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천년 2-8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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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8章 열려진 금마동천(禁魔洞天)
<연혼동천(鍊魂洞天).>
이검한은 동굴 안으로 들어서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으음! 도대체 어떤 자의 짓이란 말인가?"
그는 앓는 듯한 신음성을 발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연혼동천 안에는 역겨운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양쪽 철창 안
에 갇혀있던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괴수들이 처참한 형상으로 죽어있
었다.
누군가 연혼동천에 침입하여 연혼경으로 탄생한 반인반수의 괴물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불사회혼액에 담겨져 삼 년 간 가사상태로 살아온 불사
미인(不死美人)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지 않은가? 침입자는 반인반수의
괴수들을 몰살시켰을 뿐만 아니라 불사미인을 불사회혼액에서 꺼내
탈취해간 것이다.
이 예기치 못한 변고에 이검한은 낭패를 금할 수 없었다.
'실수였다! 그때 불사미인을 죽였어야만 했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후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불사미인의 몸에는 무려 천년수위의 내공이 잠재되
어 있다. 만일 누군가 불순한 의도를 품고 그녀의 그 막강한 내공을
악용한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결과가 벌어질 것이다.
이검한은 이곳 연혼동천에 처음 들어왔을 때 불사미인을 죽여 후환을
없애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만일 악인의 손에 들어갔다면 반드시 찾아내어 내 손으로 없
애리라!'
그는 눈을 번득이며 다짐했다.
'내 값싼 동정심 때문에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생길지 모르는 일이다
!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는 하지 않겠다.'
이검한은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연혼동천 밖으로 나섰다.
「 …… ! 」
연혼동천 밖으로 나서던 이검한,
갑자기 그는 얼어붙은 듯 몸이 굳어졌다.
연혼동천 밖,
스으…… 스으……
뽀얀 아침안개가 신비롭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안개 속,
한 명의 육감적인 그림자가 표연히 서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순간,
「 서소저 ! 」
이검한은 당황하여 외치며 급히 고개를 돌렸다.
--------- 흑수선(黑水仙) 서옥경!
연혼동천 앞에 서있는 인영은 바로 그녀였다.
한데,
보라!
지금 그녀의 몸에는 실오라기 한올 걸쳐져 있지 않았다.
막 목욕을 한 듯 풍만한 몸에는 아직 촉촉한 물기가 남아 있었다.
물기 젖어 번들거리는 그녀의 육체는 더 한층 육감적이었다.
그런 그녀의 두 손과 몸 여기저기에는 흰 천이 감겨 있었다.
천잔독마와 염천월에 윤간당하며 고문당한 상처였다.
또한,
그녀의 오른 손,
한 자루의 검은 비수가 들려 있었다.
서옥경은 굳어져 있는 이검한을 주시하며 잘근 입술을 깨물었다.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
그녀는 싸늘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네 덕분에 본문은 파멸을 모면했다. 그 점 깊이 감사하고 있다! 」
이검한은 고개를 돌린 채 검연쩍게 웃었다.
「 불의를 보고 지나칠 수야 없는 일이오. 당연히 해야할 바를 한 것 뿐이니 부
담갖지 마시오! 」
「 하여간 공은공, 사는사다. 네가 본문의 반도들을 응징한 것은 고마운 일이나------
또한 나 서옥경의 치욕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
서옥경은 나직이 숨을 할딱이며 말했다.
말을 하는 그녀의 숨결은 급격히 뜨거워지고 있었으나 이검한은 미처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서옥경은 잘근 입술을 깨물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
「 나는 여자로서는 차마 낯을 들고 살아갈 수 없는 일을 당했다. 만일 지난 밤
내가 당한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만 한다! 」
그녀의 말에 이검한은 흠칫 놀랐다.
「 행여나 그런 생각은 하지 마시오! 」
그는 놀란 표정으로 급히 서옥경을 저지했다.
서옥경은 처연한 눈빛으로 이검한을 바라보았다.
「 다행히 그 일을 아는 사람은 어머니와 너밖에 없다. 어머니야 물론 비밀을 지켜
주시겠지만 문제는 바로 너다! 」
그 말에 이검한은 정색하며 서옥경을 주시했다.
「 나…… 나도 하늘에 맹세하겠소. 절대 소저의 명예에 누를 끼치는 일은 없을
것이오 ! 」
그는 서옥경을 안심시키기 위해 진지한 어조로 맹세했다.
하나,
서옥경은 고개를 저으며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 말로 하는 맹세가 얼마나 헛된지 잘 알고 있다. 이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
「 …… ! 」
「 첫번째 방법은…… 내 스스로 이 자리에서 자진하는 것이다! 」
말과 함께,
그녀는 들고 있던 비수로 자신의 목을 겨누었다.
순간,
「 잠…… 잠깐! 어리석은 짓 마시오. 」
이검한은 질겁하며 외쳤다.
서옥경은 그런 이검한을 주시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내가 죽기를 원치 않는다면 두 번째 방법이 있다! 」
「 그…… 그게 무어요? 」
이검한은 궁여지책으로 급히 다그쳐 물었다.
