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아들 26
ssams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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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 21:13
1주년 기념으로 같이 베트남가서 놀다온 기억이 나
거기에 백화점에서 물가 싸다고 시계하나 사줬는데
베트남 치고 좀 큰 돈이라서 놀랬었어
그래도 가서 재밌었던거같아.
그렇게 가을, 겨울 봄.. 그리고 사귄뒤 두번째 여름일때
관계가 끝나버렸어
정말 어이없게도
우리 관계의 끝은 어이없게도 우리엄마한테 걸리면서 끝났어
나는 당시 대학교 졸업앞두고 취업을 준비하는데 그때였었나..
이제 서울 자취를 끝내고 짐을 빼는데 거기서 동생과 주고받은 선물, 편지같은게 나오면서
엄마한테 걸렸어.
그날 밤은 좀 끔찍했네.. 엄마가 전화로 날 불러서 짐싸던 방에서
추궁할때 그냥.. 입다물고있다가
엄마가 추측하는대로 그랬다고.. 사촌동생하고 그렇고 그런짓 했다고
일반 남자친구들보다 얘가 더 잘해주더라.. 하고 다 말해버렸어
물론 유산이나 쓰리썸 이런건 이야기 안했지만은..
엄마도 어느정도 눈치챘던거같아
엄마가 울면서 나보고 한심하고 최악인 여자라고 당장 오후에 정리하고오라고 했어
//
연락하고 만났어. 동생불러서 만나서 한강공원 어디선가 만난거같아.
막상 동생은 너무 담담하게 끄덕거리더니 울더라
나랑 사귀고나서 한번도 안울던 새끼인데 갑자기 울면서
날 안아주더니.. 거의 간만에 나보고
"무서웠지 누나..?" 하면서 내이름대신 누나라고 불러주면서
날 안아줬어
그때 내 나이가 26살.. 그 아이는 24살.. 이제 정말 우리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서로 마주보면서 유년기의 끝? 아니면 방랑기의 끝? 이라는 감정이 들었어
정작 나는 안울었는데 우는 그 아이를 보니까 갑자기 눈물흘린것도 기억이 나네
그날 엄청 더웠던 날이었어. 2018년의 어느 여름날이었는데 딱 이때쯤인거같다
소나기가 오고.. 그리고 그날 혼자 한강을 걸으면서
나의 20대 초반을 곱씹으며 걸었는데 후회는 없었어
//
집에 들어오니 엄마가 내 원룸에 앉아서 고스톱게임 하고계셨어
엄마한테 다 말했어. 정리하고왔다고.
엄마가 내 몸을 여기저기 보더니. 안아주면서
정상적으로 살아.. 정상적으로..
라고 말씀하셨는데
저 말은 지금도 이해는 안돼.
취업은 지방으로 취업을 해서 조금 힘들지만 잘 다녔어. 잘 지내고 살고있지
연애도 몇번하고.. 그래도 뭐랄까
제일 매력적이고 맛있는 남자는 내 동생이었던거같아
엄마한테 걸려서 왠만한건 다 버렸는데 그래도 마지막에 사준
시계는 계속 차고다니고있어
고장도 안나고 좋더라.
그렇게 서로 잊고 지냈지..
생각을 안했다는게 맞는걸까
그렇게 살다가 내가 작년 겨울.. 휴가를 다 못써서
제주도나 가자 하고 연말에 제주도를 갔는데 익숙한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
그 아이의 전화번호였어.. 공항에 있는데 왜 그러나.. 싶어서
잘못눌렀겠지.. 그리고 간신히 벗어난 근친의 늪인데. 또 연락해서
뭐가좋겠니 싶어서 안받았어
또 전화가 오더라... 다시 안받았어
그러자 뒤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부르더라
"ㅎㅇ누나!!" 하고 부르는데
남동생이었어.
같은 비행기는 아니었지만 비슷한 시간대에 랜딩해서 렌터카 셔틀 버스 대합실에서 만났어.
여동생 대학교합격하고 같이 여행왔다고 뒤에 고모, 고모부, 대학생이 된 여동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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