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랑-----37
어느 정도 웃음이 잦아들자 민주가 먼저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하은아, 어때?""뭐…… 뭐가?""뭐긴. 이제 너 남자 맛을 알았을 거잖아."
민주의 직설적인 질문에 하은은 당황하여 잔을 매만졌다.
"그…… 그건 아까 망각주 마시고 다 잊는 걸로 했잖아……."
"아니, 망각주는 그냥 형식이야. 넌 정말 그걸로 다 잊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민주의 날카로운 지적에 하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하은은 망각주라는 핑계를 대고 자기최면이라도 하듯,
좀 전에 셋이 섞여서 하던 난잡한 행동들을 머릿속에서 억지로 지워버리려고 애쓰던 중이었다.
"그…… 그럼 아까 왜 망각주라고 했는데……."
하은이 억울한 듯 입술을 깨물자, 이번에는 옆에 있던 형부가 슬며시 말을 가로챘다.
"처제, 미안해. 그건 말야, 처제가 처음 겪는 일이라 감당 못 하고 너무 충격받을까 봐 내가 둘러댄 거였어.
사실 술이라는 게 망각 기능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과……."
형부의 다정한 설명에 민주가 다시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래, 네 말대로 좀 전에 우리 셋이서 난잡하게 놀던 건 망각주로 다 잊었다고 치자.
하지만 네가 형부가 아닌 '남자'와 관계를 맺은 것만큼은 그냥 망각 속에 묻어두지 말고, 현실로 확실하게 끌어내자."
"끄…… 끌어내서 뭘 어쩌게……."
"어쩌긴. 남자와 섹스를 하니까 나랑 기구로 할 때와는 확실히 다르지?"
민주의 거침없는 고백에 하은은 뺨이 붉어졌다.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듯 손바닥으로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척 가리더니, 이내 손부채질을 해댔다.
"아~ 술을 먹어서 그런가, 거실이 많이 덥네."
"하은아, 말 돌리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봐.
남자랑, 아니 형부랑 섹스해 보니까 어떻던?"
"어떻긴 뭐가 어때…… 그냥 얼떨결에 해서 하나도 기억에 안 남는구만……."
"그래? 그럼 다시 한번 해볼래?"
"미…… 미쳤어?! 그걸 또 하게?!"
"왜? 싫었어?"
"아니~ 뭐 꼭 싫다기보다는……."
"그럼 뭔데?"
"그냥…… 새로웠다. 뭐, 내가 몰랐던 신세계도 있구나, 이런 거지……."
하은이 입술을 삐죽이며 털어놓은 '신세계'라는 단어에, 거실에는 한바탕 화사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뭐? 신세계? 하하, 호호!"
"그럼 됐네, 됐어! 드디어 하은이 너도 남자 맛을 알게 되었으니까, 이참에 남자 한번 제대로 사귀어봐."
민주의 폭탄선언에 하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내가 형부랑 사귀라고?!"
"야~ 이 맹추야! 한번이면 됐지, 어딜 자꾸 남의 신랑을 대놓고 넘보려고 해!"
"그럼 내가 누구랑 사귀라고…… 설마 생판 모르는 남자랑 내가 이 짓을 하라고?"
"그럼 네가 언제까지 내 남편 빌려서 사용할 줄 알았니?"
"미…… 미쳤다, 너 미쳤어! 내가 생판 모르는 사람이랑 섹스를 하라고?"
"그럼 모르는 사람이랑 연애하고 결혼을 해야지, 잘 아는 사람이랑 할래? 너 그거 친척끼리나 하는 근친인 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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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키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