서옥경은 싸늘하게 눈을 빛내며 빠른 어조로 말했다.
「 너도 그놈들처럼 내 몸을 범하는 것이다! 」
「 뭐라고? 」
이검한은 질겁했다.
그것은 실로 천만뜻밖의 제안이었기 때문이다.
서옥경은 뜨거운 숨결을 토하며 말을 이었다.
「 너도…… 염천월이나 서래문과 같은 공범이 되는 것이다. 그럼 너는 나를 강
제로 능욕했다는 죄를 숨기기 위해서라도 비밀을 지키게 될 것이다! 」
이검한은 어이가 없었다.
「 그렇게는 할 수 없소! 」
그는 버럭 고함을 내질렀다.
서옥경은 그런 그의 태도에 싸늘한 눈빛으로 추궁했다.
「 왜 못하겠다는 것이냐? 설마 내 몸이 짐승들에게 더렵혀졌다고 해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이냐? 」
그녀는 수치를 억누르며 이검한을 쏘아보았다.
이검한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 그건 아니오! 소저의 육체는 정말 매력적이오! 」
「 그럼 왜 싫다는 것이냐? 」
서옥경은 답답하다는 듯 바락 신경질적인 음성으로 소리쳤다.
「 그…… 그것은…… 」
이검한은 그녀의 추궁에 당황하며 얼굴이 벌겋게 물들었다.
그는 차마 서옥경에게 사실을 실토할 수가 없었다.
자신은 이미 서옥경의 생모인 독모 나운벽과 살을 섞은 사이가 아닌가?
(난처하게 되었군! 사실대로 얘기할 수도 없고……! )
그는 당혹하여 어쩔줄 몰랐다.
하나,
그런 이검한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서옥경.
그녀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이검한을 향해 다가섰다.
「 왜…… 안된다는 것이냐?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나는 이 자리에서 칼을 물고
죽을 수 밖에 없다! 」
그녀는 결연한 음성으로 이검한을 다그쳤다.
「 소저……! 」
이검한은 울상을 지으며 비실비실 뒤로 물러섰다.
한데,
그가 궁지에 몰려 어쩔줄 몰라할 때였다.
「 휴, 그 이유는 에미가 말해주마! 」
문득 한소리 나직한 탄식성이 서옥경의 뒤에서 들려왔다.
순간,
「 어…… 어머니! 」
「 백모님! 」
이검한과 서옥경의 입에서 동시에 경악의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언제였을까?
서옥경의 뒤,
한 명의 온화한 중년미부가 그림같이 서있지 않은가?
독모 나운벽------------!
바로 그녀였다.
그녀는 딸의 뒤를 쫓아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독모의 등장에 깜짝 놀라던 서옥경,
그녀는 가쁜 숨을 할딱이며 의혹의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 어…… 어머니가 이유를 알고 있단 말인가요? 」
「 그렇다. 내가 알고 있다! 」
독모는 고뇌의 표정으로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순간,
「 백모님! 안됩니다! 」
이검한은 죄책감과 당혹함을 금치 못하며 다급한 음성으로 외쳤다.
하나,
독모는 고개를 살래살래 저으며 말했다.
「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옥경이도 우리 사이의 일을 알아야 한다! 」
이어,
그녀는 그윽한 눈으로 서옥경을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 검한이가 수운각에 이르렀을 때 나는 이미 강력한 최음제에 중독되어 있었다.
만일 사내의 양정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에미는 이미 심맥이 터져 죽었을 것이다! 」
순간,
「 뭐…… 라구요? 」
서옥경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녀가 독모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리 없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검한을 노려보았다.
「 네…… 네가 벌써 어머니와…… 그 짓을…… 웩! 」
돌연 그녀는 한 모금의 피를 왈칵 토하며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순간,
「 소저! 」
이검한은 깜짝 놀라 외치며 서옥경에게로 달려갔다.
「 으윽…… 다…… 다 틀렸다. 어서…… 나를 죽여다오. 추태를…… 보이기 전
에…… ! 」
서옥경은 입에서 피를 흘리며 전신을 푸들푸들 경련했다.
(이…… 이런! )
그런 그녀의 모습에 이검한은 대경했다.
비로소 그는 서옥경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낭패함을 금치 못했다.
서옥경,
그녀는 이검한과 담판을 지으러 오기 전에 미리 다량의 흥분제를 복용했었다.
만일 이검한이 자신의 요구대로 자신을 범할 경우 수치심을 잊기 위해서였다.
그 때,
이검한의 뒤로 다가선 독모,
그녀가 나직이 탄식하며 말했다.
「 네가 옥경이도 구해주어야만 할 것 같구나! 」
그 말에 이검한은 질겁했다.
「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분은 백모님의 친딸입니다! 」
독모는 처연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 운명의 장난이라 여겨라. 비록 이 아이가 받을 충격이야 크겠지만 그래도 죽
는 것보다야 낫지 않겠느냐? 」
그 말과 함께,
그녀는 발길을 돌려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순간,
「 백모님……! 」
이검한은 당혹함을 금치 못하며 다급한 음성으로 독모를 불렀다.
