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 새엄마랑 내얘기 ㅡ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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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전
그렇게 시간이 지나 드디어 처음으로 학원에 가게 됨.
매일 두시간씩 이었는데, 나포함 7-9명 정도로 기억하는데, 그나마도 나보다 한두달 빠른 사람들과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했었다.
나랑 같이 시작한 사람은 나하고 동갑인 남자애, 동갑인 여자애, 누나?쯤 되는 사람 두명.
뭐 끝까지 살아 남은 사람은 나포함, 동갑이었던 남자애와 여자애 뿐
암튼 여유있게 점심먹고 슬슬 걸어나가서 버스타고 도착하면 꽤 시간이 남았었고 집에오면 바로 순영이랑 저녁먹는, 아주 타이밍 나이스했던 시간대 였음.
처음엔 나름 잼있었음. 프로그램이 신기하기도 하고, 배우는 뭔가에 빠진게 그게 처음이 아니었나 싶더라.
수업도 점점 재미있으니 일찍가서 혼자 연습하고 그러다가, 내 놋북으로 그 프로그램을 돌리는데 무리가 있어서 쌤한테 얘기하고 몇시간 먼저 가서 연습하기로 했었지
다른 사람들은 수업하고 나혼자 열심히 이것저것 하다가, 쉬는 시간인데 나혼자 앉아있더라.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 어울리기도 그랬고, 어차피 내 수업시간이 아니라서 여유좀 부리겠다고 밖에 나가서 커피한잔 시켜놓고 있었다.
그때 뭔가 내가, 사회인?이 된 느낌? 여튼 좆고삐리가 아니라 성인이 된 느낌.
아, 이거 참 좋구나. 싶어서 수업 끝나고도 커피한잔 마시러 가야겠단 생각도 했고, 이후로는 일부러 한시간 정도 일찍나와서 어른스럽게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시작했었지
그러던 어느날~
자꾸만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되더라.
한 2주가 지났을 때 였을 거야, 3주차 때던가. 암튼.
구석탱이에 앉아 핸펀 깨작이고 있는데, 누가 내앞에 앉더라.
머지? 자리가 없나? 이러고 주변한번 돌려보고 바로 앞에있는 사람 쳐다봤는데, 정은이 그냔.
하. 스토커냐ㅡ_ㅡ
아이씨. 한번 해 주고, 쌩까고 핸펀함.
“어떻게 알았냐고 왜 안물어보냐?”
진짜. 스토커인가 싶더라. 그래도 느낌은 오더라. 친구새끼 한테 들었겠지. 물어봤거나.
이년 톡이나 번호는 다 차단했고, 학원 다니는건 순영이하고 이년이 아는 내친구들 뿐이니 뻔한거 아니겠음.
철저하게 무시해주고 커피만 마시면서, 시간될때까지 쌩까주고 학원가려고 했었다.
분명 내시간 방해한건 맞지만, 그냔 때문에 내가 방해받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진 않더라.
“왠만하면 풀어라...화도 풀고, 차단도 풀고...”
ㅈㄲ. ㅅㅂ냔아. 속으로만.
“그때처럼 딴소리 안할테니까. 그냥 전처럼 친구로 지내자...응?”
거기서 뭔가가 확 돌더라. 친구?
“친구?..니랑나랑 언제부터 친구였냐...”
암말도 못하더라.
“야이, 병신아. 우리가 그냥 그냥 같은반이었지 니랑 친구먹은적 없거든?”
그냔, 또울상이고 그 꼴보기싫어서 아유. ㅅㅂ. 이러면서 나와버렸지. 좀 찜찜하기는 했어.
왜그렇게 걔한테 독하게 굴었나 생각해보면, 물론 처음에는 순영이 생각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역시 그건 핑계일 뿐이고, 정확하게는 열등감.
뭔가 이냔이랑 있으면 내가 졸라 비굴하게 느껴지더라.
머, 그나마 친한 그 친구들도 다 인문고지만, 그래도 그런건 못 느꼈어. 근데 그냔만 보면 자꾸만 날 비웃는거 같은거야.
같은 상고?
ㅅㅂ. 결과적으로는 급이 다르잖아.
나는 갈데없어 간거고, 그냔은 대학을 위해 내신때문에 들어온거고.
뭐, 결과적으론 그냔 원하는데로 이름 말하면 알아주는 인서울 들어갔고.
그래, 열폭했다. 열등감 쩌는 새끼라 존나 욕해도 좋은데, 나는 그게 주제파악 한거라고 생각한다.
나오면서 ㅎㄷㄷ 했지만, 그래도 안따라 오더라, 기분 ㅈㄹ같아서 수업도 제대로 안들어오고.
한시간 수업듣고 쉬는시간인데, 옆에있던 남자새끼가 말을 걸더라.
“여자친구예요?”
아, 그때는 우리끼리 존댓말 썼었음. 존나 어색.
“에? 뭐가요?”
“아까 커피숖에서 봤는데...”
아. ㅅㅂ. 봤음 본거지 왜 지랄이야. 느낌이 존나 소개시켜 달라는 그런말투. ㅂㅅ. 언제봤다고...
첨보자마자 그ㅅㄲ 보면서 느낀건, 이세상에 나보다 못생긴 ㅅㄲ도 존재하는구나...딱 그거였음.
