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엄마 명숙이 11
Mgoon
58
4379
24
2023.09.09 23:57
그날도 우리는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았다.
명숙과 나의 맨살이 서로 닿을때 처음으로 나에게도 ‘몸’이라는게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 경험은 내가 몰랐던 감각을 일깨워주는 일이었고,
그녀와 몸을 맞닿고 있을때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도 초여름의 서늘한 바람도
베란다를 타고 들어오는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도 생생하게 살아났다.
모든 감각이 열리고 모든 자극이 한꺼번에 뜨겁게 밀려들어왔다.
그 뜨거움이 식을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나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어 명숙의 집에 설치된 인터넷 선을 꼽았다.
우리는 함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나란히 엎드려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며 명숙과 내가 함께할 사랑을 나눌 우리만의 아지트를 찾아보고 있었다.
“욕조는 꼭 있어야해요”
“왜?”
“제 로망이거든요. 어머님이랑 욕조에서 같이 목욕하는거..”
명숙이 얕은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뻗어 내 뺨을 어루만졌다.
“신기하다”
“뭐가요?”
“너 이런모습 상상도 못했어”
“제가 어땠는데요?”
그녀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 어렸을때는… 무슨 애늙은이마냥… 세상일에 별로 관심없는 것처럼..
그런 눈빛이었잖아.. 조용하고.. 굼뜨고.. 푸훕”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이어갔다.
“d가 어렸을때 너네 집에 갔다와서 해준말이 기억나. 집안에 그렇게 많은
식구가 있는데도 가족끼리 말한마디 없이 그냥 밥먹었다고…
아들친구가 놀러왔는데도 누구하나 관심도 안보였다고…
그말을 듣고 나니까 니가 조금 이해가되더라. 그래서 였구나…
내가 말걸어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얼웅얼 했던게..”
명숙은 내 뺨을 계속 어루만지며 뭔가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어린시절 d와 절친이 된 후 처음 내가 느꼈던 문화적 충격은 식사자리에서의
명숙과 d의 행동이었다. d는 학교 점심시간에 나에게 하는것처럼
밥을 먹으며 명숙에게 그날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종알종알 늘어놓았다.
명숙은 그런 d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함께 장난을 치며 밥을 먹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식사시간은 처음 겪었기에
나는 그날 체하고 말았다.
세상 모든 가정이 우리집과 같지 않구나 라는걸 느낀 첫번째 경험이었다.
“그럼 지금은 어떤데요?”
“지금은… 푸훕…”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나는 다소 주눅이 든채 물었고 그녀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내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지금은… 그냥 미친놈같애!”
그러고는 다시 자지러지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부모님께 독립을 하겠노라 선언했다. 중요한 학기이고 재학중에
자격증을 따려면 학원과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득했다.
학창시절 반항 한번 해보지 않고 조용히 살아온 것이 이럴때 도움이 되었다.
부모님께 나는 ‘10대 시절에도 사고 한번 안치고 조용히 공부만 하는 아이’
였으므로 그런 나의 선택을 존중해 주셨다.
문제는 돈이었다. 나는 학교 근처로 갈 마음이 전혀 없었다.
명숙과 가까운 qq동으로 가려 했으나 그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었고
당연히 학교근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집값이 비쌌다.
부모님께서 내어주신 보증금 명목의 돈과 알바를 하며 모은 통장의 돈을
다 합쳐봐도 qq동의 허름한 작은 원룸을 구할 정도밖에는 안되었다.
“내가 좀 빌려줄까?” 명숙이 물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단 한푼의 경제적 지원도
받을수기 없었다. 그건 내 자존심을 가장 상하게 하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데우스 엑스 마키나’ 그분의 도움이 절실했다.
나에게는 10살 터울의 큰형이 있다. 형은 막내인 나를 귀여워 할법도 했지만,
살면서 나에게 살가운 말한마디 해준적이 없었다.
내가 어린시절 형의 워크맨을 몰래 훔쳐 가지고 다니다가 걸렸을때
“그냥 너 가져“ 라며 퉁명스럽게 내뱉은게 형이 나에게 해준 가장
따뜻한 말이었다.