하나,
독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없이 장내를 떠나갔다.
「 이제 경아를 죽이든 살리든 선택은 네게 달렸다. 」
탄식 섞인 그녀의 음성이 이검한의 귓전에서 멀어져 갔다.
「 ……! 」
이검한은 낭패함을 금할 수 없었다.
그는 당혹하여 어쩔 줄 모르며 안절부절했다.
그 때,
「 흐윽…… 어서…… 어서 죽여다오! 」
이검한의 귓전으로 서옥경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이검한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미 욕화가 절정에 달한 서옥경,
그녀는 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된 채 사지를 푸들푸들 경련했다.
그녀의 아랫도리,
터럭 한 올 없는 민둥산 아래의 골짜기로 뜨거운 언천수가 넘쳐 흘렀다.
온천수가 넘쳐 흐르자,
검은색의 조가비가 좌우로 입을 벌려 그 안쪽의 분홍빛 살점들을 드러냈다.
이검한은 초조한 표정으로 갈등했다.
그러다,
(빌어먹을…… )
그는 잘근 입술을 깨물며 결심했다.
어쨌든,
사람은 살리고 볼 일이었다.
결심이 서자 그는 거침없이 자신의 바지를 벗어 내렸다.
순간,
「 무…… 무슨 짓이냐? 」
욕정의 와중에서도 서옥경은 질겁하며 봉목을 치떴다.
바지가 흘러 내리자,
거대하고 늠름한 이검한의 실체가 불끈 드러났다.
핏줄이 툭툭 불거진 팔뚝만한 그것은 보기에도 역동감 있어 보였다.
서옥경은 그런 이검한의 실체를 보며 쥐어 짜는 듯한 음성으로 외쳤다.
「 너…… 너는 이미 어머니를 범해놓고…… 이제 딸인 나까지 욕보일 참이냐? 」
하나,
그러면서도 그녀의 시선은 이검한의 그것에서 떨어질줄 몰랐다.
그때,
「 용서하시오. 서소저! 」
이검한이 한숨을 내쉬며 서옥경의 양무릎을 쥐어 좌우로 벌렸다.
순간,
「 안돼…… 아흑…… 놓아라! 」
서옥경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하나,
그녀의 허벅지는 이검한의 손길에 따라 무기력하게 벌어졌다.
오히려,
그녀의 육신은 이검한의 손길이 닿자 격렬한 기대의 반응을 보였다.
검은 피부 사이로 깊게 파여 내려간 틈바구니,
그 살틈으로 모습을 드러낸 여자의 꽃잎 부분은 흥분에 떨며 제못대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녀의 그곳은 이미 흥건히 젖어있어 달리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이검한,
그는 손가락으로 서옥경의 꽃잎을 벌렸다.
그러자,
여체의 깊은 동굴이 애액을 듬뿍 머금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의 붉은 살점들은 먹물을 칠한 듯 새까만 피부와 대비되어 한층 더 붉게 보였다.
문득,
「 음……! 」
이검한의 입에서 앓는 듯 나직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서옥경의 특이한 그 부위의 모습이 그를 급격히 흥분시킨 것이었다.
이윽고,
그는 터질 듯 부푼 자신의 순양지물을 손가락으로 벌린 서옥경의 동굴 입구에
잇대었다.
그 순간,
「 안된…… 다! 나를…… 범하지 말아다오! 너는 지금 모녀(母女)를 함께 범하는
대죄를…… 저지르려는 것을 모르겠느냐? 」
서옥경이 마지막 한 가닥 남은 이성으로 간절하게 울부짖었다.
하나,
「 악! 」
다음 순간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그나마 한 가닥 남아있던 그녀의 이성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쑤욱!
이검한의 불덩이 중 뜨거운 귀두 부분이 붉고 뜨거운 동굴에 끼워진 것이었다.
은은한 통증과 함께 느껴지는 그 부분의 전율적인 느낌,
그것이 서옥경의 비소를 침입하는 순간 그녀는 일거에 몸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 흐윽…… 아아! 」
그녀는 거대한 이검한의 순양지물에 꿰뚫리며 풍만한 교구를 활처럼 휘었다.
「 으음…… ! 」
이검한은 휘어지는 서옥경의 허리를 끌어안고 자신의 불기둥을 그대로 서옥경의
동굴 속으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
「 아흑…… 좋아…… 흐윽…… 너무 커…… 아아…… ! 」
이검한의 실체가 뿌리까지 결합되는 순간 서옥경은 광란하며 오히려 이검한에게
매달리고 말았다.
그녀의 검은 사지가 뱀처럼 이검한의 몸을 휘감았다.
「 으음…… ! 」
이검한의 입에서도 쾌락의 신음이 새어나왔다.
서옥경의 탄력있는 동체에 올라탄 그는 각별한 느낌을 주는 서옥경의 육체의
동굴에 깊숙이 자신을 밀어 넣었다.
그녀의 그 부분은 마치 수많은 연체동물처럼 이검한의 실체를 휘감아왔다.
우수한 보다 더 나은 남성을 보면 소유하고 싶은 것이 여인의 본성일까.
