어플로 만난 사이 4-2 소설
드디어 다영이의 집으로 입성했다. 드넓은 거실에 바닥을 한층 더 파서 15인의 쇼파가 그 안에 자리 잡아 대형 티비른 앞에 두고있었다. 그 뒤에는 2층으로 가는 계단과 옆에는 주방으로 향하는 길이있었다.
1층에 2개의 방이있었는데 하나는 친오빠의 서재겸 취미방이라한다. 또한쪽엔 메이드들 휴식공간으로 만들어져있었다.
"와 내 방의 몇배 크기야 이게.."
"오셨습니까? 사모님께서 기다리십니다. 안내 할테니 같이 가시죠."
다영이도 조금은 긴장한듯 보였다. 우릴 안내하는 사람은 언니의 비서인 신기연씨라고 한다.
"사모님, 아가씨랑 일행이 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강민환입니다."
"반가워요. 어서들 앉아요. 밥먹으면서 이야기하죠."
"....."
"네."
다영이 언니앞에 서니 합죽이 모드가 되었다. 안그래도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데 다영이까지 그러니 먹다가 체할거 같았다.
"오늘 부른건 다른게 아니고 민환씨에게 부탁좀 드리고 싶어서요. 사실 이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비서를 시켜서 둘을 지켜보게 했어요."
!!!
나는 물론 다영이도 몰랐던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 일도 알고 있다며 다영의 마음과는 달리 이미 다 까여진 상태였다.
"저는 오빠는 물론 동생과도 어렸을때 부터 말한마디 제대로 섞어보지 못했어요. 다영이 태어날때 오빠는 수험생이고 저는 한창 친구들과 노는데 빠져있었을때라 둘다 너무 무심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동생인데도 왠지 말걸기가 어려운거 있죠? 그래서 비서에게 몰래 엿보게 했어요."
"언니..."
"그동안 신경써주지 못해서 미안해. 언니가 되서 동생하나 챙기지도 안고 나 많이 밉지않았든?"
"그런건 아니지만 나도 비슷한 처지라... 그냥 가족이란게 그런가보다 생각만했지 뭐."
"민환씨에게 부탁하고 싶은건 우리 다영이 옆에 꼭 붙어 있어 줬으면 하는거 예요. 바빠서 첫만남이후로 오늘이 두번째라면서요. 그것도 한달만에."
"아하하..."
날 째려 보는게 왠인지 다영이도 이 부분에 대해서 자꾸 걸고 넘어질 것 같다. 언니는 내게 수행비서라는 직책을 주겠다며 돈도 지금버는 것에 몇배나 불려주겠다고 한다. 할 일은 그저 다영이 곁을 지켜주는 것.
"그건 부탁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하지만 말씀대로 일이 바쁘다보니 저도 사귀고나서 이게 맞는건가 싶었죠."
"....."
"수행비서 하겠습니다. 단 월급은 정당하게 받고 싶습니다. 남친이라는 이유로 부당이득을 취해서 반발당하고 싶진 않거든요."
"어머나, 겸손하기까지... 다영이 어플로 그런짓 할땐 어쩌나 했는데 이렇게 듬직한 남자를 잡을줄이야. 이제 다영이도 다큰건가?"
"아이 참, 언니도..."
"난 또 찌찌만 큰줄 알았지."
"어,언니!!"
'어라, 어느순간 두사람의 교류도 한층 가까워진것 같네?'
언니는 신비서에게 준비한 물건을 가져오라고 했다. 가져온 물건은 내 명의로 등록된 집문서와 차키를 건네주었다.
"아니, 이게 무슨? 아직 일도 시작 안했는 데요?"
"하기로 한김에 서비스도 빨리 주고 싶어서요. 혹시 힘들어서 달아나는 짓을 할지도 모르니 뇌물이라 치고 받아 주세요."
신비서도 한마디 거들었다.
"사모님께서 직접 발품 뛴겁니다."
"뭐하러 그런 애기를해~"
이건 거절했다간 나만 나쁜놈 될 것 같으니 받기로 한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부터 강제로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저기 다영아."
"응."
"오는 하루가 아주 스펙타클한것 같네. 집에 차까지 준것도 모자라 갑자기 너랑 동거라니..."
"그러게 하하, 나도 오늘 참 별의 별일을 다 격어보네. 평생 말 한번 해본적 없는 언니랑 술까지 마시고 오빠랑 한집안에서 살게 됐네. 좋은 거지? 그런거겠지? 하하.."
다영이의 집 마당에 그네같은 흔들의자에 앉아 밤하늘을 보며 다소 어색한 대화를 나눴다. 더 늦기전에 우리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향했다.
"와, 아까보다 작지만 여기도 나한텐 꽤 큰집이네. 대략 28평은 되겠는데?"
"오빤 아무렇지 않아? 한집아래 같이 산다는게."
"솔직히 아까까지만해도 많이 당황스러웠는데 생각해보니 첫만남에 비하면 별거아닌거 같더라고. 볼거도 다보고 못할짓은 더 많이했지?"
"그런거치고 좋아하던데? 헹!"
"헹? 헹이라고? 다영이 안돼겠어~"
나는 번쩍안아 다영의 허리와 엉덩이를 받치고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쳐다봤다. 그러자 분위기가 무르익고 우리 서로의 입술을 탐하였다.
"분명, 오빠를 만난게 내겐 하늘이 준 선물일거야."
"다영이 전생에 나라를 구한게 맞긴한가보네. 아니 그건 나한테 해당하는건가? 갑자기 하루 아침에 집이랑 차에 사랑스러운 여자까지."
"아침이라기엔 너무 어둡다. 밤이야 밤."
"......분위기 깨는데 뭐있다."
딱-
"악!"
심술난 다영이 내 이마에 꿀밤을 놨다.
"나 삐진다?"
"아이, 알았어. 안할게~"
나는 테라스 창가에 별들을 보고 다영을 안은 채 그대로 테라스 밖으로 나갔다. 테라스 난간에 다영이를 걸친채 우리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이쁘다."
"그러게 누구처럼 되게 반짝거린다."
"누군데?ㅎㅎ"
"쪽- 누구겠어. 우리 다영이지~"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