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아래 헬창 누나와 헬창 삼촌 18
정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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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23:15
만약 내 짐작이 맞다면 삼촌도 누나 친엄마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친딸과 서로 물고 빨고 하는 짓을 했단 말이야?
내가 보기에 사진 속에 찍힌 젊은 시절의 누나 친엄마는 지금의 누나와 상당히 분위기가 유사했다.
털털하면서도 여장부일 것 같고, 건강하게 그을린 피부에다 몸매도 유난히 글래머러스했다.
삼촌이 반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은 미인이었다.
설마 누나에게서 옛날의 누나 생모의 모습을 겹쳐본 건 아니겠지?
그래서 누나에게 손을 댔다 이건가?
하지만 이제 삼촌도 유부남이 될 예정이니 누나한테 손을 댈 일은 없겠지.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삼촌의 집념은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감정이라는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깨닫게 되었다.
어느 날 합숙 때문에 누나가 집을 비우는 날이 찾아오자 나는 이 때다 싶어 집안 청소를 했다.
그런데 누나 방을 청소하던 중에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게 만드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누나의 방에는 곰 인형이 하나 놓여 있는데 털털하면서 여장부 같은 누나 성격에 선호하는 취향은 아니다.
그런데 곰 인형의 눈이 이상하여 나는 인형의 안을 뜯어 확인했다.
정말 믿어지지 않을 일이었지만 그 안에는 초소형 몰래 카메라가 들어 있었다.
난 여태껏 이렇게까지 등골이 오싹해지는 감각을 느낀 적이 없었다.
이 곰 인형은 삼촌이 얼마 전에 누나에게 택배로 선물해 준 것으로 누나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선물이라 성의를 봐서 방에 놔둔 것이었다.
이건 도저히 묵고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삼촌이 누나에게 더 이상 손을 대지 않는다면 나도 그동안 삼촌과 누나의 밀회를 본 기억을 가슴에 묻어둔 채 무덤까지라도 가져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안 그래도 지나친 정도가 이젠 안드로메다를 향하고 있었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결단을 내린 나는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찍었다.
112.
* * *
나는 혼자서 대기실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호출이 되자 나는 면회실에 들어올 수 있었다.
내 정면에는 유리 칸막이가 있었고 나는 그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잠시 후 교도관이 내가 마주 보고 있는 칸막이 너머로 삼촌을 데리고 왔다.
들어온 삼촌은 나를 발견하고는 잠시 멈칫하더니 내 맞은편에 앉았다.
운을 먼저 떼운 쪽은 삼촌이었다.
"조만간 네가 혼자 날 만나러 올 것 같았어."
"......"
그날 몰래 카메라를 발견한 나는 삼촌을 신고했고 빼도 박도 못할 증거라 삼촌은 체포되었다.
가족을 대상으로 벌인 신뢰관계를 악용한 범죄로 인정이 되어 결국 삼촌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체포되기 전까지만 해도 삼촌은 결혼을 전제로 할아버지가 주선해 주던 여성과 사귀고 있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이번 일로 삼촌의 그 결혼 문제도 완전히 파투가 나 상대쪽 집안과의 교류도 백지가 되었다.
그동안 지켜왔던 것들이 다 무너졌는데도 내 앞에 있는 삼촌은 태연한 모습이었다.
"삼촌, 제가 왜 혼자 왔는지 아시겠어요?"
"민지 때문이잖아. 그거 말고 네가 여기 올 일이 뭐가 있는데?"
"네. 누나 문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은데."
나는 삼촌에게 왜 그런 짓을 한 건지 물었다.
처음에는 할 얘기가 없다며 나하고 말을 섞는 걸 거부했지만 내가 삼촌과 누나의 관계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하자 삼촌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잠시 후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삼촌은 어릴 때부터 누나의 친엄마에게 끌리고 있었다.
누나의 친엄마는 얼굴이 예쁘다던가 몸매가 섹시하다던가 하는 외적인 매력은 고루 갖추고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이성을 홀리는 무기가 있었는데 바로 페로몬이었다.
그녀와 함께 있을 때 풍겨오는 그 특유의 체취, 땀과 살결이 뒤섞인 달콤하면서도 야릇한 향기는 이성을 마비시키고 가장 원초적인 본능을 일깨웠다.
그 향기가 삼촌을 중독시키고 끊임없이 그녀를 갈망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당시의 삼촌은 너무 어렸고 누나의 친엄마는 마음을 주고 있는 상대가 따로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누나의 친아빠였다.
우리 아빠는 누나의 친아빠와 친엄마 사이에 끼어들어갈 틈이 없다는 걸 알고 두 사람의 사랑을 축복해 주기로 마음 먹었지만 삼촌은 쉽게 그녀에 대한 마음을 쉽게 접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누나 친엄마가 임신했다는 것 이상으로 그녀가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일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태어나자마자 누나는 아빠의 양녀가 되었고 삼촌은 가까운 곳에서 누나의 성장을 지켜 봤다.