주제파악 하자 ㅅㄲ야. 니나 나나 걔랑 어울릴 스케일이 못된다...이러고 싶더라. 진심.
“그냥 아는 친구요...”
존나 귀찮고 띠껍다는 듯 말 던졌는데, 이 ㅅㄲ가 또 말걸려고 하길래. 벌떡 일어나서 나와버림.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집에가기전 커피한잔 더 마시려고 했는데, 그냔 있을까봐 무서워 근처도 안갔다.
다음날은 눈치보면서 들어가서 눈깔굴려 스캔 했었고.
그리고 더 이상 그냔을 볼수 없었고, 다시 내게도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오는구나 싶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순영이 먹여살리자....생각하다가 군대가 생각이나 좌절했지만 힘을 냈었다.
근데, 그놈에 군대도 당장 하루이틀 뒤로 다가온 구정이라는 벽 앞에서는 작아지더라. ㅅㅂㅠㅠ
진심 이모네 가기 싫었다.
순영이 혼자두고.
순영이랑 가는건 더 싫고. ㅅㅂ.
안가는 핑계만 미친 듯이 생각했는데, 남에 속도 모르고 다녀오라는 순영이ㅠㅠ
진짜어디 뿌러졌으면 좋겠더라. 아프고 싶더라. 죽기 직전까지만. 딱 며칠만.
내맘을 잘 알고있는 형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지난번 못보고 가서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못볼거 같다. 나중에 형 오면 밥 한번 먹자. 너 이모가 불편한거 잘 아니까 하는 말인다. 당일날 아침일찍가서 얼굴만 비추고 돌아가도 되지않겠냐.
머 그런얘기.
다 맞는 말. 근데 난, 단 1초도 싫다고 형ㅠㅠ 이랬더만, 내가 얘기해서 너 친구들하고 놀러간다는 식으로 말해 놓을테니까. 그렇게 알고있어라.
알겠다고, 잘 지내라고 하고는 끊었지.
순영이 한테는 길게 설명안하고, 아침에 잠깐 인사만 드리고 오겠다고만 했었다.
뭔가 표정이, 자기도 가고싶은? 마치 가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 같기도하고, 아무튼 생각이 많아보였음.
점심쯤 돼서 올테니까 영화보러 가자고 약속했음.
그리고 혹시몰라, 고모들한테도 전화함. 형이 알려준 방법?대로 친구들하고 약속잡혀서 못갈거 같다고, 다녀와서 들르겠다고.
딱히 쳐들어올 고모들은 아니기에 전화로 게이지를 낮춰주면 안전빵임.
근데 막내이모는 항상 게이지가 맥시멈을 뚫는 사람이고 어떻게 튈지 모르니, 이집만 안오면 되겠단 생각에 힘들게 갔다.
존나 멀어 ㅅㅂ.
지하철 세 번 갈아타야 함.
아침이라 사람도 없고, 지하철도 늦게옴. 빨리갔다가 빨리 와야하는데 한 10분은 기다려야 오드라 ㅅㅂ.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방금 한바탕 아침을 치룬거 같고, 밥먹었냐길래 먹고 왔다고 했지.
여기저기 인사드리고, 애들하고 아이컨택 해주고 어른들이 붙잡길래 무릎꿇고 앉아서 네, 네, 잘 지내요. 이러고 있었지.
어김없는 수능과 대학.
과연 저런 얘기는 언제 끝날까 싶더라.
그렇게 앉아있다가 분위기 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이모가 작은 상에다가 떡국을 담아서 가져오더라.
아. ㅅㅂ. 이집안에 있는 것 자체가 힘든데, 저거먹으면 진심 체하고 토할거 같더라.
아침 먹고왔다니까.
또 존나 욕하면서 먹으라 함.
중국사람이 떡국이 뭔지나 알겠냐, 할줄이나 알겠냐. 우리나라 명절음식 만들줄이나 알겠냐. 존나 디스함.
이모보다 존나 잘함. 이러고 싶었지만 어른들 계셔서 똥씹은 표정만 짓고 있었음.
대충 먹는둥 마는둥 하다가 일부러 핸펀만 계속 쳐다봄. 이럴줄 알았으면 애들한테 미리 얘기해서 수시로 전화하라고 말해 놓을걸 싶더라.
화장실 가서 몇분단위로 알람울리게 만듬.
벽시계 쳐다보면서 울릴 때 쯤 되면 긴장타고 있다고 알람소리 들리면 전화온척 폰 들고 방에들어가서 전화 받는척.
그짓을 몇 번하고 나서,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다고 함.
남자들은 그래, 오느라 수고했다, 이러면서 용돈 찔러 주려는데 괜찮다고 안받음.
이모는 오자마자 갈꺼면 뭐하러 왔냐면서, 뭣 때문에 이렇게 일찍가냐고 난리인데, 본인 때문이라는 걸 진정 모른는 걸까.
음식 만들어놓은거 싸가라면서 기다리라는데, 멀다고 지하철 안에서 냄새난다고 싫다했더니 기어코 가져다 주더라.
짜증 팍팍 내면서 받아오긴 했다. 며칠내 가겠다는 말도 했었는데, 제발 오리말라고 했었다.
