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도 담배를 피러 나가려 한 것도 혹시나 하는 마음도 좀 있었다. 만약 여친이 그 광경을 본다면 나는 그동안 이걸 보려고 담배를 피러 나갔다는 누명? 을 쓰게 될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갑자기 안나간다고 하기도 좀 말이 안되는 듯 해서 그냥 알겠다고 했다.

여친은 앞장서서 베란다로 나가서 밖을 보며 담배를 꺼내며

나를 보다가 역시나 불켜진 방안을 보게 됐다. 알몸으로 벗겨진 와이프와 남친은 침대위에서 키스하며 서로의 몸을 탐하고 있었다.

순간 여친은 멍해졌다.

내가 처음에 이랬을까 싶었는데 여친이 씨익 웃더니

“오빠오빠 여기봐봐”

“엉? … 어..”

처음본척 해야하나… 아님 솔직히 말해야 하나 고민하는동안 나는 놀래는 척 할 기회를 놓쳐버렸고 여친은 그런 나의 표정을 읽어버렸다.

“뭐야? ㅎㅎ 오빠 처음 아니지?”

“…”

낮은 목소리로 웃음지으며 물어보는 여친의 질문에 나는 얼음이 되었다.

재밌다는듯 나를 푹푹 찌르며 몰아붙이던 여친은 뭔가 떠올랐다는듯..

“햐… 오빠 전에 담배피러 갔다가 와서 나 깨워서 했던거 이거보고 한거야?”

웃으며 넘겨 보려다가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한.. 두번?? 정도…”

사실 많은 경우 남친이 와이프를 성적으로 유린하는 장면과 상상이 여친과의 섹스에 시동을 걸었지만 거짓말 해봤자 안통할것 같아 어느정도 솔직히 말했다.

“ㅎㅎ 뭐 그럴수도 있지”

역시 여친은 쿨 하다. 정말 쿨한건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어쨌든 쿨 함이 고맙게만 느껴졌다.

다시 여친의 호기심어린 시선을 따라 나의 시선도 방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