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엄마 명숙이 4
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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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2 09:04
“안돼! 꿈깨.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말고”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사정후에도 그녀의 질안에 깊이 박혀있던
내 자지가 그말을 듣자 풀이 죽어 그녀의 구멍안에서 머쓱하게
빠져나왔다. 명숙은 그녀위에 올라타 있는채로 벙찐 표정을 짓고있는
내 턱을 지긋이 들어 올리고는 진지한 눈빛으로 단호하게 이렇게 말했다.
“절대 안돼! 꿈도 꾸지마”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다. 아직은 내가 그녀를 “어머님” 이라 부르며
존칭을 하던 시기이다. 그녀는 나에게 콘돔을 낄 것을 요구했다.
콘돔을 끼지않고 첫 경험을 치른 나는 그 얇은 막의 두께가 그렇게
갑갑하게 느껴졌다. 그때에는 그녀 또한 섹스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일때라 나는 콘돔의 두께가 아직 허물지 못한 그녀 마음의
장벽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냥 밖에다 쌀께요. 이거 끼고는 도저히 못하겠어요.”
나는 콘돔을 벗기며 말했다.
“그러다 큰일나. 임신이라도 하면 어떡할려구 그래”
그녀의 입에서 ‘임신’ 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왔을때 나는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온몸이 찌릿해졌다.
그녀를 임신시키는 것. 그녀의 자궁안에 그녀를 닮은 또다른 나를
잉태시키는 것.
수십만년동안 축적된 나의 유전적 정보와 그녀의 유전적 정보가
혼재된 생명이 이 세상의 빛을 보게 만드는 것. 영겁에 가까운 기나긴
우주의 역사에서 나와 그녀가 만나 잠깐의 족적을 함께 남기는 것.
그것이 내가 태어난 이유이자 내가 존재하는 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님! 나 어머님이… 내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말을 내뱉는 순간 나의 자지는 터질것처럼 부풀어올랐고
그녀는 잠깐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어떤 말을 내뱉을 새도 없이 나는 그녀의 생명의 문안에
나의 자지를 밀어넣었다.
“잠깐! 이거 빼! 너 이러면 나 너랑 다시는 안할거야”
그녀는 내 가슴을 밀치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녀의 저항을 막는 것은 오직 그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포개었다.
그녀는 가녀린 두 팔로 나를 밀쳐내려 하고 내 등을 때리며
몸부림을 쳤다. 나는 아랑곳않고 더 깊게 더 강하게 그녀의
구멍을 공략했다.
그날은 처음으로 그녀와 교감을 포기한채 오직 나의 욕구를 채우고자
피스톤운동을 계속했다. 나는 그녀를 임신시키고를 싶은 마음에
절박하게 그녀를 강하게 짓눌렀고 그녀는 끊임없이 나를 밀어내려
노력하고 있었다.
“안돼… 안돼… 밖에다 싼다고 했잖아.”
사정이 임박한 내가 더욱더 속도를 높이자 그녀는 달뜬 신음을 내뱉으며
내게 애원하듯 소리쳤다.
그런 애원애도 불구하고 그날 나는 사정이 임박한 내 자지를 그녀의
옥문밖으로 빼내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자궁벽을 뚫을 기세로 아주 깊게
그녀의 자궁 깊은곳에 사정했다.
사정을 마치고 잠깐 숨을 고른뒤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착잡함을 숨길수가 없는 표정이었다.
오른쪽 눈가에는 그녀의 눈물이 남긴 긴 자욱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한동안 말없이 그렇게 눈을 감고 있었기에 나는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이미 아들친구인 나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부터가
그녀의 윤리관을 깨뜨린 죄악이었다.
그런데 하물며 그의 아이를 뱃속에 품는다니…
그건 그녀에게 절대로 용납할수가 없는 패륜의 행위였다.
나는 내가 너무도 서둘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일이 있고난 다음날 아침. 그녀의 집안에 감도는 고요와 적막은
마치 나에게 최후통첩을 하려는 공기의 흐름처럼 느껴졌다.