이모 한번오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ㅡ_ㅡ
지하철 타러 갈때까지 천으로 된 쇼핑백에 넣어준 봉다리에 쌓인, 뭔지 모를것들 보면서 온갖 짜증이었다.
근데 지하철 딱 타니까 존나 좋더라.
으흐흐흐흐흐. 이지랄 하면서 순영이와의 데이트에 설레면서 문자 남겼다.
‘오빠 간다. 기다렷~’
‘벌써 알았어 조심히와’
진짜 1분 1초가 아까워서 극장근처에서 보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모가 싸준 ‘짐덩이’가 그렇게 짜증나더라. 진심 확 버리고 싶었지만, 반찬통 가지러 겸사 온다는 말에 그러진 못했다.
그래도 내 소중한 아침잠을 포기하고 일찍나온 보람이 있더라.
집에 도착하니 11시 좀 넘은걸로 기억, 말없이 내가 들고온거 정리하는 순영이한테 그냥 냉장고에 놔두고 갔다와서 정리하자고, 시간 없다고 다그쳤다.
무조건 다 냉장고에 넣으면 안된다면서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나하나 뚜껑열어 확인하고는 베란다에 놔두고 냉장고에 놔두고...
저바, 저런 사람한테 무슨 한국음식을 할줄 모르니, 알지 못하니...진정 울이모는 답 없다고 확신했었다.
다행히 문자로 재촉한 덕에 순영이는 이미 외출준비 끝.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살짝좀 충격?을 받았음.
그날 입은 옷이...아주...그냥...ㅠㅠ
순영이가 즐겨보던 ‘사랑과 전쟁’에 나오는 시골에서 올라온 시어머니 스탈...ㅠㅠ
표현도 하기 힘들겠지만, 다행히? 기억은 없는데 정말 강렬했던 것 녹색 코트 같은 거였다.
진짜, 좀 우중충한 어두운 녹색.
다른옷 없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래두 기분 상할까봐 말은 못하겠고, 추운데 좀 두꺼운거 입으라고 그때 명동갔을 때 입었던 그 오리털 점퍼 입으라고 했더니.
“괜찮아, 극장안에 있을껀데...추우면 우리 신랑 꼭 붙잡고 있지 뭐~”
이러면서 씨익 웃더라. 아....고마운데, 그런뜻이 아니라고...ㅠㅠ
뭔가 뻘쭘했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나갔다만, 그래도 의식하지 않을수가 없더라.
엘리베이터 타고 극장으로 올라가는데, 사람들 좀 많았음.
거의 꽉 찼었는데,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는 느낌. 우리 둘사이의 관계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게 아니라, 순영이 옷을....ㅠㅠ
아무렇지 않은척 층마다 바뀌는 그놈에 숫자만 보고있었다.
문이 열렸는데. 와. 진짜.
늬들은 가족들하고 명절 안보내니? 그런날은 가족들과 보내야 하는거 아냐?
가족 되기 전인거 같은데 뭐 이렇게 쳐 나와있나 싶더라.
다들 커플로 짝지어서 바글바글 하더라, 장소만 달랐지 명동과 별 다를바 없음.
아. 뭐 됐다. 싶은게 당연히 사람들 없을줄
알고 예약을 안했었다.
후닥후닥 뛰어가서 줄섰다. 앞에 장난아니게 많음ㅠㅠ
뭐 볼지 몰라서 한참을 화면에 이것저것 보는데, ㅅㅂ. 다 자리가 없더라. 제일 빠른게 3시간 후였고, 그나마도 남은 자리가 5개였던가. 암튼 홀수였음.
ㅅㅂ. 혼자 보러온 ㅅㄲ도 있나 그생각 하면서 조마조마 했었다. 줄 열라 김ㅠㅠ
순영이랑 얘기했는데, 아무거나 괜찮다고 해서 가장 빠른거 예약할테니 표사고 아래층 구경하다가 보자고 했지.
누나한테 자리 있으면 앉아 있으라 했음. 둘다 서있을 필요 없다고.
옷 때문에 그런말 한 것 아님. 나이 생각해서 그런말 한거 아님.
그정돈 남자로서의 당연히 해야하는거 아님?
여튼 한참을 기다려 내차례가 됐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1시간 이내 시작하는거 아무거나 없냐고 했더니 기다리라고 함.
그리고 방금 시작한 영화중에 취소된게 있는데 보시겠냐고 해서 콜 함.
표사고 바로 순영이한테 가서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팝콘사서 들어갔음.
막 광고 끝나고 시작하는 오프닝이 보임. 사람들 방해될까봐 눈치보여 허리 숙이고 들어가 앉았는데.
존나 반전.
빈자리 존나 많음.
머냐ㅡ_ㅡ ㅅㅂ. 예약하고 취소안하고 안오는 애들 많다더니. 진심 ㄱㅅ끼들 이라고 욕했다.
자리에 앉아 옷벗고 이러는데, 뒤에서 존나 짜증내는 듯한 소리 들림.
본의아니게 미안하다. ㅅㅂ로마;;;;
쌩까주고 영화보기 시작함. 팝콘 나눠 먹는척 살짝 기대서.