뜨거운 치어를 내뱉었다.
「 아흐윽…… 여보…… 어서 제발…… 흐윽…… 여보! 」
서옥경이 안타깝게 그녀의 다리로 이검한을 휘감으며 행위를 재촉했다.
이검한은 그녀의 요구에 따라 천천히 하체를 흔들기 시작했다.
퍽퍽……
이검한의 거대한 불기둥이 서옥경의 검은 살틈 사이로 드나들며 물기젖은 야릇한
소성을 일으켰다.
그 소리는 점점 빨라졌으며 그에따라 서옥경의 입에서 터지는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도 고조되어 갔다.
「 헉…… 헉…… 으음…… ! 」
「 아아…… 좋아…… 미치겠어…… 흐윽…… 여보…… 죽어요! 」
한데 뒤엉켜 숨가쁘게 터져나오는 두 남녀의 신음성,
그것은 갈수록 더 드겁고 급박하게 고조되고 있었다.
열풍!
삽시에,
이른 아침의 숲속에는 뜨거운 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하나의 바위 뒤,
「 흐윽…… 이 죄많은 계집을 용서하십시오. 신이시여……! 」
처절한 여인의 오열이 나직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오열하고 있는 중년여인,
독모 나운벽!
바로 그녀였다.
그녀는 장내를 아주 떠난 것이 아니었다.
행여 누군가 딸 서옥경과 이검한의 교합 장면을 볼까봐 연혼동천에서 멀지 않은
하나의 바위 뒤에서 감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
「 아흑…… 엄마…… 아아…… 몰라 몰라…… 흐윽…… ! 」
「 헉헉…… 소저…… 으음! 」
독모의 귓전으로 짐승같이 헐떡이는 이검한과 서옥경의 뜨거운 신음소리가 자극적
으로 들려왔다.
지난밤 자신의 육체를 소유한 이검한,
그가 지금 자신의 딸과 몸을 섞고 있는 것이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실로 언어도단의 불륜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모녀(母女)가 한 남자를 섬겨야 할 판이었다.
자신의 정부에 깔려 쾌락에 몸부림치는 딸의 교성이 비수처럼 독모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아아…… 장차 저승에 가서 무슨 낯으로 그이를 뵙는단 말인가? )
문득,
독모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기가 막힌 운명이 아닐 수 없었다.
독모는 두 손으로 귀를 막아 이검한과 딸의 열락에 찬 교성을 듣지 않으려 애썼다.
그와 함께,
그녀는 모종의 결심으로 눈을 번뜩였다.
(그래, 나는 이미 살만큼 살았으니 경아를 위해 속세를 떠나야 한다! )
그녀는 잘근 입술을 깨물며 내심 중얼거렸다.
그녀는 처연한 표정으로 깊은 생각에 빠져들었다.
너무 생각에 몰두한 나머지 그녀는 어느 덧 일진광풍이 잦아든 것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 …… ! 」
귀를 막고 땅바닥을 보던 독모는 일순 흠칫 놀랐다.
그녀의 시야,
우뚝 버티고 선 사내의 두 발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 흑! 」
시선을 올리던 독모는 질겁했다.
언제였을까?
이검한,
그가 벌거벗은 채로 자신의 앞에 우뚝 서 있지 않은가?
무쇠같이 튼튼힌 두 다리,
그 강인해 보이는 허벅지 사이로 검붉은 기둥이 불끈 치솟아 있었다.
핏줄이 툭툭 불거져 나온 그 순양지물은 서옥경의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 번들
거리고 있었다.
독모는 놀라움과 함께 당황을 금치 못했다.
「 벌…… 벌써 끝났느냐? 」
그녀는 딸과의 교합의 흔적이 역력한 이검한의 실체에서 황망히 시선을 돌리며
기어 들어가는 음성으로 물었다.
「 따님은 너무 빨리 만족해 버리더군요! 」
이검한은 쓴웃음을 지으며 뒤쪽을 가리켰다.
그곳,
서옥경이 죽은 듯이 늘어져 있었다.
그녀는 이검한과의 격렬한 행위를 견디다 못해 기절해 버린 것이었다.
문득,
이검한은 독모를 내려다보며 히죽 웃었다.
「 덕분에 소자의 이놈만 불쌍하게 되었습니다! 」
그는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의 불기둥을 툭툭 치며 독모의 풍만한 몸을 쓸어보았다.
「 …… ! 」
그의 그런 시선에 독모는 가슴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이검한,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리 없는 독모였다.
이검한은 서옥경을 만족시키기는 했으나 그 자신은 만족하지 못한 것이었다.
독모는 그런 이검한의 시선을 피하며 내심 결심했다.
(그래, 어차피 오늘 이후로 다시는 이 아이를 만날 일이 없을 테니 원하는대로
해주자 ! )
이어,
그녀는 스르르 풍만한 몸을 바닥에 뉘였다.
「 알았다. 필요하면 내 몸을 쓰거라! 」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눈을 꼭 감았다.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있는 중년여인의 풍만한 육체,
이검한은 뜨거운 눈으로 독모의 몸을 쓸어보며 그녀의 치마끈을 풀렀다.
