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장 - #3
ero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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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장 - #3
불과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아냐.. 오늘은 시작부터 이상했어...'
'처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어...'
어쩌면 그랬다.
그 날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이었는지 모른다.
그 날은 여고 1년생인 지윤이의 봄 소풍 겸 사생대회 날이었다.
하지만 집을 나서는 지윤이의 마음은 밝지 못하였다.
아니 오히려 그 어느 날보다도 기분이 울적하고 엉망이었다.
"지윤아.. 지윤아..."
엄마가 현관문을 열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부르고 있었지만 지윤이는 무시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아침부터 엄마와 크게 싸우고 나오는 길이었다.
엄마와는 이미 며칠 전부터 냉전 중이었다.
"정말이지.. 기집애 성질머리 하고는.. 지 아빠를 닮아서... 그래 마음대로 해라.. 못된 기집애.."
쾅..
지윤이의 엄마는 아직 분이 삭이지 않았는지, 아니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식이 서운해서인지, 약간 눈물마저 글썽이며 아파트 현관문을 세게 닫았다.
지윤이의 부모님들은 2년 전에 이혼을 했었다.
별거 이유는 남편의 실직으로 인한 가정 불화였는데, 그녀가 먼저 별거를 요구했고 이혼을 원했다.
남편은 아이를 생각해서 반대를 했지만, 결국 아내와 다시 합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외동딸이던 지윤이의 양육권 문제 때문에 이혼이 늦어졌는데, 당시 변변한 직장을 다시 얻지 못하던 남편 대신에 경제력이 있던 그녀에게 양육권이 돌아왔다.
그리고 그 일은 당연히 어린 지윤이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특히 아빠와 친했던 지윤이는 그 일로 인해 엄마와의 사이가 나빠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전에는 화목한 가정이었다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집들보다 부부간의 사소한 트러블이 많았고, 초등학교에 올라온 이후로는 가족 간의 즐거웠던 기억이 지윤이에게는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의 이 여자아이는 그런 대로 만족했던 것이다.
그나마 세상에서 가족이란 울타리로 이렇게 안주해있을 자리가 있다는 것을..
그러나 세상과 별로 친하지 못했던 이 사춘기 소녀에게 남아있던 그 울타리는 엄마의 이기심으로 인해 깨어졌다.
엄마의 이기심..!
여자아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엄마 나름대로의 입장과 사정이 있다고 하지만, 지윤이가 보기에는 그저 이기심에 불과했다.
지윤이의 엄마는 그 이후로 딸이 삐뚤어 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전까지는 엄마에게 대들 줄도 몰랐던 소심한 아이가 이렇게 된 탓을 그녀는 전남편에게로 돌렸다.
물론, 그녀 스스로도 그것이 아니라는 것쯤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부모 때문에 상처를 입었을 아이가 안쓰러워 들이는 세심한 정성이 번번이 거부를 당하면서, 그녀는 어느새 알 수 없는 분노마저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딸의 마음을 잃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그 책임을 모두 전남편에게 돌리고 말았다.
이런 그녀의 분노와 불화가 마침내 폭발한 것이 약 한 달 전의 일이었다.
딸아이가 사전에 이야기도 없이 하교 길에 인천에 있는 전남편 집으로 찾아간 것이다.
그것도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때문에 결국 지윤이가 학교를 빼먹은 것을 안 그녀가 직접 인천까지 찾아가 아이를 끌고 와야 했다.
물론 지윤이는 이것이 자기 마음대로 한 일이라고 했지만, 그녀는 전남편이 아이를 뺐어가기 위해 수작을 부린 것이라 여기고 그와 대판 싸움을 벌였다.
여기에는 그 동안 누적된 그녀의 피해의식도 상당히 작용을 했다.
최근 전남편은 복직을 하고 형편이 많이 나아진 데다, 새 여자까지 생겨 재혼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지윤이는 그 여자와도 함께 지냈던 것이다.
어찌 보면 그녀의 의심은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지만, 전남편과 그 여자는 지은 죄도 없이 그녀의 행패를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일들을 겪은 후, 지윤이의 마음은 엄마에게서 완전히 떠나고 말았다.
'어디로든지 떠나버리고 싶어..'
여자아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아침에 또 다시 엄마와 크게 싸운 뒤, 바로 약간의 짐을 싸 가지고 집을 나와버리고 말았다.
배낭에서 사생대회에 가져가려 했던 도시락과 미술도구 준비물들을 모두 꺼내고, 대신 옷가지와 일부 필수품들을 챙겨 넣었다.
그리고 그렇게 집을 뛰쳐나와 버린 것이다.
"후 우..."
지하철역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던 지윤이의 입에서 길게 한숨이 새어 나왔다.
엄마가 만약 자기 방에 들어갔다면 아마 지금쯤 자기가 가출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것이다.
"이젠.. 어떻게 하지..?"
이렇게 뛰쳐나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당장 특별히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물론 지난번처럼 인천의 아빠 집으로 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아빠의 집도 솔직히 오랫동안 가 있기에는 머뭇거려지는 곳이었다.
비록 아빠가 반겨주고 아빠의 새 여자도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두 사람의 새 가정에 자신이 끼여들기는 싫었다.
지윤이는 지하철 역 매표소 앞에 서서도 한참을 우두커니 고민을 해야 했다.
'어차피 인천에 가도 출근하고 집에 안 계실 텐데.. ........ 일단 그냥 사생대회에 갈까..?'
하지만 이미 사생대회 준비물은 집에 놔두고 나와버린 후였다.
'하지만.. 이대로 가도 별 소용이 없잖아.. '
'............'
'지금 그냥.. 아빠에게 갈까..?'
'가서 안 계시면.. 전화라도 하지 뭐.. '
지윤이는 괜히 여기저기 방황하느니 그게 낮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울적할 때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아빠의 얼굴이 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지금.. 보고싶어.. '
그래서 지윤이는 아빠의 집으로 가는 주안행 전철표를 끊었다.
그리고는 작은 한숨을 쉬며 힘없는 발걸음으로 역 개찰구로 향했다.
지윤이 엄마는 출근하려다가 왠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까 딸아이가 자신과 싸운 뒤 아침도 안 먹고 뛰쳐나갈 때는 자신도 화가 나서 별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었는데, 지나고 보니 좀 심상치 않았다.
그래서 딸아이의 방문을 열었다.
평소에는 열쇠로 잠가 놓던 방문이 열려있었다.
"응..?"
그리고 책상 위에 미술도구들과 화판이 그대로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오늘.. 사생대회 하는 것.. 아니었나..?"
그렇게 고개를 갸우뚱하며 시선을 돌리던 그녀에게 침대 위에 던져진 도시락이 나타났다.
".......!"
지윤이 엄마는 곧 설마 하는 생각이 들어 딸아이 옷장의 서랍을 열어보았다.
그녀는 곧 알 수 있었다.
"아.. 아니..! 이.. 기집애가..."
그리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느라 한참 침묵을 지키던 그녀는 갑자기 문을 쾅 닫으며 딸아이의 방을 나와 버렸다.
"나쁜 기집애..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집 나가서 지 아빠하고.. 그래.. 찾지 않을 테니.. 둘이서 잘 살아봐..."
"내 이럴 줄 알았어... 그 나쁜 자식.. 결국 아이를 꾀어내고... "
울분을 참지 못하는 그녀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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