그렇게 한참을 영화를 보다가 살짝 지겨운 타이밍에 둘러보니, 진짜 빈자리 많더라. 와. ㅅㅂ. 이건 아니다 싶었다만, 뭐....
영화보면서 살짝살짝 눈치보면서 손 꼼지락 거리고, 팔뚝 잡기도 하고...뭐 그러고 영화봤다.
끝나고 나서 순영이 일어나는거, 급할게 뭐 있냐고 느긋하게 앉아있다가 나갔음.
나오자마자 바로앞에 오락실이 있더라고. ㅈㄴ 시끄러움. 우리처럼 죄다 데이트 나온 커플들.
저것들도 급한 약속있다, 공부한다. 회사 비상이다. 뭐 그런 핑계로 여기 쳐 기어나왔겠지 생각했음.
우리도 조금 구경하다가 해볼까 했는데, 너무 비싸다고 그냥 구경만 하자고 해서 못해봄.
점심도 못먹은지라 밥먹기로 하고 식당가로 돌아다님.
비싸. 비싸. 히~이!? 이게 8천원이야? 이게 만원이 넘어?
그렇게 메뉴의 가격만 보다가 계속 걸었다. 솔직히 좀 비싸긴 했음. 근데 뭐 그런 쇼핑몰은 다 그러니...
손떨리고 심장떨려서 못먹겠다고 밖에 나가서 먹자 함ㅠㅠ
아씨, 그냥 쪼옴. 이러고 싶었지만, 진심 많이 놀란거 같음.
우리 애기 놀라면 안되잖음? 응?ㅋㅋㅋㅋ
그래서 나오긴 나왔다만, 진짜 춥더라ㅠㅠ
근데 근처에 딱히 뭐가 없더라고.
걷다가 걷다가...내눈에 보이는건 콘돔파는 약국만....ㅡ_ㅡ
김밤파는 천국도 보이고 나라도 보이는데, 순영이랑 거기가고 싶지는 않더라. 맥도널도 보이는데 순영이는 별로 안좋아 하니까...
“배 많이고파?”
순영이가 물어보더라.
“아니. 괜찮아. 팝콘먹어서...자기는..?”
“나도...”
말은 그렇게 한거지. 사실 난 아침도 안먹었고, 떡국도 몇숟가락 먹는둥 마는둥 했으니까.
그렇게 여기저기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순영이가 아, 추워. 아, 추워. 이러면서 꼭 붙잡는데 좀 미안하드라.
그러다가 순영이가 하는 말.
“집에가서 먹을까?”
“아이. 간만에 나왔는데 무슨...”
돈주고 사먹는것도 별로라면서 자꾸만 집생각이 난데ㅠㅠ
하아. 진심. 그런 경험?이 없었던 내가 원망 스럽더라. 딴놈들처럼 이냔저냔 만나면서 돌아다녔으면 좀 알라나 싶었는데, 역시 그런데 돈쓰는거 나도 아깝고.
걷다보니
진짜 거의 아파트 단지인데, 벽이 쭈욱 되어있어서 끝이 안보이고 도저히 상가같은게 없을꺼 같은 그런데 있지.
딱 거기였다ㅠㅠ
다시 쇼핑몰로 돌아가지니 그것도 엄청 멀더라ㅠ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지하철 역은 안보이고, 버스는 생전 첨보는 번호.
분위기상 집으로 가야할거 같아서 택시 타고 가자했더니, 그것도 좀 그렇다고 하더라.
나 이동네 모른다고, 춥고 배고프니까 택시 잡자고 했는데, 그놈에 택시도 안다니더라.
한참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건너편에서 불법유턴해서 세워주는 고마운 아저씨.
교통위반 감사.
택시 타면서 목적지 얘기하고 나니, 순영이가 그러더라.
내가 식당에서 일해봐서 아는데, 진짜 너무 심하다. 이러면서 전형적인 아줌마가 되어있더라.
아, 진심. 우리의 데이트는 이럴 수밖에 없는건가.
앞으로도 계속 그럴꺼라는 불안감 몰려옴. 그랬고ㅠㅠ
집으로 돌아왔는데 기분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더라.
그렇게 기대했었는데, 의무감으로 숙제하듯 나갔다 들어온게.
밥 금방되니까 씻고 기다리라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이모가 싸준거 데워서 먹자고 했지.
그러면서 생각이 나서 드립아닌 드립을 날렸다.
“이모가 담에는 꼭 같이 오라고 하더라, 자기랑 같이 먹으라고 일부러 많이 싸줬다고 하더라...”
뭐, 어차피 같이 갈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런거에 대해 사실여부 확인할수 있는 사이가 아니란걸 알기에, 일부러 말한거였지.
“그래...?”
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누나도 알고 있었을걸.
전자렌지와 프라이팬을 이용해서 전같은거 데우고, 무슨 쌈에 먹을듯한 김치였는데,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검은깨가 잔뜩 뿌려지고 고춧가루 양념이 어마어마한 그 김치. 맛있었음.
그거 먹으면서 그날 봤었던 영화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함.
아니, 정확히는 토론이 아니고, 순영이가 이해 못하는 걸 졸라 길게 풀어서 설명함. 예를 들어서 이래서 이랬고, 이러니까 그런 행동을 한거다. 그렇게.