사락……….
그녀의 치마끈이 벗겨지자 치마가 양 옆으로 흘러내렸다.
순간,
이검한의 눈 아래 독모의 육감적인 아랫도리가 확연히 들어왔다.
불룩한 아랫배,
펑퍼짐한 둔부,
허옇게 살이 오른 풍만한 허벅지,
그 눈같이 흰 허벅지 사이에는 아주 도독하게 살찐 둔덕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둔덕 일대는 작은 고의로 간신히 가려져 있었다.
하나,
그 고의는 너무 작아 그 일대의 무성한 수림지대를 다 가리지는 못했다.
이윽고,
「 백모님…… ! 」
이검한은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독모의 고의를 좌우로 쥐어 벗겨내렸다.
독모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 이검한이 고의를 벗기는 것을 도와 주었다.
이내,
그녀의 작은 고의는 발목 밖으로 벗겨져 나갔다.
「 으음! 」
이검한은 흥분의 신음성을 발하며 고의가 벗겨진 독모의 아랫도리를 노려보았다.
그녀의 그 곳은 실로 자극적이었다.
살이 오를 대로 오른 중년여인의 풍요로운 아랫도리,
독모는 본능적인 수치심으로 두 무릎을 꼭 붙이고 있었다.
이검한은 떨리는 손으로 그런 독모의 무릎을 쥐어 좌우로 벌렸다.
처음 그녀의 두 다리는 긴장과 수치로 경직되었었다.
하나,
이내 그녀는 체념한 듯 두 다리를 그냥 벌리는대로 놓아 두었다.
이검한은 독모의 허벅지를 한껏 좌우로 벌렸다.
그러자,
자연히 그 사이의 뇌살적인 비소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서옥경과는 달리 눈같이 흰 피부,
그 사이에 압도적인 크기와 짙은 색의 색조를 띤 붉은 조가비가 입을 활짝 벌리
고 있었다.
한데,
그 일대는 이미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그녀는 딸과 어린 정부가 교합하는 것을 지키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달아
오른 것이었다.
물기젖어 번들거리는 붉은 동굴과 그 주위의 살점들,
그 동굴은 마치 별개의 생명체인 듯 꿈틀거리며 뜨거운 액체를 토해내고 있었다.
「 …… ! 」
이검한은 욕정이 가득한 뜨거운 눈으로 독모의 그곳을 들여다 보았다.
비록 두 차례 관계를 했지만 그때는 모두 어둠 속에서였다.
하나,
지금은 아니었다.
눈부신 아침 햇살 아래 독모의 완숙한 비소가 속속들이 들여다 보였다.
그때,
「 보…… 보지 말아아! 」
독모는 이검한의 시선이 자신의 비소를 세밀하게 관찰함을 느끼고 부끄러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하나,
이검한은 시선을 돌리기는커녕 양손으로 독모의 비소를 좌우로 벌리며 더 자세히
그곳을 들여다 보았다.
「 백모님의 이곳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
그는 얼굴을 독모의 비소에 바짝 들이대고 그 안쪽을 보며 거칠게 숨을 할딱였다.
「 짓…… 짓궂은 아이…… ! 」
독모는 이검한의 뜨거운 숨결을 자신의 예민한 살점에 느끼고 부끄러움과 본느의
불길에 몸을 떨었다.
이어,
「 나를…… 그만 부끄럽게 하고…… 어서 들어오너라! 」
그녀는 둔부를 살짝 들어 비소를 이검한 쪽으로 내밀며 재촉했다.
그제서야,
「 분부 받들겠습니다! 」
이검한은 숨을 할딱이며 독모의 배위로 올라탔다.
순간,
「 아아…… 귀여운 것! 」
독모는 이검한의 체중을 불룩한 아랫배에 느끼며 뜨거운 단내를 토했다.
하나,
이검한은 뜨거운 자신의 양물을 독모의 동굴 입구에 잇대기만 할뿐 밀어
넣지는 않았다.
그러자,
「 왜…… 왜 그러느냐? 」
독모가 오히려 몸이 달아 이검한을 올려다 보았다.
이검한은 짓궂은 표정으로 독모의 풍만한 유방을 주물럭거렸다.
「 백모님 손으로 직접 넣어 주십시오! 」
순간,
「 너란 아이는 정말…… ! 」
독모는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이검한--------- 그의 요구가 너무나 당돌했기 때문이었다.
전의 두 번의 행위는 이검한쪽에서 시도한 일방적인 행위였다.
사실상 독모는 이검한에게 강간당한 것이나 다름없던 것이다.
하나,
이제 독모가 자신의 손으로 이검한의 양물을 끌어들이면 이것은 그녀 스스로
원한 정사가 되는 것이다.
하나,
이미 후끈 달아오른 독모는 그런 것을 따질 여유가 없었다.
지금의 눈앞의 거대한 양물이 그녀에게는 가장 절실한것이다.
「 으음…… ! 」
그녀는 낮게 할딱이며 한손으로 자신의 동굴 입구를 좌우로 벌렸다.
