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로 만난 사이 6-2
나는 괜히 여기서 더 떠들다가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는게 최고라고 생각한 참이었다.
다음날 우리는 점심시간에 맞춰 기획사에 도착해 재훈이를 만났다. 재훈이는 자랑스럽게 자신이 일하는 곳을 이곳저곳 소개시켜주었다.
"내가 근무를 뺄수 있는 날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보자고했는 데 귀찮게 군게 아니가 싶네."
"귀찮긴 돈 주고도 못 볼곳인데, 누구는 신나서 싸돌아다니기까지 하는구만."
"그것 참 다행이네."
띠리리리
"박경호원, 아이야님이 손님들과 함께 녹음실로 호출했습니다."
"예? 손님이랑요?"
"네, 9 층으로 가보세요."
"아, 네."
"뭔데 우리도 포함된 이야기 같은데"
"어... 아이야 가수가 너희랑 같이 녹음실로 와달라했다는데?"
"진짜?"
우리 셋은 9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관계자외엔 전부 출입금지되는 곳인 만큼 신경이 쓰인다.
"어서와요. 아이야예요."
"안녕하세요."
"우와, 진짜 아이야다!!"
"야, 이다영..!"
나는 철딱서니 없이 구는 다영이를 다그쳤다. 아이야는 테이블로 우리를 안내했고 다과를 내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소 재훈이 덕에 안전하게 공연하고있는데 친구가 왔다고해서 작은 팬서비스 겸 보답을 해주고자 불렀다고 한다.
"여기서 아이야의 노래가 탄생하는구나."
"다영아 제발 가만히좀..."
내 말을 자르고 다영이에게 관심이 간 아이야가 다영이에게 말했다.
"노래에 관심있어요?"
"좋아하는 편이죠."
"마침 피처링을 해야되는데, 한번 녹음해볼래요?"
"진짜요?"
"괜찮겠어요? 고장낼까 두려운데."
"마이크에대고 소리만 내는건데요 뭘."
어떨결에 다영이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되었다. 녹음실안으로 방음벽때문에 스위치를 눌러야만 우리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는 구조였다.
"긴장하지말고 멜로디에 맞춰서 흥얼거리기만 하면되요."
"네~"
어쩌다보니 오늘 다영이 계탄날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다영이 노래하는건 본적이 없는거 같다.
녹음이 시작되고 멜로디와 함께 알수없는 외계어로 노래를 부르는데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목소리가 좋다고 느껴졌다. 나와 같은 마음인지 아이야는 다영의 목소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예 노래를 불러볼래요? 모니터에 가사 띄어놨으니 한번 불러봐요."
"제가요?"
아무리 다영이라도 이건 건들면 안된다고 느낀 모양이다. 아이야는 노래하는 목소리도 듣고싶다고 계속 요청했다.
"후~"
심호흡을 한번 크게 내쉰 뒤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를 했다. 멜로니가 나오자 거기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다영이의 목소리가 내 가슴을 울렸다.
"달빛아래 드리운 그대~ 내 마음을 훔쳐갔죠~"
재훈이도 흠뻑빠졌는지 눈을 떼지못하고 박수를 쳤다.
"재벌이라 못하는게 없네."
"나도 처음이야. 이렇게 잘부를줄은..."
아이야는 혼잣말을 한건지 다영의 목소리가 탐난다고했다.
노래를 마친 다영이에게 아이야는 칭찬을 아끼지않고 나아가 가수를 제의하기까지했다. 말이 씨간된다더니 진짜로 제의가왔다.
"제가요? 그냥하는 말이죠?"
"제의한다는건 그냥이 없어요.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다영씨."
"음, 그게 전 혼자만 결정한다고 될 문제가 아닐꺼 같은데.."
"그렇겠네요. 재벌집 따님이니 구태여 연예인이 되는걸 말리겠네요."
"가족은 괜찮아요. 오히려 자유롭게 하고픈거 하라는 주의라. 문제는 오빠야."
"엥? 나?"
"연예인을 한적없으니 장담할건 아니지만 티비보면 연애금지 전화금지 금지시되는게 너무많더라고."
하긴 나도 티비로 그런소리는 많이들었다. 지금도 그 방식은 계속 이어져오는듯했다.
"난 한달동안 못봤던 때를 생각하면 오빠한테 너무 미안해질거 같아서 고민이돼."
"아... 그렇네."
그러자 아이야가 손벽을 탁 치면서 괜찮은 아이디어를 내놨다.
"솔로로 데뷔 준비하면 문제없어요. 그리고 회사가 아닌 제가 키울거라 둘이 못만날 일은 없구요. 다영씨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놓치면 제가 두고두고 후회할거 같은걸요."
"진짜 오빠랑 만나도 되는거예요?"
"네. 그 점은 매니저로 둔갑시키면 될테니 문제없답니다."
아이야와 말을 잘끝내 이 일에 대해선 생각을 해보기로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좋은 대답을 기대한다는 인사를 끝으로 재훈이와도 헤어지고 저녁쯤 집에 도착했다.
나와 다영이는 쇼파에 나란히 앉아 예능을 틀어보고 있었는데 가수제의를 받고 부터 상태가 이상해졌다. 심각하게 고민하는건지 불러도 대답이없고 갑자기 내 다리위에 올라타서 고개를 흔들질 않나 볼을 만지질않나 대체 왜이러는지 알수가없다.
"다영아, 야 이다영? 에라이."
찰싹-
"뭐야?! 왜때려?"
"뭘 뭐야, 아까부터 왜그러는데?"
"내가 뭘? 나 뭐했어?"
"얼레? 아까부터 불러도 답없고 이상한 행도만 골라서 하잖아?"
"내가 그랬어?"
그냥 피곤해서 그런것 같다는 핑계를 두곤 내 허벅지에 머리를 대더니 잠을 청했다. 곧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들리자 옆에 있던 담요를 펼쳐 덮어주고 나 또한 티비를 보다가 앉은채로 잠이 들었다.
"음, 몇시야 지금... 배고프네."
다영은 날 깨우려다 그냥 편의점에서 군것질을 하러 나갔다. 혼자 밤길을 걸으면서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를 섭취한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아기, 잘있었어?"
"당신이 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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