나는 두려움이 들어 그녀를 마주치지 않으려고 자는척을 했다.
‘이게 마지막인가? 나 이제 버림받는 거야?’
간만에 엄습한 불안감으로 나는 심판을 기다리는 죄수의
심정이 되었다.
“X야! 잠깐 밖으로 나와봐” 저승사자같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잔뜩 긴장한채 방밖으로 나가 식탁에 앉은 그녀 맞은편에
고개를 푹 숙인채 앉았다.
“후우…”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고르는 것처럼 보였다.
“X야… 니가 나한테 무슨 마음을 품고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런데..”
나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사랑해요. 진심이에요…”
그렇게 뜬금없는 말을 던지고 다시 고개를 푹 숙이자 그녀가
한숨섞인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줌마가… 너한테 아주 몹쓸짓을 하고 있네… 또래 여자애들이랑
만나면 신나게 밖에서 데이트도 하고 그럴텐데…”
“다 필요없어요. 저는… 어머님만 있으면 돼요!”
다시 풀이 죽은 목소리로 내가 말하자 다시 그녀의 한숨섞인
헛웃음이 들려왔다.
“그런데… 농담이라도 그런말을 하지마. 나 d 엄마야…
지금도 나는 d한테 미안해 죽겠어. 그런데 혹시라도… 혹시라도..
… 그런 일이 생겨버리면 나… d 다시는 못봐…”
“d가 어릴적부터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말했어요…”
물론 거짓말이었다. d는 나에게 한번도 그런말을 한적이 없었다.
“안돼! 안돼는건 안돼는거야! 한번만 더 그런소리하면 나…
너 다시는 안만날거야..”
나는 고개를 더 푹숙였다. 안도감과 함께 뜨거운 욕망이 밀려올라왔다.
기필코 그녀를… 나의 씨앗으로 임신시키고 말리라는…
그녀와의 실랑이는 그녀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그리고 내 입에서
다시는 임신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 이후에도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아주 넌지시
능글맞고 장난스럽게 임신과 관련된 농담을 던지곤 했다.
조금씩 조금씩 임신에 대한 그녀의 금기를 누그러뜨리고자 하는
의도였고 농담처럼 장난스럽게 던지는 말이었으나 그럴때마다
그녀는 정색을 하며 나에게 주의를 줬다.
그 즈음 한편으로는 절망감이 들기도 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그녀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는 나의 친구인 d일수밖에 없으며
나는 그녀의 그림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당시에는 그녀의 옆에 있을수만 있다면 그림자라도 상관없고
투명인간이라도 상관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으나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녀에게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포기할 수
없었고, 그런 나의 욕망의 발로였는지 그녀를 향한 나의
성적 행위의 수위는 조금씩 높아져가고 있었다.
마치 퀘스트를 한판씩 깨 나가듯이 그녀가 난감해하는 행위를
하나씩 해나가면서 그녀가 그 요구를 마지못해 받아들일때마다
조금 더 그녀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연애를 하면 진짜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수 있다고 했다.
이글을 쓰고 있는 현재 그 시기를 돌이켜보면…
나는 저런 생각을 가진… 너절하고 형편없는 인간이었다.
대학 신입생이 된 나는 얼마지나지 않아 대학생활도 고등학교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다.
학기초에는 OT, MT, 술모임, 과팅등을 빠지지 않고 나갔다.
모두가 서로의 간을 보며 적당한 무리짓기를 할 무렵
나는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캠퍼스 곳곳에서 동기들이나 선배들을 마주칠때마다
TPO에 맞는 사회적 대화들을 나누곤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입학한지 한 학기도 지나기 전에 내가 캠퍼스에서 가장 마음 편히
있을수 있는 공간은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무렵 과외 알바도 시작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동경하는 명문대에는
내가 경멸하는 동기들이나 선배들같은 속물들이 득시글 거린다는 것을 알까?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나는 속으로 실소를 삼켰다. 어차피 그들은
나와 같은 속물들처럼 영혼을 압수당한채
암기에만 능숙한 멍청이가 되기로 악마와 거래를 한 아이들이었다.