그 과정에서 삼촌은 누나한테서 누나 친엄마의 생전의 모습을 엿보게 되었고 은연중에 점점 누나에게 끌리게 된 것이다.
누나가 고등학생 나이에 접어들었을 무렵에는 누나 외모가 생전의 누나 친엄마와 판박이 되었는데 누나는 이성을 유혹하는 그 특유의 페로몬까지도 엄마에게서 물려받았는지 삼촌은 누나를 볼 때마다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 도저히 들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한다.
누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이 얘기를 듣는다면 추잡한 변명으로밖에 듣지 않겠지만 누나와 한지붕 밑에서 산 나는 이 얘기만큼은 공감할 수 있었다.
누나한테서 나는 그 특유의 체취가 이성을 마비시키고 정욕을 끓어오르게 한다는 건 내가 몇 번이고 겪은 일이라 보장할 수 있고, 누나와 몸을 섞은 다른 남자들도 이 사실에 전적으로 동감을 표할 것이다.
물론 이런 얘기를 남한테 한 적은 없지만.
삼촌에게 다행이었던 것은 누나가 성에 대해 개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몸과 마음이 맞는다면 원나잇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그래서 큰 트러블 없이 누나를 안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근친조차 개의치 않아 하는 누나라도 확고한 원칙이 있었는데 이미 임자가 있는 남자와는 하지 않는다는 주의였다.
이 얘기를 듣기 전에 나는 결혼 때문에 삼촌이 누나를 멀리한 줄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던 것이다.
삼촌이 유부남이 되기 때문에 누나는 그 관계를 끊으려고 했던 거였다.
하지만 삼촌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몸이 멀어질수록 더욱 누나가 그리워졌고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있는 여자를 만나는 동안에도 삼촌의 머릿속에는 온통 누나 생각 뿐이었다.
그러한 마음이 참다참다 폭주하여 누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싶은 마음으로 변질되었고 카메라를 설치한 인형을 누나에게 선물했던 것이다.
얘기를 끝까지 듣고 나니 복잡한 심정이 느껴졌다.
만약 내가 이성적이지 않았다면 어쩌면 삼촌과 내 입장이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이해가 간다고 해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별개의 문제다.
삼촌이 한 행동은 윤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결코 옳다고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잠시 후 교도관이 시간이 다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며 삼촌을 일어나게 했다.
그렇게 그날의 면회는 끝났다.
내가 집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해가 진 시간이었다.
현관에 분명히 누나 신발이 놓여 있는데도 불이 켜져 있지 않아 집 안은 어두컴컴했다.
안으로 들어온 나는 거실의 불을 켜려고 했는데 불 켜지 말라는 소리에 나는 버튼 앞에서 손이 멈췄다.
누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누나 손에는 와인잔이 들려 있었고, 그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제법 독한 레드 와인이 반쯤 남은 병이 놓여 있었다.
램프 조명만이 희미하게 누나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누나는 들어올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걸 알고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누나 얼굴이 붉은 것을 보니 이미 많이 마신 모양이었다.
최근 누나는 계속 저 상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술과 지내다시피하고, 요즘은 남자도 안 만나는 듯 했다.
아무리 성격이 호탕한 성격의 누나라 해도 삼촌의 일은 역시 충격이 컸던 것이다.
누나는 내가 말을 걸어도 무반응이었다.
대신 손에 들고 있던 와인을 보란 듯이 한 모금 더 들이켰다.
붉은 액체가 누나의 입술을 적시고, 목울대를 따라 넘어가며 뜨거운 기운을 남겼다.
누나의 눈빛은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다.'는 듯 공허하고 차가웠다.
나는 누나의 건강을 걱정하며 이렇게 술에 절어 사는 모습을 질책했지만 지금 내가 하는 말들은 누나의 귓가에서 의미없는 소음처럼 흩어질 뿐이었다.
누나는 말을 듣는 대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누나는 자리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알코올 때문에 다리가 살짝 휘청거렸지만 누나는 소파 등받이를 짚고 똑바로 섰다.
누나는 손에 든 와인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나에게로 천천히 걸어왔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올수록 누나에게서 풍기는 짙은 와인 향과 누나의 체취가 섞인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마침내 누나는 내 바로 앞에 멈춰 섰다.
누나의 시선과 내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혔다.
누나의 눈은 술기운 때문인지, 혹은 다른 이유 때문인지 기묘한 열기를 띠고 있었다.
누나는 예상 밖의 행동을 하여 나를 당황케 했다.
누나는 자신의 셔츠 맨 위 단추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망설임 없이 천천히 단추를 하나 풀었다. 내 앞에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그것은 질문도, 유혹도 아닌, 마치 선언과도 같은 행위였다.
너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내 용기를 시험하는 듯한 무언의 도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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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링 |
12.18
+52
설빙 |
12.18
+60
캬라멜바닐라 |
12.10
+187
♥아링이♥ |
12.10
+45
나링 |
12.09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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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