그러나 내가 본인이 졸업한 그 대학에 입학하자 기특했는지
가족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 나에게 중고차 한대를 사주겠노라 말했다.
”학생이 무슨 차야?” 라며 나는 시큰둥하게 거절했었다.
그 거절에 후회가 밀려왔다. 돈은 기회가 있을때 무조건 축적해놓는게
최선인데… 내가 너무도 멍청하게 그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나는 처음으로 형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형이 근무하는 고층빌딩은 벽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었다.
나는 그 창앞에서 까마득한 발밑을 내려다보며 형에게 물었다.
“이런데서 일하면 어지럽지 않아?”
형은 그런 나의 질문에 대꾸도 없이 ‘뭔소릴 하는거야?’ 라는 표정으로
쇼파에 앉았다.
나도 형을 따라서 반대편 쇼파에 자리를 잡았다.
“용건이 뭔데?” 참으로 형다운 질문이었다.
“중고차 사줘”
“뭐사줄까?”
“벤츠”
형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너 혹시…… 도박하니?”
그리하여 욕조는 없지만 제법 깨끗한 신혼부부용 투룸을 얻을수 있었다.
작은 방과 욕실 주방 거실이 오밀조밀하게 구성된 집이었다.
집을 계약하고 남은 돈으로는 중고매장에 들러 가전제품이며 가구를 샀다.
한꺼번에 많이 사니 조금 깎아달라는 나의 요구에 중고매장 사장님은
말없이 전자렌지와 토스트기를 안겼다.
집안의 모든 물품들이 중고로 채워졌으나 단 하나만큼은 직접 매장에 들러
가장 크고 비싼 것으로 구입했다. 바로 침대였다.
집에 가구와 가전제품을 들이고 새집 청소도 정성껏 했다.
명숙이 와서 돕겠다고 했지만 나는 모든 준비를 마치기전까지는
발도 들일 생각하지 말라며 엄포를 놓았다.
비로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처음으로 명숙을 초대하는 날이 다가왔다.
명숙은 다소 설레는 표정으로 집안 이곳저곳을 훑어봤다.
욕실에 물을 틀어 수압을 체크하기도 하고, 가스렌지에 불을 붙여보기도 했다.
베란다와 창문까지 꼼꼼히 확인한 후 안방문을 열자 명숙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허름한 가구와는 어울리지 않는 크고 화려한 침대가 놓여있었던 것이다.
“잔디가 좋아야 축구도 잘되는 법이죠”
내가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들며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내 등짝에 앙증맞은
스매싱을 날리며 “으이그 으이그” 를 외쳤다.
나는 그런 그녀를 침대위로 넘어뜨리고 그 위에 올라타며 말했다.
“자 그러면 플레이볼?!”
명숙과 나의 맨살이 서로 닿을때 처음으로 나에게도 ‘몸’이라는게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 경험은 내가 몰랐던 감각을 일깨워주는 일이었고,
그녀와 몸을 맞닿고 있을때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도 초여름의 서늘한 바람도
베란다를 타고 들어오는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도 생생하게 살아났다.
모든 감각이 열리고 모든 자극이 한꺼번에 뜨겁게 밀려들어왔다.
그 뜨거움이 식을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나는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어 명숙의 집에 설치된 인터넷 선을 꼽았다.
우리는 함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나란히 엎드려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며 명숙과 내가 함께할 사랑을 나눌 우리만의 아지트를 찾아보고 있었다.
“욕조는 꼭 있어야해요”
“왜?”
“제 로망이거든요. 어머님이랑 욕조에서 같이 목욕하는거..”
명숙이 얕은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뻗어 내 뺨을 어루만졌다.
“신기하다”
“뭐가요?”
“너 이런모습 상상도 못했어”
“제가 어땠는데요?”
그녀는 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 어렸을때는… 무슨 애늙은이마냥… 세상일에 별로 관심없는 것처럼..