이어,
다른 한 손으로는 이검한의 양물을 움켜쥐어 벌려진 자신의 비소로 이끄는 독모,
이검한의 뜨거운 실체는 아직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딸인 서옥경의 비소를 출입하던 그의 실체,
이제 그것이 어머니 쪽인 독모의 아랫도리로 이끌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한순간,
스윽!
딸의 체액으로 번들거리는 이검한의 양물이 어머니의 아랫도리 동굴로 묵직하
게 삽입되어졌다.
「 아흑…… 아아…… ! 」
독모는 이검한의 동그스름한 귀두 부위가 자신의 꽃잎을 헤치고 몸 속으로 들어
오는 것을 느끼며 숨넘어갈 듯한 교성을 토해냈다.
「 으음…… 백모님! 」
이검한은 쾌락으로 푸들푸들 경련하는 독모의 육체를 내려다보며 일거에 자신의
불기둥을 뿌리까지 밀어넣었다.
순간,
「 흐윽…… 아아 좋아…… 후련해…… 흐윽…… 내 아기…… ! 」
독모는 아랫도리가 녹아나는 듯한 전율적인 쾌감을 만끽하며 사지로 이검한의 몸을
뱀처럼 휘감았다.
그와 함께,
「 백…… 백모님! 」
퍽퍽!
이검한도 흥분과 짜릿한 쾌감에 떨며 거칠게 독모의 하체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딸의 체액으로 젖어 번들대는 순양지물이 어머니의 완숙한 비소로 세차게 드나드는
모습은 실로 압도적이었다.
「 헉헉…… 으음! 」
「 흐윽…… 허리를 좀 더…… 돌리거라…… 검한아…… 흐윽! 아아…… 좋아! 」
삽시에,
숲속은 또다시 뜨거운 열기로 휩싸였다.
광란의 폭풍!
그것은 떠오르는 아침 햇살보다 더 뜨거웠다.
* * *
-포달랍궁(布達拉宮)!
티벳의 오지에 자리한 라마교의 총본산이다.
천축에서 전래된 불교와 티벳의 토착 밀교가 융합하여 탄생된 라마교
는 여러 분파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에서 황모파(黃帽派)와 홍모파
(紅帽派)가 가장 세력이 크다.
티벳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랏사[拉薩]에 세워진 포달랍궁은 바로
라마교 최대의 파벌인 황모파의 본산이기도 하다.
수많은 돌로 쌓아 만든 포달랍궁의 웅자는 실로 천상에 있던 신들의
궁전을 지상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포달랍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랏사 교외의 깎아지른 설봉(雪峰)
위.
"저기가 라마교의 성전인 포달랍궁이로군!"
한 명의 청년이 눈보라 속에 표연히 서 있었다.
고산지대인 티벳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고지대에는 눈이 몇길 높이로
쌓여있고 휘몰아치는 바람은 칼날같이 차갑고도 매섭다.
하지만 이 청년은 일신에 얇은 겉옷만을 걸치고도 태연한 모습이었다
.
이검한!
바로 그였다. 금마동천의 내막을 탐색해 보기 위해 그가 운남의 독성
부에서 머나먼 이곳 티벳까지 날아온 것이다.
구우우!
이검한의 옆에서 나직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의 옆에는 한 마리 익
룡이 잔뜩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었다.
-독익교(毒翼蛟)!
자청해서 이검한의 여자가 된 운남국 제일공주 흑수선 이옥경이 독성
부의 수호영물인 그놈을 이검한에게 빌려주었다.
이검한은 독익교 덕분에 만여 리나 되는 먼 길을 단 며칠만에 날아올
수 있었다.
"나 때문에 네가 고생이구나!"
이검한은 독익교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날짐승들 중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힘든 이 영물도 추위에는 통 맥
을 쓰지 못했다. 이렇게 추운 곳에서 며칠만 보내면 아마 견디지 못
하고 죽고 말리라.
이검한은 독익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 할 일은 다했다. 그만 가보거라!"
구우우!
하지만 독익교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
다.
"쯧쯧! 고집이 세기는 네 주인과 똑같구나!"
이검한은 독익교의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그런 그의 뇌리로 원망에
가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흑수선 이옥경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검한은 그녀에게 음양쌍두신망의 내단을 전해주었다. 사령단정(蛇
靈丹精)이라 불리는 그 내단은 이옥경을 전보다 두 배 강한 고수로
만들어 줄 것이다.
이검한은 그 자리에 버티고 선 채 꿈쩍도 않을 기세인 독익교를 보며
하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좋다! 그럼 여기서 기다리고 있거라! 가능한 빨리 돌아올 테니……!
"
화라라락!
그는 신형을 날려 포달랍궁이 자리한 곳으로 날아왔다.
이내 그의 모습은 눈보라 속으로 사라졌다.
* * *
포달랍궁의 후면에는 하나의 깎아지른 천길 벼랑이 자리하고 있었다.
-금마지벽(禁魔之壁)!
벼랑의 표면에는 그와 같은 뜻을 지닌 라마어가 이끼에 뒤덮인 채 새
겨져 있는 것이 언뜻 드러나 보였다.
