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덫에 걸린 아내 22

젠장!
"더러워서!
그런 아내의 모습에 겹쳐지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무력감에 기남의 입에서는 절로 욕설이 터져 나왔다. 기남은 아무 생각도 없이 벤치에 걸터앉았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되어, 기남의 머리는 백치가 돼버린 듯 했다. 더구나 마침 월요일 출근에 바쁜 사람들이 큰길에서 제각기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 또 기남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제기랄, 더러워서~
연속해서 절로 터져 나오는 비음을 토하며 기남은 고개를 돌렸다. 그때 바쁜 출근길을 재촉하는 젊은이들과 달리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공원을 거닐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 밸이 꼬인 기남은 한심한 자신을 다시 되돌아 봤다.
한심한 놈.
보잘 것 없는 노총각인 자신을 구원해준 사랑하는 아내가 놈들에게 무참하게 능욕당하리라는 예감을 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자신에게 화가 난 기남은 그런 자신이 저주스러웠다.
미친 놈.
기껏 수면 중화제로 놈들에게 대항하려 했던 자신의 어설픈 정신 상태를 이해 할 수 없어 자조하던 기남은 그 당시를 떠올리는 순간이었다.
"아파!"
뜻밖에도 바지속의 흉물이 딱딱해지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참을 수 없는 격통에 비명을 질렀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염치없이 발기라니? 죽도록 사랑하는 아내가 놈들에게 유린당하는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느껴지다니, 기남은 죽고만 싶었다.
"흐미! 아파!"
자신을 저주하며 고통에 인상을 쓰는 기남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이성과는 달리 정조대에 채워진 흉물은 도대체 수그러들 줄을 몰랐다. 발기하려는 찰나 전혀 틈을 주지 않는 정조대에 가로 막힌 음경이 통증을 수반하는 고통은 가히 위력적이었다. 그런 자신의 비참한 신세를 떠올리게 하는 정조대의 성능은 대단했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정조대에 채워진 상태에서 벌써 여러 번 겪은 경험이었다. 지금처럼 어저께 놈들의 만행을 떠올리는 순간에도, 또 아내의 잠자는 모습을 보면서도, 또한 욕망과 다른 새벽, 심한 요의를 느끼는 순간 동반한 격통, 그리고 아침에 아내의 가련한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기남에게 고통을 주었다. 어떻게 된 노릇이, 최악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동물처럼 시시때때로 발기를 한다는 말인가?
"벼엉신!"
마침내 기남의 입에서 자신을 저주하는 욕설이 절로 터져 나왔다.
순간 노부부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기남을 보며 자신들끼리 쑥덕거렸다.
제기랄! 이러고 말 수는 없잖아?
결국 기남은 벤치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는 기남의 몸은 어딘가로
한편, 쇼핑백을 든 채 출근을 서두르며 밖을 나선 정숙은 잠깐 망설이다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아! 이걸 어째?
5분 거리도 되지 않는 지하철역이었지만 걸음을 걷는 찰라 자신의 예민한 곳을 거슬리는 이물감에 정숙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그것은 항문의 지끈거리는 격통부터 시작되었다. 능욕자들에 의해 강제로 항문에 기물이 삽입된 탓이었다. 그런 뒤쪽을 자각한 신체는 본능적으로 항문에 힘을 가져가고, 이번에는 균열을 파고든 밧줄이 주는 이물감에 정숙은 순간 주저앉을 뻔 했다.
“아!”
그러나 정숙은 역시 초인적인 인내력을 가진 여자였다. 언뜻 보이는 이미지로 겉으로는 가냘프게 보이는 외모이나 중학교 때 부친이 사망하면서 졸지에 집안을 책임진 전력을 가졌던 정숙이었다. 당시 잔병치레가 잦은 모친과 철모르는 동생을 실질적으로 먹여 살린 경험을 가진 정숙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는 상황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정숙은 초인적인 인내심을 가지고 드디어 회사와 가까운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전철에서 내린 정숙은 종종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
아! 저럴수가?
한편, 주식회사 해성의 젊은 대표이사 이혁진의 눈은 커질 대로 커졌다.
마침 아침이라 사장실의 열려진 도어 탓에 정면으로 사내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낯선 여사원의 등장이 놀라웠던 것이다. 시름시름 앓던 모친이 죽자 술로 시간을 보내던 부친 이병학의 우울증으로 결국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본의 아니게, 명목상으로나마 해성의 대표이사가 된 혁진었다.
그러나 부친의 친구이자 실질적으로 회사를 움직이는 강우재이사가 있음으로 혁진은 아무런 할일이 없어 무료하기만 하던 차였다. 전에 교묘하게 사장인 자신을 제외하고 명과장 딸 돌에 열외를 시킨 것을 알았을 때 만 해도 그럴만 하다고 싶었다.
하지만 얼마 전 강이사가 일방적으로 명기남 과장을 해임시키고, 대신 전에 근무하던 여직원을 복직시키기로 했다는 말에 아무런 토도 달지 못했던 혁진이었다. 그런데 정숙한 모습을 한껏 부각시키는 새하얀 블라우스위에 받혀 입은 아이보리에 가까운 밀크색 상의 정장의 정숙의 모습은 신선하게만 보였다. 갇혀 지내다시피하는 이혁진에게는 여사원의 그런 참신한 복장 여러 곳이 표시 날 정도로 도드라져 구겨져 거슬리는 상태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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