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로 만난 사이 5-1 소설

5화. 어쩌다가 경호원 남친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창가 거실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 한잔하면서 내가 만든 토스트를 먹고 있었다.
방에서 알람소리가 들려왔고 잠시 후 다영이 눈을 비비며 나왔다. 나는 아침인사로 말문을 트였다.
"잘잤어?"
"으응, 졸려..."
"이리와, 토스트먹어."
"오빠가했어?"
"이런 간단한건 어느정도해. 먹어봐 맛있을거야."
다영이 쇼파 밑에 앉아 테이블에 올려진 토스트를 집어 한입 베어 물었다. 졸린 눈으로 오물오물 거리며 맛을 음미하다가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들이키니 '이제야 잠이 깨는거같네'라며 돌려서 칭찬을 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오늘부터 남친만이 아니라 경호도 겸하는 거니까 미리미리 체크도 할겸. 아침에 여유로운 커피한잔도 할 겸해서"
"쓸대 없이 부지런하네. 그러다 몸상해, 잘 수있을 때 푹 자놔야지~"
오늘은 조금 늦은 10시부터 수업이 있어 시간이 여유로웠다.
"씻고와. 슬슬 준비해야지."
"알았어. 마저다먹고 근데 빵잘하네? 내일도해줘!"
"네네~ 다영이 먹고싶은거 오빠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만들어 줄게요~ 그러니까 얼른 먹고 씻자?"
손으로 오케이표시를 하며 남은 빵을 마저 다 먹었다. 내숭 없이 잘 먹으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다영이 씻는 동안 나는 다영이 입을 옷도 세팅해 두려고 옷장을 열었는데 대부분이 짧고 노출도가 높은 옷들이 많았다. 그중 무난한 분홍색 블라우셔츠와 약간 어두운 빨간 테니스 치마를 골라주었다. 그리고 하얀색 레깅스 스타킹까지 한때 스타일리스트를 꿈꿨던 터라 이런쪽으로는 머리가 잘돌아갔다.
하얀 천가운을 입고 머리를 말리며 나오는 다영이에게 헤어드라이기를 흔들면서 내앞에 앉으라고 눈짓을 했다, 다영이는 자연스럽게 화장대 앞에 앉아 나의 케어를 받았다.
"여자 머리 말려본적있어?"
"있지. 연습한다고 이사람 저사람 교체하면서 많이 해봤지."
"에? 오빠 공장일했다고 하지않았어?"
"전공까지 공장일 쪽이라곤 안했는데?"
"무슨과 나왔는데?"
"방송연예 뷰티과 방속쪽 보조업무를 배우는거지. 화장, 옷스타일, 스케줄관리, 연예인이 평소뭘 즐겨 먹는지 세밀한 것까지 케치해서 보좌해야되는 걸 배웠거든."
"이렇게 보니 또 의외의 면을 보네. 첫만남땐 그냥 한량 그 자체였는데."
"그건 그냥 경험이나 한번하자 한 목적이니까.. 꾸밀 필욘 없다 생각했지."
"헤에~"
"그나저나 너 옷들이 왜 다 이렇게 짧아?"
"남자들 그런 거 좋아하지 않아?'
"좋아한다고 대놓고 매번 그렇게 입으면 선입견 심한 사람은 밝히는 여자라고 보게 된다."
"하긴 노골적으로 내 몸만 스캔하고 다가온 사람도 그런 뻔한 목적으로 접근했었지."
"거봐. 오늘 이옷들은 다 정리해서 넣는다. 최소한만 남기고!"
"에~~~?"
"말듣지? 우선 학교부터가자."
옷정리한단 말 들은 시점부터 시무룩한 표정으로 아무말 없이 그저 내 옆에 있었다. 아마도 100% 삐진거 겠지.
"오늘 끝나면 쇼핑하러 가자."
"쇼핑!"
역시나 눈이 번쩍이는군. 여자란 종속들은 다 같다.
"그래, 오빠가 노출 없이도 예쁘게 입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줄게."
학교에 도착해 전공수업이 있는 본관 앞에 내리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한번씩 우리를 보곤 했다.
나는 검은 셔츠에 백바지 검은 스니커즈로 모나미 패션으로 냈고 오늘의 주인공인 다영이 사람들이 눈을 땔줄 몰랐다.
그야 내가 만든 작품이니, 조금 긴 단발머리 끝에 웨이브를 넣어 귀여운 외모를 한층더 끌어올렿고 분홍색 반팔셔츠에 붉은 테니스치마에 그안에는 새하얀 스타킹같은 양말에 빨간 단화로 세팅해뒀다.
"잘갔다와."
"끝나면 연락할게 같이 밥먹어."
"응, 늦겠다 얼른가."
강의실 안에는 온통 다영이 이야기로 가득했다. 평소랑은 다르네, 같이 온 남자는 남친이다. 경호원이다. 등등 자기들끼리 추측성 소설을 써내려갔다.
이때 다영의 자리에 여대생 3명이 몰려들어 다짜고짜 저 남자 누구냐는 말을 했다.
"일단 내 남친인데? 그건 왜?"
그러자 친구A가 아쉽다는 투로 한숨을 내뱉었다.
"그냥 경호원이면 좋았을텐데..."
"그나저나 스타일이 확 바꼈는데? 남친 생기니 조신해 진건가? 하하하"
친구B가 달라진 내 스타일에 지적하면 약간의 비꼬듯한 말로 다영이에게 장난을 쳤다.
갑작스런 인기에 당황스럽기만한 다영은 어색한 미소만 지었다. 교수님이 들어오자 그제서야 다들 자리에 앉았다.
3시간이 지나 조금 늦은 점심이 되서야 수업이 끝났다. 오늘은 유독 부담스러운 하루다. 평소에 말한마디 붙이지 않던 친구들이 말을 걸어오고 데이트를 신청하는 남자들까지 생겼다.
"오빠한테 더이상 이렇게 꾸미지 말아 달라해야겠어. 벌써 부터 피곤하네..."
건물 밖에서 손 흔들며 다영을 반겼다. 다영은 뛴 걸음로 계단을 타고 내려와 바로 내게 안겼다.
"어? 딸기쉐이크네."
"다영이꺼~"
"이 오빠 센스는~ 저기 그늘에 가자."
"그러자."
우린 도서관 옆쪽으로 나무들이 우거진곳 그늘아래 자리했다. 딸기쉐이크하나에도 너무 좋아하는게 정말 초딩이 따로 없다.
"오빠는 3시간동안 뭐했어?"
"할게 뭐있겠어. 커피마시면서 유트브나 보고 있었지."
"심심하게 있진 않아서 다행이네. 오늘 메인은 돈까스네."
"먹을까?"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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