그땐, 그렇게 대화나누는게 참 좋았었다. 지금은 하나하나 설명해도 이해를....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나름 데이트라면 데이트니까.
내가 생각한건 고기썰고 그러면서 와인 부딪치고.....그래 그건 생각이고, 갈비라면 모를까.
그러다 맥주한잔 하자했더니, 낮부터 무슨 술이냐고 하더라.
집에서 어때. 해주고 데이트를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지.
언제부턴가 집에는 그렇게 항상 맥주가 있었다.
냉장고 과일넣는 칸에 항상 눕혀져있는, 내가 술을 즐기기 전까지는 어쩌다 사다놓은게 한달을 그대로 있었던 경우도 있었음.
처제뇬 가끔오고 사다놨다가 남으면 어쩌다 또 채워놓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하여간, 이런저런 핑계로 내가 술을 마셔도 순영이는 특별히 뭐라고 하지는 않았어. 고딩을 벗어나서 그런걸까.
아니, 어쩌면 내가 그렇게 술을 즐기고 그러지 않으니까. 기껏해야 한병. 한병 이상 마실때는 그것도 다 못먹어서 버리는게 많았으니까.
자기도 한잔 할래? 했더니 안된다고 하더라. 왠지 아쉬웠음?
그날은 진짜 수다 엄청 떨었었다. 얘기가 끝이 없었음.
친구들하고 있었던 얘기들도 늘어놓고, 학원 얘기도 늘어놓고....그 냔 얘기는 쏙쏙 뺏는데, 자꾸만 어디서 걸림.
그렇게 어딘가에서 어쩔수 없으면, ‘어떤 애’가 되어 버렸었고.
어찌나 말이 많았던지, 목이 말라서 맥주를 호록. 호록 소리내면서 찔끔찔끔 마셨는데, 순영이가 그러더라.
“무슨 맥주를 그렇게 맛있게 먹어”
“응?”
“나도 한번 먹어봐도 돼?”
“왜이래...무섭게...”
그냥 씨익 웃으면서 내잔을 잡는데, 그냥 따라서 먹으라고. 먹다가 못먹으면 내가 먹던지 버리던지.
그러다 무의식중으로 어른한테 술 따르듯 예의바르게 따라줬더니. 손은 왜 그러고 있냐고 하더라.
나도 좀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는게 맞는거 아닌가?
“귀한 사람이잖아~이히~”
반응 ㅇㅈ?ㅋㅋㅋㅋ 나도 놀랍더라.
“기분좋네~”
이러면서 잔을 부딪치고 마시는데, 진심 걱정?되서 먹는양을 계속 체크했었다. 다행이 진짜 쬐끔씩 한모금만 마시고.
어찌보면 마신건지 뭔지 티 안나더라.
정말 날이 어두워질때까지 웃으면서 떠들었다. 간간히 뽀뽀도 하고. 으흐흐.
점심핑계로 들어와서 먹다가 정리할때가 돼서 일어나보니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 훨씬 지났더라.
가져온거 그날 거의 다 먹음ㅡ_ㅡ꽤 많았었는데ㅋ
맥주도 꽤 먹음. 네병정도? 기억나는건 냉장고에 마지막 한병이 남아있었는데, 뭔가 아쉽다. 모자를거 같다 생각했는데, 그거까지 마시지는 않았음.
누나도 꽤 마셨었다.
몸에 힘이없다. 치우기 귀찮다. 그러기에 내일 치우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조금만 쉬었다가 치워야 한다고, 아니면 냄새나고 벌레ㅡ_ㅡ생긴다더라. 이 겨울에?
쇼파에 앉으면서 아구구구ㅠㅠ. 좋다~ 이러더라. 어쩔.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치울테니까 쉬라니까, 벌떡 일어나면서 하지말래. 남자들이 그런거 하는거 아니래.
이게 뭐라고 남자여자 있냐니까. 그래도 하지 말래.
“내가 치울게”
이러면서 다가오는데, 알았다고, 안할테니까 좀 쉬자면서 쇼파로 다시 끌고갔다.
같이 쇼파에 앉았는데, 다시 벌떡 일어나길래. 왜 이러나 싶었는데, 반대쪽으로 가더라.
그러면서 내 다리에 머리를대고 누워서는 아침마다 운동하는 그 자세로 다리를 만들어서 운동시작.
운동해야돼. 운동. 살쪄. 안돼.
밥먹고 바로 움직이면 더 안좋은거라고 좀있다 하라 그래도, 살살하면 괜찮단다.
“어휴, 진짜. 애쓴다. 애써...”
진짜, 아플까봐 진심으로 걱정했다.
“내가 건강해야...오래오래 우리 신랑이랑 오순도순 살지....”
또또. 이렇게 훅 들어온다.
“...그래야 오늘처럼 데이트도 하고...”
아. 이사람 진짜.
“...같이 영화도 보고...밥도 먹고 그러지”
그냥 내뱉는 그런 말들이 사람 미치게 설레게 만드는거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생각해도 진짜 너무 설렌다. 그말들.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데, 진심 미치는줄 알았다. 얼굴 딱 잡고, 힘든 자세였지만, 최대한 허리숙여서 찐하게 뽀뽀해줬더니.