나는 영혼없이 그들이 그 행렬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왔다.
거액의 알바비는 내가 그들을 그 지옥의 구렁텅이에 밀어넣는 것을
방치한 댓가였다.
고3이후 d에게서는 한번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하긴 핵인싸인 d에게 캠퍼스 라이프는 얼마나 즐거울지 나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학교 도서관 과외를 전전하다보니 일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언젠가 한번 그저 멍하게 학교 벤치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다가
핸드폰을 열고 단축키 1번을 길게 눌러보았다.
통화음이 길게 이어졌으나 d는 받지 않았다.
그렇게 영혼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가던 어느날이었다.
때는 1학년 겨울방학이었고, 재학중에 자격증을 따리라 결심하고는
전공 공부를 지속하던 어느날 이었다.
너무도 비현실적으로 d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 잘지내?” 나는 애써 담담하게 그의 전화를 받았다.
“살아있었네! 이번주 토요일에 시간되냐?”
“몇시? 낮에 알바가 있긴한데 저녁은 괜찮을 것 같아”
“무슨 알바하는데?”
“과외..”
“돈 많겠네. 니가 쏴라. 7시까지 gg앞으로 나와”
이렇게 쉬운거였나? 그는 할말만 하고는 전화를 툭 끊었다.
“야! 너 아다지?”
맥주잔을 서로 부딪히고 한모금을 길게 넘긴후에 d가 나에게 물었다.
“아다가 뭐냐? 교양있는 새끼…”
나는 실소를 터뜨리며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다네! 맞네! 크하하“ 그가 나를 놀리듯이 웃어댔다.
”그럼 넌 해봤냐?” 내가 묻자 그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에게 대답했다.
“야… 형이야 임뫄!”
그 모습을 보니 참으로 d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d를 만나니 나는 간만에 삶에 활력이라는게 생기는 듯 했다.
d와 이런저런 농을 주고 받으며 술자리는 즐겁게 이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알고 있는 d의 모습처럼 활기차고 유쾌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술잔이 하나둘씩 늘어날수록 그는 그답지 않게 조금씩
어두워져갔다. 긴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니 무언가 할말이
있는듯이도 보였다. 그쯤에서 이런 질문을 해도 될 것 같았다.
“야! 너 무슨일있어?”
나의 질문에 그는 쓴웃음을 한번 길게 지어보이고는 담담히 대답했다.
“나… 1학기 다니다가 휴학했다” 뜬금없는 대답에 나는 잠깐 충격을 먹었다.
“무슨 일인데…?”
고3때 d의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그제서야 내가 수능을 얼마 안남겨둔
시기에 그의 집에 방문했을때 그 집안의 무겁고도 갑갑했던
공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였구나…’
아버지는 시한부를 판정받았고, d는 신입생 라이프를 즐기지도 못한채
휴학을 하고는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살리고자 집의 가산을 팔아가며
동분서주했다. d는 어머니께 알리지도 않은채 휴학을 하고는
돈을 벌러 다니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눈물을 참아가며 하는 d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d는 나보다 훨씬 훌륭한 어른이 되었구나 라고…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기온은 평년과 다를바 없었지만
그와 만난 이후 내 마음속의 한기는 나를 유독 춥게 만들었다.
가끔씩 멍하니 정신을 놓을때도 있었다.
과외 알바와 학과 공부를 놓지않고 이어갔다.
빨리 봄이 되어서 마음속을 시리고 아리게 만드는 한기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렇게 새학기를 몇주앞둔 어느날이었다.
아침잠에서 깨어 시간을 확인하고자 핸드폰을 열었다.
거기에는 새벽에 보낸 d의 문자가 와있었다.
