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덫에 걸린 아내 4

자신의 솜씨를 드러내며 득의양양한 서영은의 음성에 나는 분노를 느꼈다. 그러나 여섯끼나 되는 중화제를 한꺼번에 먹은 것을 깨달은 나는 내 선견지명에 고무되었다.
흥! 내가 그럴줄알고 중화제를 여섯끼에 맞춰 먹었다.
내가 분노에 잠겨 속으로 삭이는 동안 아내의 걱정어린 말이 들려왔다.
"어머! 영은씨, 너무 많지 않아?"
"흥! 갈보년 같으니라고 그래도 제년 서방이라고 걱정되나보지?"
"아~"
갑자기 변신한 서영은의 태도에 당황한 아내가 어쩔줄을 몰라 입을 쩍 벌린 모습에 이어 은아영이 입을 열었다.
"호호! 유대리 언니, 걱정마. 여섯끼를 한꺼번에 복용하면 의사소견으로는 적어도 스무시간은 깨어나지 못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확실한 것이 좋은데..."
"이사님, 그럼 아예 묶어 놓죠."
"그건 저한테 맞기시죠."
강이사의 말에 벌떡 일어선 표차장은 구석에 놓인 가방을 들었다.
덫에 걸린 아내
미리 가지고 온 것으로 보이는 바닥에 놓여있던 가방에서 마닐라로프를 꺼낸 표차장은 내 곁으로 다가와 두 손목을 결박하기 시작했다. 나는 나중에 로프가 느슨해지도록 자세를 취하면서 잠에 빠진척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손목에 이어 내 발목, 그리고 소파의 다리에까지 완벽하게 묶는 표차장의 결박 솜씨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내가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꼼짝 못하게 구속됐다는 것을 알았다. 실로 있을 수 없는 바보 짓을 한 것이었다. 그러나 표차장은 스스로 자신의 솜씨에 고무된 표정으로 강이사와 천부장쪽을 바라보았다.
"이만하면 되겠지요?"
"음, 표차장 결박 솜씨는 전혀 줄지 않았구만. 하하!"
"흐흐! 저년 가랭이고 젖통이고 마음대로 묶을때가 좋았지요."
"어마!"
표차장의 거침없는 말에 아내는 부르르 경련을 일으키며 사색이 된 낯빛으로 떨었다.
"자, 준비하지."
이어지는 천부장의 말에 서대리와 아영은 탁자위를 깨끗이 치운 다음 부장의 얼굴을 봤다.
"다 됐는데요."
"개보지, 뭐해! 탁자위에 올라가지 않고."
"...저, 부장님. 부, 부탁이..."
한쪽켠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아내는 얼굴을 붉히며 모기처럼 작은 음성으로 강이사를 향해 말했다.
"말해봐. 뭔데?"
"저이를 방에....아! 안돼면 묶인 부분이라도 보이지 않게 이불이라도 덮어...."
"흥! 개보지 주제에 그래도 신랑앞에서 창피한 모양이지?"
그러나 아내의 애절한 요청을 천부장이 묵살하고 나서자 아내는 흐느끼듯 용서를 빌었다.
"요, 용서하세요."
"얼른 덮어!"
"이사님, 이참에 명과장의 입도 막아 놓는 것이...."
"하하! 그래? 표차장은 워낙 완벽한 일처리를 하려고 하는 것이 내마음에 쏙 들어온단 말야."
강이사의 허락에 아내는 이불장에서 얇은 홑이불을 꺼내 내몸을 덮어 주려는 순간, 표차장이 가방에서 탁구공같은 기물을 꺼냈다. 그리고 다짜고짜 내 입에 채워 버리자 나는 졸지에 비명조차 마음대로 지를 수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볼개그에 재갈이 채워지기 전이라도 소리를 지르며 놈들의 만행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어처구니 없이 완전히 달아나고 만 것이었다.
"개보지의 소원도 들어줬으니 이제 시작하시죠. 이사님."
"하하! 그럴까? 탁자위에 올라섰으면 복장검사부터 해야하는 것 아냐? 지금부터 누가 명령을 내리는 것이 좋을까?"
"제가 할께요. 이사님."
"흑!"
강이사의 말에 서대리가 안경너머의 눈을 빛내며 얼른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럼, 은아영하고 둘이서 교대로 유대리를 다루도록 해."
"호호! 알았어요. 이사님, 감사합니다."
서대리의 눈은 찰나 빛이 났지만 음성만은 나긋하게 천이사에게 사례를 하며 일어서는 것이었다.
"숙아, 그럼, 내프킨은 내가 이렇게 벗겨 줄테니까 네년은 스웨터부터 벗을까?"
"...."
서영은의 말이 떨어졌으나 아내는 어쩔줄을 모르는 태도로 안절부절했다.
"어머! 일년전만해도 숱하게 해 봤잖아."
"아~"
"아영아, 안되겠다. 저기 나무 몽둥이 가지고 올래."
서대리가 가리키는 곳에 나무로 된 빗자루가 보이고 아영은 자루만 빼 서대리에게 건네자 아내는 다시 몸을 세차게 떨었다.
"이년아, 아까 페널티로 몇대지?"
"스, 스무대."
"호호! 그래? 자, 지금부터 한 번 꾸물댈때마다 세대씩 올라갈테니까 알아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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