화라라락!
눈보라 속에서 한 줄기 인영이 천길 벼랑 위에서 훌훌 날아내렸다.
마치 무게 없는 깃털인 양 벼랑 아래로 날아내리는 청년은 물론 이검
한이었다. 당금 무림에서 이 정도의 경신술을 구사할 수 있는 인물은
천하를 통틀어도 다섯 명이 채 안될 것이다.
"여기로군!"
이검한은 눈을 번득이며 전면을 주시했다.
금마지벽 아래쪽에는 바위로 깎아 문의 형태를 만든 하나의 동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동굴의 입구는 수백 년의 세월이 흘러도 녹이 전혀 슬지 않는 만
년한철(萬年寒鐵)로 주조된 두터운 철문으로 막혀 있었다.
철문을 주시하던 이검한은 흠칫했다.
'부적(符籍)이 뜯긴 흔적이 있지 않은가?'
본래 철문에는 여러 장의 부적이 붙어 있었다. 행여나 제자들 중 누
가 경망되어 금마동천에 침입할까봐 포달랍궁의 고승들이 부적을 붙
여 놓은 것이다.
헌데 그 부적들이 정교하게 잘려져 있었다. 부적을 자른 솜씨는 자세
히 보아야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정교한 것이었다.
이검한은 검미를 모았다.
'최근에 누군가 금마동천 안으로 침입했다!'
그는 내심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철문을 열었다.
그그긍!
철문은 육중한 쇳소리와 함께 천천히 열려졌다.
고오오!
철문이 열리는 순간 안쪽에서 살을 에이는 듯한 매서운 한풍(寒風)이
쏟아져 나왔다.
골수까지 파고드는 듯한 냉기를 머금은 그 한풍에 이검한은 으스스
몸을 떨고는 천천히 철문 안쪽으로 들어섰다.
그런 그의 온몸이 마치 시위가 당겨진 활처럼 팽팽하게 긴장되어 있
었다.
금마동천!
과연 그 안에는 어떤 위험과 비밀이 이검한을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 * *
쿠쿠쿠!
지축이 흔들리는 듯한 육중한 굉음과 함께 작은 산만한 만년한철의
철문이 옆으로 밀려났다.
"휴우! 드디어 마지막 구관(九關)까지 왔군!"
나직한 독백에 이어 한 명의 청년이 천천히 철문 안으로 들어섰다.
한 손에 낡은 양피지를 든 그 청년은 물론 이검한이었다.
금마동천을 방호하고 있는 구중천관(九重天關)은 가히 우내최강의 기
관함정이라 할 수 있었다.
만일 금마도해(禁魔圖解)가 없었더라면 제 아무리 이검한이라고 해도
구중천관을 쉽사리 돌파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철문 안으로 들어선 이검한은 눈을 번득이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로군! 독행왕(獨行王) 단뢰(段雷)가 열 알의 굉천벽력탄(宏天霹
靂彈)을 터뜨렸다는 곳이…!'
제 구관의 안쪽에는 비록 오랜 세월이 흘렀으나 강렬한 폭발이 있었
던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었다.
무너져 내린 천정, 박살난 종유석들, 시커멓게 그을리고 일부가 녹아
내리기까지 한 만년한철의 철주(鐵柱)들.
관문의 안쪽은 본래 아주 넓은 광장인데다가 굉천벽력탄의 폭발로 난
장판이 되어 있어서 한눈에 살필 수가 없었다.
'독행왕이 남긴 유서에 따르면 이곳 어딘가에 그 신비마인의 종적이
남아 있을 텐데…!'
이검한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염두를 굴렸다.
이어 그는 천천히 광장의 가운데로 걸어 들어갔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흐흐흐!"
돌연 어디선가 한소리 음산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
것은 마치 십 팔 층 지옥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듯한 음산하고 섬뜩한
웃음소리였다.
이검한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했다.
"누구냐?"
그는 반사적으로 일갈을 내지르며 홱 돌아보았다.
그러나 주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검한은 눈썹을 꿈틀했다.
"귀신 장난 그만하고… 헉!"
쩌렁한 음성으로 외치며 고개를 원위치로 돌리던 이검한은 질겁했다.
언제였을까?
"……!"
바로 그의 면전으로 한 명의 괴인이 우뚝 서 있지 않은가?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시뻘건 혈포(血袍)로 휘감은 괴인!
쩌어엉!
이 자의 모습에서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눈 부위에서
번득이는 벼락같은 안광 뿐이었다.
놀랍게도 그 괴인은 이검한이 잠깐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리는 순간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 괴인은 정말 유령이란 말인가?
펑!
이검한이 아연실색하여 멈칫할 때 그의 복부에 강렬한 충격이 가해졌
다. 괴인의 일장이 섬전같이 그의 복부로 파고든 것이다.
내장이 박살나는 듯한 극심한 격통이 이검한을 엄습했다.
"크윽!"
콰당탕!
그는 숨이 탁 막히는 고통을 느끼며 그대로 삼 장 밖으로 나뒹굴었다
.
"크크크!"