“아버지 돌아가셨다”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사정후에도 그녀의 질안에 깊이 박혀있던
내 자지가 그말을 듣자 풀이 죽어 그녀의 구멍안에서 머쓱하게
빠져나왔다. 명숙은 그녀위에 올라타 있는채로 벙찐 표정을 짓고있는
내 턱을 지긋이 들어 올리고는 진지한 눈빛으로 단호하게 이렇게 말했다.
“절대 안돼! 꿈도 꾸지마”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사랑을 나누기 시작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다. 아직은 내가 그녀를 “어머님” 이라 부르며
존칭을 하던 시기이다. 그녀는 나에게 콘돔을 낄 것을 요구했다.
콘돔을 끼지않고 첫 경험을 치른 나는 그 얇은 막의 두께가 그렇게
갑갑하게 느껴졌다. 그때에는 그녀 또한 섹스에 적극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일때라 나는 콘돔의 두께가 아직 허물지 못한 그녀 마음의
장벽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냥 밖에다 쌀께요. 이거 끼고는 도저히 못하겠어요.”
나는 콘돔을 벗기며 말했다.
“그러다 큰일나. 임신이라도 하면 어떡할려구 그래”
그녀의 입에서 ‘임신’ 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왔을때 나는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온몸이 찌릿해졌다.
그녀를 임신시키는 것. 그녀의 자궁안에 그녀를 닮은 또다른 나를
잉태시키는 것.
수십만년동안 축적된 나의 유전적 정보와 그녀의 유전적 정보가
혼재된 생명이 이 세상의 빛을 보게 만드는 것. 영겁에 가까운 기나긴
우주의 역사에서 나와 그녀가 만나 잠깐의 족적을 함께 남기는 것.
그것이 내가 태어난 이유이자 내가 존재하는 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님! 나 어머님이… 내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말을 내뱉는 순간 나의 자지는 터질것처럼 부풀어올랐고
그녀는 잠깐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가 어떤 말을 내뱉을 새도 없이 나는 그녀의 생명의 문안에
나의 자지를 밀어넣었다.
“잠깐! 이거 빼! 너 이러면 나 너랑 다시는 안할거야”
그녀는 내 가슴을 밀치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녀의 저항을 막는 것은 오직 그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포개었다.
그녀는 가녀린 두 팔로 나를 밀쳐내려 하고 내 등을 때리며
몸부림을 쳤다. 나는 아랑곳않고 더 깊게 더 강하게 그녀의
구멍을 공략했다.
그날은 처음으로 그녀와 교감을 포기한채 오직 나의 욕구를 채우고자
피스톤운동을 계속했다. 나는 그녀를 임신시키고를 싶은 마음에
절박하게 그녀를 강하게 짓눌렀고 그녀는 끊임없이 나를 밀어내려
노력하고 있었다.
“안돼… 안돼… 밖에다 싼다고 했잖아.”
사정이 임박한 내가 더욱더 속도를 높이자 그녀는 달뜬 신음을 내뱉으며
내게 애원하듯 소리쳤다.
그런 애원애도 불구하고 그날 나는 사정이 임박한 내 자지를 그녀의
옥문밖으로 빼내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자궁벽을 뚫을 기세로 아주 깊게
그녀의 자궁 깊은곳에 사정했다.
사정을 마치고 잠깐 숨을 고른뒤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착잡함을 숨길수가 없는 표정이었다.
오른쪽 눈가에는 그녀의 눈물이 남긴 긴 자욱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한동안 말없이 그렇게 눈을 감고 있었기에 나는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이미 아들친구인 나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부터가
그녀의 윤리관을 깨뜨린 죄악이었다.
그런데 하물며 그의 아이를 뱃속에 품는다니…
그건 그녀에게 절대로 용납할수가 없는 패륜의 행위였다.
나는 내가 너무도 서둘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일이 있고난 다음날 아침. 그녀의 집안에 감도는 고요와 적막은
마치 나에게 최후통첩을 하려는 공기의 흐름처럼 느껴졌다.
나는 두려움이 들어 그녀를 마주치지 않으려고 자는척을 했다.
