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엄마 1부 28

방 안은 적막했지만, 창문 틈새로 스며든 바닷빛이 커튼을 흔들고 있었다.

희미한 조명이 벽에 겹쳐진 우리 그림자를 길게 늘여놓았다.

그는 내 손을 놓지 않은 채 낮게 말했다.

“누나… 사실은, 오늘 여기까지 오고 싶었던 건 제 쪽이었어요.”

나는 그 말에 눈을 피하지 않았다.

“알아요. 그래서… 나도 따라온 거예요.”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더 이상 망설임이 아니라, 서로가 같은 마음이라는 확신이 우리 사이를 채우고 있었다.

그의 손길이 내 손등을 천천히 스쳤다.

땀이 살짝 배어 있었지만, 그 미세한 떨림이 오히려 진심을 증명하는 듯했다.

나는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작은 탁자 위에 놓인 오래된 시계가 규칙적으로 초침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우는 듯 또렷하게 들렸다.

바깥의 파도 소리 대신, 이제는 이 시계 소리가 우리 사이의 리듬이 되었다.

그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누나… 나, 사실은 오래전부터 말하고 싶었던 게 있어요.”

나는 숨을 고르며 그를 바라봤다.

“지금 말해요. 오늘은… 숨기지 말고.”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저… 누나를 좋아해요. 그냥 호감이 아니라, 정말 좋아한다고요....

그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나는 대답 대신 그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말보다 확실한 대답이었다.

그의 고백이 방 안에 가라앉자, 순간 모든 소리가 멎은 듯했다.

나는 대답 대신 그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그 작은 동작 하나로 충분히 전해졌으리라 믿었다.

그는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이제야 말했네요. 사실은… 얼마전부터 마음속에 있었는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어요. 다만… 나 자신이 인정하지 못했을 뿐이죠.”

그의 눈이 커졌다가, 이내 부드럽게 풀렸다.

그 순간, 방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이제는 숨길 것도, 도망칠 것도 없다. 이 순간이 곧 우리의 시작이다.

그가 내 볼을 양손으로 잡더니 밖에서와는 달리 우왁스럽게 달려들어 키스를 했다.

그에게 좀더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 줄려고 그를 침대로 유인했다.

밖에서의 달콤한 키스도 좋았지만 지금처럼 우왁스런 키스도 나쁘지 않았다.

마주한 입에서 그의 혀가 천천히 나와 내 입을 점령했다.

난 점령지의 힘없는 아낙들처럼 점령군에게 깃발을 들고 환영해주듯 그의 혀를 환영으로 받아 주었다.

그의 혀는 내입 이곳 저곳을 신기한듯 탐험하고 있다.

이윽고 나의 혀도 그의 혀와 엉겨서 구렁이가 교미하듯 한참을 섞였다.

이번엔 내차례인가....

그의 혀가 내입에서 물러나며 따라오라는듯 유혹을 했다.

천천히 나의 혀도 그의 입안을 탐험했다.

그의 입안에서 뒤엉켜 노는것은 내입에서 놀던것과는 또 다른 재미다.

그렇게 엉겨 놀고 있는 사이 그의 손이 부드럽게 내 상의로 향했다.

하지만 한참을 더듬거리던 그의 손이 브라우스 뒤 샹크 버튼을 풀지 못했다.

지켜보는 나도 이렇게 안타까운데 그는 얼마나 답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