“치워...나 운동해야돼”
ㅡ_ㅡ;;;;;;;;;;;;;;;;;;;
“아니 나랑 오순도순 한다매....치워가 뭐냐, 치워가...”
“일단 다 끝나고...”
“어....ㅡ_ㅡ;;;;”
씩씩 거리며 운동?하는거 지켜만 보고 있었다, 다리를 하늘로 쭈욱 뻗고 후우. 후우. 숨을 내뱉는데, 다리가 덜덜 떨리는게 보이더라.
진짜 안스러워서 잡아주고 있었다.
그냥 헬스를 다니지ㅡ_ㅡ. 허긴 돈아깝다고 절대 안갈 사람임.
그렇게 오래 하지도 않음. 한, 20분? 요즘은 그거 끊은지 오래ㅡ_ㅡ;;;;;
그렇게 내 다리베고 운동한적이 많았는데, 20분 운동후 그자세로 1시간 휴식. 그게 먼 운동인지 진심 이해불가.
다시 이런저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샤워하고 오겠다면서 화장실로 갔음.
뭔가 상상했다면 오산임. 시간이 좀 지나니까 다시 배가고파 오더라. 좀 출출했었음.
나도 그런데 누나도 그렇겠지 생각하고 기다리는데 도대체 나올 생각을 안하는거야.
움직이기도 귀찮고, 뭐 좀 오래 씻나보다 했지. 그런데도 쫌...몇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고.
방문열고 들어가서 화장실 문 노크했는데 ‘어, 와봐’? 이런소리가 들리더라.
머지? 이러고 문을 열었는데, 옷벗고 변기위에 엎어져 있음. 넘어진줄 알았음.ㅠㅠ
졸라 놀래서 왜그러냐고 물으니, 다 토했다 함ㅠㅠ
그러니까 밥먹자마자 무슨 운동이냐고 그랬더니 아니래, 술때문이래.
술하고 운동하고 둘 다라고 짜증한번 내주고 몰틀어서 대충 한번 몸에 물을 뿌렸는데 덜덜 떨더라ㅠㅠ
“아휴...그러니까 말좀 듣지....”
덜덜 떨고있는데 진심. 짜증나고 미안했음. 다시는 술 먹이나 봐라ㅠㅠ
수건으로 보이는 곳만 대충 닦고 데리고 나와 침대에 눞히고 이불 덮고 찬바람 안들어가게 이불 여기저기 꽉 눌러주고 있는데, 더 심하게 떨더라.
“물...물주까?”
고개만 힘들게 끄덕이더라고.
너무 뜨겁지않게 온도 체크하고 방에 들어오니 옆으로 누워서 여전히 덜덜 떨더라.
물마시려면 일어나야 하는데 또 찬바람 때문에 추울까봐 냉장고에 있던 굽혀지는 빨대. 그게 생각이 나서 가져와서 먹을수 있게 해줬다.
힘겹게 쭉쭉 들이마시더니 다시 덜덜ㅠㅠ
왜 가만히 그러고 있었냐니까.
“불렀는데 왜 안와 이...씨..”
이러더라.
텔레비전 소리도 있었고, 방문도, 욕실 문도 닫혀 있었고, 날 부를 힘이나 있었겠나.
“...내가 몇 번을 불렀는데...”
이러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더라.
“아...애다. 애....그렇다고 우냐..”
체한건지, 취한건지 아님 둘다인지. 암튼 덜덜 떨고있으면서 찡찡대는게 귀엽긴 했다ㅋ
그래 솔까.
순영이 씻고나오면, 같이 뭐좀 먹고 나도 불태울 생각을 했었다. 데이트의 마무리는 그거 아니냐ㅡ_ㅡ
근데 그렇게 벌벌 떨고있는데 어찌 그러겠냐.
졸라 아쉬워서, 아니 혹시나 금방 나아지면 이룰수ㅡ_ㅡ있을꺼라 기대하고 옆에 누워서 꼭 끌어안고 있었는데, 한참후에 잠들더라ㅠㅠ
왠지 모를 허무함이 몰려오고, 왠지 알거 같은 허기짐도 몰려오더라.
잠도 안오더라.
배고파서 라면하나 먹고 들어올까 했는데, 그렇게 기운이 빠질수가 없더라.
꼬로록꼬로록 소리를 내면서 한참을 고민하다, 나도 잠들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배가 고파서 눈이 떠지더라.
시계를 보니 6시 5분전. 선명하게 기억함. 보통이면 그시간에 깨도 바로 잠들었는데, 잠이 확 깨더라.
순영이도 여전히 옆에 누워 있었고, 진짜 너무 배고파서 조용히 일어났다.
방문을 조용히 여는데, ‘어디가?’ 이러더라.
“깻어? 괜찮아?”
“머리아퍼...”
“에휴, 술좀!”
그리고 밖에나왔는데, 전날 치우지 못한게 그대로 있더라고, 물한잔 마시면서 치워야겠다 생각했지.
안그럼 저러고 있는 사람이 치우겠다고 또 움직일꺼 뻔하니까.
텔레비전 켜고 소리좀 키우고 따뜻한물 따라서 순영이한테 갖다줬지. 좀있다 먹겠다는거 옆에 두고, 오늘은 좀 쉬고 있으라고 하고는 나왔다.