콰우우!
괴인은 넘어진 이검한의 옆으로 유령같이 따라 붙으며 그대로 이검한
의 머리통을 발로 짓밟아 왔다.
'위험하다!'
이검한은 출도 이래 처음으로 오싹한 공포를 느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바닥에 나뒹군 채 맹렬히 몸을 굴렸다.
패앵!
그의 신형은 팽이처럼 맹렬히 휘돌며 날아올랐다.
콰아앙!
거의 동시에 괴인의 우족이 그대로 이검한이 누워있던 바닥을 세차게
내리 밟았다.
두두두!
그러자 괴인의 발 아래에서 사방 삼 장 넓이의 지면이 푹 꺼져내렸다
. 실로 가공할 내공이 아닐 수 없었다.
만일 이검한이 그 발에 밟혔다면 제 아무리 나한부동신공을 연마한
그라 할지라도 그대로 온몸이 으스러져서 즉사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검한은 그 끔찍한 광경에 내심 찬바람을 들이켰다.
'강하다! 거의 혈황(血皇) 수준이다!'
그는 괴인이 지금껏 만난 자들 중 최강의 적임을 느꼈다.
그러자 그의 가슴속에서는 은은한 공포와 더불어 활화산 같은 투지가
솟구쳐 올랐다.
"신비마인의 잔당 나부랭이냐?"
쏴아아!
이검한은 한소리 폭갈과 함께 섬전같이 신형을 뒤집었다.
자신이 익힌 전궁결(電弓訣)은 가히 우내최강이라 할 만한 경신술이
아닌가? 이검한은 빠르기에서는 괴인에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꽈르릉!
이검한은 전궁결을 구사하여 유령같이 다가서며 혈의괴인을 향해 주
먹을 내쳤다.
이검한의 이 주먹질에 따라 시퍼런 벼락의 형상을 한 권경(拳勁)이
우레성을 대동하고 앞으로 내뻗혔다.
이검한이 구사한 이 권법은 남황(南荒) 벽력당(霹靂堂)의 비전 권결(
拳訣)인 벽력십팔권(霹靂十八拳)이었다. 이검한은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패도적인 기세가 특징인 이 권법에 파천황강살(破天荒 煞)까지
실어 내친 것이다.
"크크크!"
꽈르르릉!
혈포괴인도 음산한 웃음을 터뜨리며 마주 장력을 내쳤다.
놀랍게도 그자의 운신술은 이검한의 전궁결에 비하여 조금도 뒤떨어
지지 않았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콰콰쾅!
"크으!"
파천황강살이 실린 이검한의 권경과 혈포괴인의 장경이 충돌하는 순
간 휘청하며 물러선 것은 괴인이 아니라 바로 이검한이었다.
이검한은 흔들리는 몸을 세우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파천황강살이 실린 나의 권경이 밀리다니…!'
그는 내장이 뒤틀리는 고통을 느끼며 안면이 일그러졌다.
놀랍게도 괴인이 지닌 내공은 이검한보다 최소한 삼 할 이상이나 강
했다.
그러하기에 파천황강살이 실린 이검한의 권경이 오히려 밀린 것이다.
"우우!"
꽈르르릉!
비틀거리며 물러나던 이검한은 다음순간 밀려나던 것보다 두 배는 더
빠른 속도로 앞으로 튕겨져 나가며 재차 벽력십팔권을 내쳤다.
혈포괴인 역시 주저하지 않고 이검한의 권경을 향해 장력을 내쳤다.
콰콰쾅! 꽈릉!
연이어 터져 나오는 천둥같은 굉음과 함께 엄청난 잠경의 소용돌이가
장내를 휩쓸었다.
그 가공할 소용돌이는 부딪치는 모든 것을 무참하게 으깨어 버렸다.
두두두!
금마동천 전체는 마치 지진을 만난 듯이 뒤흔들렸다.
휘몰아치는 잠경의 폭풍 속에서 이검한의 안면이 경악으로 이지러졌
다.
'끔… 끔찍한 자다!'
그는 연이어 열 번의 파천황강살을 내쳤다.
그러나 놀랍게도 전혀 괴인에게 타격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괴인의 내공은 싸울수록 높아지는 느낌이었다.
지금 이검한의 형상은 무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오공(五孔)에서는
피가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으며 전신 피부는 쩍쩍 균열이 가 갈
라지려 했다.
본래 파천황강살은 그 가공할 파괴력에 비해 내공의 소모가 극심했다
.
이검한이 아무리 내공이 심오하다 해도 연속하여 열 번 이상 쳐내면
일신의 내공이 모조리 소진되고 마는 것이다.
이검한은 입술을 깨물었다.
'삼 초 안에 저 자를 쓰러뜨리지 못하면… 내공이 고갈되어 죽고 말
것이다!'
그의 눈빛이 미미하게 떨렸다.
이제 그가 원정지기(元精之氣)까지 짜어내서라도 파천황강살을 내칠
수 있는 기회는 세 번에 불과했다.
그 세 번의 기회 안에 괴인을 쓰러뜨리지 못하면 그의 내공은 바닥이
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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