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랑-----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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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1
3시간전
구역질이 치밀어 올랐지만 이성을 붙잡았다.
나는 깊숙한 사각지대인 안방 협탁과 서랍장 사이의 틈새에, 화면을 어둡게 끈 구형 스마트폰을 밀어 넣었다.
미세한 숨소리까지 녹음하고 적외선으로 촬영할 준비를 마친 나의 절박한 덫이었다.
침대에 누워 50분쯤 졸린 척 연기를 하자, 민주가 들어와 내 어깨를 흔들었다.
"여보, 회사 가야지."
거실로 나오자 하은이는 이미 가방을 메고 있었다. 지하철역까지 방향이 같아 그녀와 나란히 걷게 되었다.
평일 오후의 햇살 아래, 하은이는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형부, 오늘 많이 피곤하셨나 봐요. 안방에서 엄청 깊게 잠드셨더라고요.
근데 왜 아까 저 빤히 보셨어요?"
"그러게, 요즘 통 잠을 못 자서. 처제가 화장 안 하니까 청순하고 백치미가 있어서 보기 좋아서 그랬지."
"아유, 민주 보러 가는데 무슨 화장이에요. 고등학교 때 맨날 이러고 놀았는걸요?"
하은이는 완벽하게 나를 속였다고 확신하며 개찰구 안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굳어 있던 미소를 지웠다.
지금도 내 집 안방 구석에서는 공단말기가 소리 없이 돌아가며 그녀들의 진짜 진실을 집어삼키고 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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