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2
아침 햇살이 창문을 뚫고 눈꺼풀을 찌르는 순간, 현석은 신음을 흘리며 눈을 떴다.
어제 주량을 아득히 넘어 마신 탓에 머리가 깨질 것처럼 지리멸렬하게 아파왔다.
온몸이 찌뿌둥해 침대 위에서 몸을 돌리려던 현석은 순간 얼어붙었다.팔 끝에 닿는 감촉이 지나치게 부드럽고 뜨거웠다.
깜짝 놀라 번쩍 정신을 차리고 옆을 바라본 현석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바로 옆에 누나가 잠들어 있었다.
그것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홀딱 벗은 채로.이불 밖으로 드러난 누나의 하얀 어깨와 굴곡진 골반 라인이 아침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당황한 현석이 황급히 이불 밑을 내려다보았다. 자신 역시 속옷 하나 없이 완전히 벗은 나체 상태였다. 맨살과 맨살이 이불 속에서 끈적하게 얽혀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심장이 터질 것처럼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깨질 것 같은 머리를 쥐어짜며 곰곰이 생각을 해봐도, 어제 같이 거실에서 술을 마시며 정신없이 웃었던 기억밖에 나지 않았다.
그 주정뱅이 누나를 어떻게 침대까지 데리고 들어왔는지, 왜 서로 옷을 다 벗고 있는지 중간 과정이 완전히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
어떡하지, 진짜 미쳤나 보다.
친누나 같은 사람에게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
현석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갈 때쯤, 옆에 누워있던 지수가 으음, 하고 신음을 내며 몸을 뒤척였다.
현석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지수가 제 팔과 다리를 현석의 몸 위에 얹은 채 인형처럼 꼭 끌어안고 있었기 때문에,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행여나 이 상태에서 누나가 깨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평생 마주하기도 힘든 난처하고 끔찍한 입장이 될 게 뻔했다.
조심스럽게 몸을 빼내려 허리를 뒤로 살짝 물리는 순간, 야속하게도 몸에서 먼저 정직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허벅지 사이에 밀착된 누나의 뜨겁고 몽실몽실한 살결.
이불 속 가득 갇혀 있는 누나의 진한 살 냄새가 코끝을 스치자, 현석의 아랫도리가 걷잡을 수 없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가랑이 사이에 짓눌려 있던 자지가 아침 피시방 텐션을 받아 터질 듯이 단단하게 발기했다.
'미쳤다, 미쳤어… 여기서 이게 왜 서냐고, 씨발….
'현석은 속으로 제 뺨을 수백 번 처박으며 억지로 발기를 멈추려고 온갖 끔찍한 생각을 다 떠올렸다.
하지만 단단하게 고개를 쳐든 성기는 누나의 부드러운 허벅지 안쪽 살을 단단하게 압박했다.
그 묵직하고 뜨거운 자극이 그대로 전달되었는지, 지수가 으음… 하며 몸을 미세하게 뒤틀었다. 잠에서 깨어나는 징조였다.
아침의 빳빳한 성기가 지수의 은밀한 살결을 쿡 찔렀고, 그 순간 지수의 감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서서히 열렸다.
지수는 눈을 떴지만 아직 꿈인지 생시인지 사태 파악이 전혀 안 되는 듯했다.
이불을 턱 밑까지 덮은 채, 초점 없는 눈으로 초록색 벽지와 하얀 천장만 한참 동안 멍하니 응시했다.
방 안에는 오직 가파른 시계 초침 소리만 들릴 뿐, 지수는 어떤 미동도 없이 굳어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번쩍 정신이 돌아온 듯 지수가 홱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시선이 닿은 곳은 현석의 얼굴이었다.
제 품에 안겨 있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동생 현석이라는 것을 확인한 지수의 동공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지수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숨을 들이켰다.
현석은 제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누나의 시선이 느껴지자 온몸의 털이 쭈뼛 서는 것 같았다.
지금 눈을 마주치면 누나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민망해할 것이 뻔했다.
현석은 일부러 아직 술에서 깨지 못한 척,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눈을 질끈 감고 고른 숨을 내쉬었다.
발기한 성기는 여전히 바지직 소리를 내며 단단하게 서 있었지만, 상체만큼은 철저하게 시체처럼 연기했다.
현석이 미동도 없이 자는 것을 확인한 지수는 그제야 참았던 숨을 거칠게 내뱉었다.
입술을 파르르 떨며 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누나의 입에서 가녀린 혼잣말이 새어 나왔다.
"미쳤다… 미쳤어… 내가 지금 동생이랑 무슨 짓을 한 거야……."자책감이 짓누르는 목소리였다.
지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슬그머니 이불 끝을 들추었다.
그러고는 이불 밑, 두 사람의 적나라한 나체 상태와 침대 시트 위 어딘가를 가만히 확인했다.
무언가 확인하고 싶지 않은 흔적을 본 것인지 지수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리며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
"미친년… 진짜 너를 어떡하면 좋니……."스스로를 사정없이 꾸짖고 비하하는 지수의 목소리에 물기가 묻어났다.
지수는 마른침을 삼키며, 침대가 들썩이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고 조용하게 이불을 들추고 일어났다.
맨살과 맨살이 떨어질 때 나는 찌적이는 소리가 현석의 귓가를 자극했다.
지수는 현석이 깰까 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까치발을 들고 살금살금 침대 밑으로 발을 디뎠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제 옷가지들을 허겁지겁 양손에 거칠게 챙겨 든 지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 문을 열고 날아가듯 뛰쳐나갔다.
탁, 하고 방문이 닫히는 소리가 거실에 나직하게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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