그런 눈빛이었잖아.. 조용하고.. 굼뜨고.. 푸훕”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을 이어갔다.
“d가 어렸을때 너네 집에 갔다와서 해준말이 기억나. 집안에 그렇게 많은
식구가 있는데도 가족끼리 말한마디 없이 그냥 밥먹었다고…
아들친구가 놀러왔는데도 누구하나 관심도 안보였다고…
그말을 듣고 나니까 니가 조금 이해가되더라. 그래서 였구나…
내가 말걸어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얼웅얼 했던게..”
명숙은 내 뺨을 계속 어루만지며 뭔가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어린시절 d와 절친이 된 후 처음 내가 느꼈던 문화적 충격은 식사자리에서의
명숙과 d의 행동이었다. d는 학교 점심시간에 나에게 하는것처럼
밥을 먹으며 명숙에게 그날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종알종알 늘어놓았다.
명숙은 그런 d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함께 장난을 치며 밥을 먹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식사시간은 처음 겪었기에
나는 그날 체하고 말았다.
세상 모든 가정이 우리집과 같지 않구나 라는걸 느낀 첫번째 경험이었다.
“그럼 지금은 어떤데요?”
“지금은… 푸훕…”
그녀가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나는 다소 주눅이 든채 물었고 그녀는 웃음을 멈추지 않고
내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지금은… 그냥 미친놈같애!”
그러고는 다시 자지러지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부모님께 독립을 하겠노라 선언했다. 중요한 학기이고 재학중에
자격증을 따려면 학원과 가까운 곳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득했다.
학창시절 반항 한번 해보지 않고 조용히 살아온 것이 이럴때 도움이 되었다.
부모님께 나는 ‘10대 시절에도 사고 한번 안치고 조용히 공부만 하는 아이’
였으므로 그런 나의 선택을 존중해 주셨다.
문제는 돈이었다. 나는 학교 근처로 갈 마음이 전혀 없었다.
명숙과 가까운 qq동으로 가려 했으나 그곳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었고
당연히 학교근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집값이 비쌌다.
부모님께서 내어주신 보증금 명목의 돈과 알바를 하며 모은 통장의 돈을
다 합쳐봐도 qq동의 허름한 작은 원룸을 구할 정도밖에는 안되었다.
“내가 좀 빌려줄까?” 명숙이 물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단 한푼의 경제적 지원도
받을수기 없었다. 그건 내 자존심을 가장 상하게 하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데우스 엑스 마키나’ 그분의 도움이 절실했다.
나에게는 10살 터울의 큰형이 있다. 형은 막내인 나를 귀여워 할법도 했지만,
살면서 나에게 살가운 말한마디 해준적이 없었다.
내가 어린시절 형의 워크맨을 몰래 훔쳐 가지고 다니다가 걸렸을때
“그냥 너 가져“ 라며 퉁명스럽게 내뱉은게 형이 나에게 해준 가장
따뜻한 말이었다.
그러나 내가 본인이 졸업한 그 대학에 입학하자 기특했는지
가족끼리 식사하는 자리에서 나에게 중고차 한대를 사주겠노라 말했다.
”학생이 무슨 차야?” 라며 나는 시큰둥하게 거절했었다.
그 거절에 후회가 밀려왔다. 돈은 기회가 있을때 무조건 축적해놓는게
최선인데… 내가 너무도 멍청하게 그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나는 처음으로 형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형이 근무하는 고층빌딩은 벽면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었다.
나는 그 창앞에서 까마득한 발밑을 내려다보며 형에게 물었다.
“이런데서 일하면 어지럽지 않아?”
형은 그런 나의 질문에 대꾸도 없이 ‘뭔소릴 하는거야?’ 라는 표정으로
쇼파에 앉았다.
나도 형을 따라서 반대편 쇼파에 자리를 잡았다.
“용건이 뭔데?” 참으로 형다운 질문이었다.
“중고차 사줘”
“뭐사줄까?”
“벤츠”
형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너 혹시…… 도박하니?”