대충 치우고 설거지좀 하려고 했는데 물소리가 엄청 큼.
쫄쫄쫄 나오게 하고는 다행구고 방문 열어봤더니 물은 그대로 있고, 신음소리 비슷하게 내면서 눈감고 있더라. 완전 불쌍ㅠㅠ
라면하나 끓여먹을까 하다가 아침부터 라면이냐고 잔소리 할꺼 뻔한 사람이니까. 그냥 텔레비전 소리 낮추고 멍때리고 있었다.
혹시 또 날 찾을까봐. 불안한 마음이 들어서.....잠들었다.ㅡ_ㅡ;;;;
뭔가 존내 놀래서 깼는데, 11시 넘었었음. 배 졸라 고프다 못해 죽을거 같더라.
방문 조심히 열어보니 일어나서 이불정리 하고있더라. 완전 멀쩡해 보임.
“뭐냐...괜찮아..?”
“어, 괜찮아. 밥은?”
“아직...진짜 괜찮아?”
“응...괜찮은데?”
몇시간 전까지 앓는 소리내던 사람이 맞나 싶을만큼 완전 활기차다고 표현할 만큼 멀쩡함.
금방 밥해주겠다고 기다리라면서 총총 걸어 나가더라.
“이야~ 우리신랑 깔끔하게 치워놨네~”
그러면서 이리저리 정신없이 움직이더라. 많이 배고프니까 밥좀 많이해 달라고 하고는 참고참고 참아 버텨냈다.
한참을 허겁지겁 먹다가 어느정도 포만감이 오니까, 갑자기 또 장난치고 싶더라.
“자기야....”
“응...?”
“맥주 한잔 할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랬더니 젓가락으로 눈을 찌를듯 팍ㅡ_ㅡ들더라. 진짜!! 첨보는 모습에 깜놀했다. 내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도 느꼈었다. 진짜로.
혼자 낄낄대면서 밥먹었었다. 그리고 물어봤지 좀전까지도 죽을거 같이 그러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멀쩡한게 이상하다고.
그렇게 한숨 푹자면 나아진다고 하더니, 갑자기 확 째려보더라.
“어제 그렇게 불러도 안오냐...”
“안들렸다니까...앞으로 술 먹은날 씻을때 때 문열고 씻어 그럼...”
“내가 얼마나 힘들게 불렀는데...”
이러면서 진심 확 째려보더라. 아니, 그게 내 잘못인가ㅡ_ㅡ
내가 이렇게 죽는구나 그런생각에 서러워서 울었단다. 그렇게 울면서 부르는데도 안오더란다ㅡ_ㅡ;;;;;
뭐, 그렇게 점심 먹으면서 티격태격 했었는데, 결론은 내가 잘못한게 됨ㅠㅠ
아, 진짜. 언제나 대화의 끝은 내가 잘못하는게 되더라. 이상하게 그렇게 말리더라.
점심먹고 잠깐 마트에 다녀온다는거 같이가자니, 금방 다녀온다고 있으란다.
그래...그럼...
그리고 잠시후 이것저것 사들고 돌아왔는데, 맥주도 있더라ㅡ_ㅡ;;;;
시계보면서 그랬다.
“아~~24시간 지났구나~ 2차전?”
쓰읍! 이러면서 인상한번 팍 쓰더라ㅋㅋㅋㅋㅋ
진심 귀엽지 않아, 횽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알콩달콩 휴일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나는 이제 차도남으로 돌아와 커피를 즐기며 인생을 설계하는 학원에 다녔지.
물론 거기 갈때마다 정은이 생각에 눈치보고 들어가고 그랬었고.
그때는 그런 매장이 많지 않았어, 근처에 있긴한데 좀 떨어져 있었고, 내가 가던곳은 버스에 내려서 학원에 가는 길에 딱 있었거든. 그래서 다른데 가기도 귀찮더라.
얼마전에 간만에 그쪽에 지나갈일 생겼는데, 거기는 없어져도 다른 브랜드? 체인점 커피 매장이 엄청나게 생겼더만.
암튼, 수능을 보고나서야 배움의 재미를 느끼는데, 진정 왜 이런건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에는 없나 싶더라.
수업중에 친구놈에게서 전화가 오더라, 수업중이라고 톡 남기고 나중에 전화하겠다 했지.
왠지 느낌이....정은이랑 관련된 것 같더라. 그놈이 정은이랑 초딩 동창이니.
또 얘 이름을 지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앞으로 나올지도 모르니 이놈 이름도 지어야겠다.
철수. 라고 하자. 이럴줄 알았음 정은이를 영희로 짓는건데....오바인가ㅡ_ㅡ
그래 철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앞에 얘기했듯 지잡대 간 놈.
우리중엔 그래두 공부 젤 잘하는 놈이었음. 중3때 반장이란것도 해본 놈. 대단하지?
내기준엔 대단함.
그런거 진심 한번 해보고 싶었다. 반장이든 부반장이든. 아니면 ‘짱’ 이라도.
현실은 그냥 ‘짱나’ 였고.
지잡대 가겠단 소리에 나도 충격좀 받았다만, 그새끼 말이 서울에도 몇군데 붙었는데 맘에 드는 과가 없었단다.
