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랑-----1
평일 대낮, 회사에서 집 근처로 외근을 나왔던 나는 남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잠시 집에 들렀다.
익숙하게 현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밀었지만, 문은 둔탁한 쇠붙이 소리를 내며 찰칵, 멈춰 섰다.
안쪽의 걸쇠가 단단히 걸려 있었다.
'혼자 있으니 무서워서 걸어 잠갔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초인종을 눌렀다. 하지만 집 안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불길한 적막에 핸드폰을 꺼내 아내 민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린 뒤 들려온 아내의 목소리는 잘게 떨리고 있었고, 명백하게 당황한 눈치가 역력했다.
"어, 여보?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근처에 외근 나왔다가 잠깐 쉬려고. 문 좀 열어봐. 걸쇠가 걸려 있네."
수화기 너머로 짧은 침묵과 함께 무언가 바쁘게 뒤섞이는 부스럭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걸쇠가 풀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민주는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를 지었지만,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감추지 못했다.
거실로 들어서자 소파 위에 아내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절친인 하은이의 가방이 놓여 있었다.
하은이는 나를 볼 때마다 나이가 많은 나를 배려해 꼬박꼬박 '형부'라고 불렀고, 나 역시 그녀를 '처제'라 부르며 편하게 대했다.
민주는 하은이가 자기를 노땅 취급한다며 장난처럼 삐치곤 했기에, 나는 두 사람이 그저 허물없는 절친인 줄로만 알았다.
"어? 처제도 있었네?"
인사를 건네며 바라본 하은이의 모습은 평소와 완전히 달랐다.
늘 완벽하게 꾸미고 다니던 아가씨가 화장기 하나 없는 맨얼굴이었다.
순수한 백치미가 묘하게 시선을 끄는 순간, 그녀의 머리끝에 흥건한 물기가 남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일부러 하은이의 곁을 지나치며 숨을 들이켰다.
내 코를 찌른 것은, 아내가 가장 아끼던 우리 집 욕조의 라벤더 입욕제 향기였다.
한낮에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처제라는 여자가 내 집에서 샤워를 하고 방금 막 나왔다니.
불길한 위질감이 파편처럼 맞춰지기 시작했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38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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