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랑-----17
품속은 아니지만 마치 어미 품속에 숨으려는 새끼 새처럼 내게 상체를 바짝 기울인 하은을 향해,
민주가 밥투정하는 아이를 혼내듯 식탁을 가볍게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어허~"
낮게 깔린 민주의 훈육 같은 소리에, 그제야 하은은 내 품에 안길 듯했던 상체를 서둘러 바로 세우며 민주의 눈치를 살폈다.
아침 식사를 다 마치고 맞이한 한가한 늦은 오전.
거실 테이블 위에는 민주가 깎아온 과일 접시가 놓여 있었지만,
하은은 여전히 바늘방석에 앉은 듯 민주의 눈치만 살피는 중이었다.
민주가 사과 한 조각을 입에 넣으며 피식 웃더니 다시 한번 무게를 잡았다.
"어허~ 음식을 앞에 두고 그런 행동을 하면 예의가 아니에요."
어린아이를 호통치는 듯한 민주의 한마디에 하은은 화들짝 놀라며 자세를 바르게 잡았다.
예전 같았으면 재잘재잘 두 사람이 마치 친구 이상의 자매처럼 세상에서 가장 사이좋게 떠들었을 관계였지만,
지금의 식탁은 기묘한 침묵만이 흐를 뿐이었다.
자꾸만 주눅이 들어 눈치만 보는 하은의 모습에 민주가 답답하다는 듯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하은이 너, 자꾸 그렇게 힐끔거리며 내 눈치만 볼래?"
"미…… 미안해. 네가 무슨 말을 해도 난 할 말이 없어.
그리고 네가 무슨 벌을 내려도 난 다 감수할 테니까, 차라리 나한테 더러운 년이라고 욕이라도 해……."
하은의 울먹이는 목소리에, 민주는 어이없다는 듯 아기처럼 아랫입술을 쏙 내밀었다.
그러고는 양손을 넓게 뻗고 어깨를 으쓱하며 대체 왜 그러느냐는 듯한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직도 하은이가 자신들의 연극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은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울먹울먹 소리쳤다.
"너 다 알잖아! 나 형부하고 같이 자면서 그거 한 거…… 다 알면서도 모른 척 그러는 거, 기집애 네가 더 나빠……!"
하은이 엉엉 울음을 터트리자, 나는 자연스럽게 하은의 상체를 내 쪽으로 끌어안으며 다정하게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하지만 하은은 내 품에서 다급하게 상체를 쏙 빼내더니,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보았다.
"형부! 형부도 나빠요……!
나하고 어젯밤에 그런 일까지 있으면서, 어떻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시치미를 뚝 떼고 있으면 어떡해요?
지금 민주한테 둘이서 무릎 꿇고 싹싹 빌어도 모자란 판에……!"
하은의 절박한 외침이 거실 가득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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