‘이게 마지막인가? 나 이제 버림받는 거야?’
간만에 엄습한 불안감으로 나는 심판을 기다리는 죄수의
심정이 되었다.
“X야! 잠깐 밖으로 나와봐” 저승사자같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잔뜩 긴장한채 방밖으로 나가 식탁에 앉은 그녀 맞은편에
고개를 푹 숙인채 앉았다.
“후우…”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고르는 것처럼 보였다.
“X야… 니가 나한테 무슨 마음을 품고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런데..”
나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사랑해요. 진심이에요…”
그렇게 뜬금없는 말을 던지고 다시 고개를 푹 숙이자 그녀가
한숨섞인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줌마가… 너한테 아주 몹쓸짓을 하고 있네… 또래 여자애들이랑
만나면 신나게 밖에서 데이트도 하고 그럴텐데…”
“다 필요없어요. 저는… 어머님만 있으면 돼요!”
다시 풀이 죽은 목소리로 내가 말하자 다시 그녀의 한숨섞인
헛웃음이 들려왔다.
“그런데… 농담이라도 그런말을 하지마. 나 d 엄마야…
지금도 나는 d한테 미안해 죽겠어. 그런데 혹시라도… 혹시라도..
… 그런 일이 생겨버리면 나… d 다시는 못봐…”
“d가 어릴적부터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러번 말했어요…”
물론 거짓말이었다. d는 나에게 한번도 그런말을 한적이 없었다.
“안돼! 안돼는건 안돼는거야! 한번만 더 그런소리하면 나…
너 다시는 안만날거야..”
나는 고개를 더 푹숙였다. 안도감과 함께 뜨거운 욕망이 밀려올라왔다.
기필코 그녀를… 나의 씨앗으로 임신시키고 말리라는…
그녀와의 실랑이는 그녀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그리고 내 입에서
다시는 임신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 이후에도 직접적으로는 아니지만 아주 넌지시
능글맞고 장난스럽게 임신과 관련된 농담을 던지곤 했다.
조금씩 조금씩 임신에 대한 그녀의 금기를 누그러뜨리고자 하는
의도였고 농담처럼 장난스럽게 던지는 말이었으나 그럴때마다
그녀는 정색을 하며 나에게 주의를 줬다.
그 즈음 한편으로는 절망감이 들기도 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그녀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는 나의 친구인 d일수밖에 없으며
나는 그녀의 그림자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당시에는 그녀의 옆에 있을수만 있다면 그림자라도 상관없고
투명인간이라도 상관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으나
사람 마음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었다.
나는 그녀에게 유일무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포기할 수
없었고, 그런 나의 욕망의 발로였는지 그녀를 향한 나의
성적 행위의 수위는 조금씩 높아져가고 있었다.
마치 퀘스트를 한판씩 깨 나가듯이 그녀가 난감해하는 행위를
하나씩 해나가면서 그녀가 그 요구를 마지못해 받아들일때마다
조금 더 그녀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연애를 하면 진짜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수 있다고 했다.
이글을 쓰고 있는 현재 그 시기를 돌이켜보면…
나는 저런 생각을 가진… 너절하고 형편없는 인간이었다.
대학 신입생이 된 나는 얼마지나지 않아 대학생활도 고등학교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끼게 되었다.
학기초에는 OT, MT, 술모임, 과팅등을 빠지지 않고 나갔다.
모두가 서로의 간을 보며 적당한 무리짓기를 할 무렵
나는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캠퍼스 곳곳에서 동기들이나 선배들을 마주칠때마다
TPO에 맞는 사회적 대화들을 나누곤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입학한지 한 학기도 지나기 전에 내가 캠퍼스에서 가장 마음 편히
있을수 있는 공간은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 무렵 과외 알바도 시작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동경하는 명문대에는
내가 경멸하는 동기들이나 선배들같은 속물들이 득시글 거린다는 것을 알까?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나는 속으로 실소를 삼켰다. 어차피 그들은
나와 같은 속물들처럼 영혼을 압수당한채
암기에만 능숙한 멍청이가 되기로 악마와 거래를 한 아이들이었다.