그리하여 욕조는 없지만 제법 깨끗한 신혼부부용 투룸을 얻을수 있었다.
작은 방과 욕실 주방 거실이 오밀조밀하게 구성된 집이었다.
집을 계약하고 남은 돈으로는 중고매장에 들러 가전제품이며 가구를 샀다.
한꺼번에 많이 사니 조금 깎아달라는 나의 요구에 중고매장 사장님은
말없이 전자렌지와 토스트기를 안겼다.
집안의 모든 물품들이 중고로 채워졌으나 단 하나만큼은 직접 매장에 들러
가장 크고 비싼 것으로 구입했다. 바로 침대였다.
집에 가구와 가전제품을 들이고 새집 청소도 정성껏 했다.
명숙이 와서 돕겠다고 했지만 나는 모든 준비를 마치기전까지는
발도 들일 생각하지 말라며 엄포를 놓았다.
비로소 모든 준비를 마치고 처음으로 명숙을 초대하는 날이 다가왔다.
명숙은 다소 설레는 표정으로 집안 이곳저곳을 훑어봤다.
욕실에 물을 틀어 수압을 체크하기도 하고, 가스렌지에 불을 붙여보기도 했다.
베란다와 창문까지 꼼꼼히 확인한 후 안방문을 열자 명숙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허름한 가구와는 어울리지 않는 크고 화려한 침대가 놓여있었던 것이다.
“잔디가 좋아야 축구도 잘되는 법이죠”
내가 엄지손가락까지 치켜들며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내 등짝에 앙증맞은
스매싱을 날리며 “으이그 으이그” 를 외쳤다.
나는 그런 그녀를 침대위로 넘어뜨리고 그 위에 올라타며 말했다.
“자 그러면 플레이볼?!”
[출처] 친구엄마 명숙이 11 (토토사이트 | 야설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https://hotssul.com/bbs/board.php?bo_table=ssul19&wr_id=316582
[이벤트]이용후기 게시판 오픈! 1줄만 남겨도 1,000포인트 증정!!
[EVENT]05월 한정 자유게시판 글쓰기 포인트 3배!
[EVENT]05월 한정 자유게시판 글쓰기 포인트 3배!
이 썰의 시리즈 | ||
---|---|---|
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3.12.20 | 친구엄마 명숙이 (외전 - 그해 첫 눈이 온날) (43) |
2 | 2023.09.13 | 친구엄마 명숙이 19(끝) (50) |
3 | 2023.09.13 | 친구엄마 명숙이 18 (37) |
4 | 2023.09.13 | 친구엄마 명숙이 17 (48) |
5 | 2023.09.13 | 친구엄마 명숙이 16 (47) |
6 | 2023.09.12 | 친구엄마 명숙이 15 (66) |
7 | 2023.09.11 | 친구엄마 명숙이 14 (54) |
8 | 2023.09.10 | 친구엄마 명숙이 13 (55) |
9 | 2023.09.10 | 친구엄마 명숙이 12 (58) |
10 | 2023.09.09 | 현재글 친구엄마 명숙이 11 (58) |
11 | 2023.09.09 | 친구엄마 명숙이 10 (62) |
12 | 2023.09.08 | 친구엄마 명숙이 9 (72) |
13 | 2023.09.01 | 친구엄마 명숙이 8 (70) |
14 | 2023.08.30 | 친구엄마 명숙이 7 (62) |
15 | 2023.08.30 | 친구엄마 명숙이 6 (69) |
16 | 2023.08.27 | 친구엄마 명숙이 5 (76) |
17 | 2023.08.22 | 친구엄마 명숙이 4 (70) |
18 | 2023.08.21 | 친구엄마 명숙이 3 (80) |
19 | 2023.08.15 | 친구엄마 명숙이 2 (94) |
20 | 2023.08.15 | 친구엄마 명숙이 1 (153) |
멤버쉽 자료모음
Comments
58 Comments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글읽기 -100 | 글쓰기 +500 | 댓글쓰기 +100
총 게시물 : 42,415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