나는 영혼없이 그들이 그 행렬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왔다.
거액의 알바비는 내가 그들을 그 지옥의 구렁텅이에 밀어넣는 것을
방치한 댓가였다.
고3이후 d에게서는 한번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하긴 핵인싸인 d에게 캠퍼스 라이프는 얼마나 즐거울지 나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학교 도서관 과외를 전전하다보니 일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언젠가 한번 그저 멍하게 학교 벤치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다가
핸드폰을 열고 단축키 1번을 길게 눌러보았다.
통화음이 길게 이어졌으나 d는 받지 않았다.
그렇게 영혼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가던 어느날이었다.
때는 1학년 겨울방학이었고, 재학중에 자격증을 따리라 결심하고는
전공 공부를 지속하던 어느날 이었다.
너무도 비현실적으로 d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 잘지내?” 나는 애써 담담하게 그의 전화를 받았다.
“살아있었네! 이번주 토요일에 시간되냐?”
“몇시? 낮에 알바가 있긴한데 저녁은 괜찮을 것 같아”
“무슨 알바하는데?”
“과외..”
“돈 많겠네. 니가 쏴라. 7시까지 gg앞으로 나와”
이렇게 쉬운거였나? 그는 할말만 하고는 전화를 툭 끊었다.
“야! 너 아다지?”
맥주잔을 서로 부딪히고 한모금을 길게 넘긴후에 d가 나에게 물었다.
“아다가 뭐냐? 교양있는 새끼…”
나는 실소를 터뜨리며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다네! 맞네! 크하하“ 그가 나를 놀리듯이 웃어댔다.
”그럼 넌 해봤냐?” 내가 묻자 그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나에게 대답했다.
“야… 형이야 임뫄!”
그 모습을 보니 참으로 d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d를 만나니 나는 간만에 삶에 활력이라는게 생기는 듯 했다.
d와 이런저런 농을 주고 받으며 술자리는 즐겁게 이어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알고 있는 d의 모습처럼 활기차고 유쾌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술잔이 하나둘씩 늘어날수록 그는 그답지 않게 조금씩
어두워져갔다. 긴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니 무언가 할말이
있는듯이도 보였다. 그쯤에서 이런 질문을 해도 될 것 같았다.
“야! 너 무슨일있어?”
나의 질문에 그는 쓴웃음을 한번 길게 지어보이고는 담담히 대답했다.
“나… 1학기 다니다가 휴학했다” 뜬금없는 대답에 나는 잠깐 충격을 먹었다.
“무슨 일인데…?”
고3때 d의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그제서야 내가 수능을 얼마 안남겨둔
시기에 그의 집에 방문했을때 그 집안의 무겁고도 갑갑했던
공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였구나…’
아버지는 시한부를 판정받았고, d는 신입생 라이프를 즐기지도 못한채
휴학을 하고는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살리고자 집의 가산을 팔아가며
동분서주했다. d는 어머니께 알리지도 않은채 휴학을 하고는
돈을 벌러 다니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담담하게 눈물을 참아가며 하는 d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d는 나보다 훨씬 훌륭한 어른이 되었구나 라고…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기온은 평년과 다를바 없었지만
그와 만난 이후 내 마음속의 한기는 나를 유독 춥게 만들었다.
가끔씩 멍하니 정신을 놓을때도 있었다.
과외 알바와 학과 공부를 놓지않고 이어갔다.
빨리 봄이 되어서 마음속을 시리고 아리게 만드는 한기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그렇게 새학기를 몇주앞둔 어느날이었다.
아침잠에서 깨어 시간을 확인하고자 핸드폰을 열었다.
거기에는 새벽에 보낸 d의 문자가 와있었다.
“아버지 돌아가셨다”
[출처] 친구엄마 명숙이 4 (토토사이트 | 야설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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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았습니다.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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