배부른 새끼지. 그땐 인서울, 지잡대 이런말 몰랐을때인데, 선견지명만 있었다면....ㅉㅉㅉㅉ
- 갑자기 생각났는데, 포항공대도 지잡대냐? 설대보다 더 똘똘한 놈들, 거의 천재수준인 애들이 가는데라고 하던데, 친구들 얘기할 때 주워들은거임. 출처는 친구. 인서울, 지잡으로 나누면 포항공대도 지잡대 아닌가? 그런 논리?로 따지자면 인서울도 별거 없단 생각이 갑자기 났음. 이걸로 논쟁하자는거 아님. 그냥 꼴통새끼가 단순무식해서 궁금해 진거임.
여튼 철수새끼는 지금 외국에 유학중.
결정적으로 우리 멤버중에 나와 순영이 관계를 알고있는 유일한 놈. 다른놈들은 아직 모름. 눈치는....??
이놈이 울 멤버중 젤 입이 무거음. 그나마 제일.ㅡ_ㅡㅅㅂ. 진짜 그나마...개새끼.
생각해보니 씨바, 외국애들한테 영어로 씨부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 나는 그 사실을 확인할 길 없으니;;;;;
외국애들한테 나는 해외토픽 감이 될수도 있겠다. ㅅㅂ.
무튼, 그놈에게 전화 함.
너 개새끼 정은이랑 뭔일 있었냐고 지랄하더라.
병신아, 뭔일 없는데 니가 지금 뭔일 만들고 있다고 지랄했다.
그런애 없다. 너한테는 과분하다 는데, 그럼 너 해 병신아.
그리고 여차저차 얘기하드라.
내가 너도 오래봤고, 걔도 많이 봤는데 둘다 괜찮은 냔놈들이니까. 괜찮을거 같다고.
ㅅㅂ. 니가 먼저 들이댔으면 내가 처죽였다고;;;;시벨름 진짜;;;
근데 정은이가 저러는게 진심 이해가 안되는데, ㅅㅂ 너는 복받은거라고.
“복은 이미 받고 있다 병신아, 여친 있다는까 니까지 왜 지랄이냐?!”
“진짜?”
“아, ㅅㅂ. 내가 너한테 왜 뻥치냐고”
“근데 왜 난 몰랐냐”
“모른거냐 병신아, 말해도 안믿은거지”
“누구냐?”
“누구면 머? 너는 모르는 사람이고...”
그리고, 정은이한테도 얘기했다. 근데, 저렇게 지랄하는거 보면 진심 똘아이 아니냐? 여친이랑 잤다고까지 얘기했는데, 저지랄 하는거 너는 이해가 되냐 되물었더니.
“진짜? ㅅㅂ 거기까지 갔어?”
“이 개ㅅㄲ. 지금 그얘기 하는게 아니잖아!!!!”
하여간, ㅅㅂ. 발정난 ㄱㅅ끼들. 관심은 오로지 하나 뿐이지.....나 포함ㅠㅠㅠㅠㅠㅠ
여튼 철수쉐키 말로는, 그래도 연락 끊지는 말고 니가 잘 얘기 해보라는데, 너하고 정은이 사이 아는건 나밖에 없다고 전화와서 연락안된다고 징징대는데 죽겠다고 부탁한다고 하더라.
ㅅㅂ. 내 부탁도 좀 들어주라. 이러고는 끊었다만, 거슬리긴 거슬리더라.
존나 고민고민 끝에 톡만 풀었다.
‘야. 니 나좀보자’ 톡남겼는데, ㅅㅂ 확인을 안함. 머지 이냔.
학원에서 집에 가는내내 확인 안하더라. 다시 고민고민 하다가 ‘메세지 남겨라’ 한마디 하고 무시해 버렸다.
집에와서 계속 신경쓰여서 수시로 핸펀 쳐다보니 순영이도 무슨일 있냐고 묻더라고.
친구한테 연락할 일이 있는데 대답없다고 해버리고는 말았지.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는 아니고. 하. 진짜.
일이 터질라면 계속 터지는거 같더라.
순영이가 조심스럽게 할말있다고 하더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불안하긴 했어. 이사람 또 흔들리나. 뭐 그런거.
임신했어~. 이런건 절대 아니겠지만 그생각도 해 봄ㅡ_ㅡ;;;
자꾸만 뜸을 들이는데 재촉하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했고 말하고 싶을 때 하라고 무시했음.
“술마실래?”
“뭐?...무섭게 왜그래...”
“아니이...”
“뭔데?...왜 술을 마시래...?”
“...술마시면..자기 기분 좋아지는거 같아서...”
아. 진짜 임신인가 싶더라. 불안감 개 엄습.
“...화내지마?”
“어. 빨리 말해”
“나....”
하. 답답. 자기까지 왜이러냐ㅠㅠ
“...일하면 안돼...?”
하아아아아. 괜히 쫄았네ㅠㅠㅠ
“난 또 뭐라고...”
긴장했던 것 만큼은 큰 일이 아니더라.
사실, 누나가 일하고 싶다는 말 많이 했어.
그럴때마다 나도, 집에만 있는 누나가 답답하지 않을까 많이 생각했었고, 일하는 것도 나름 사람 만나는데 좋을거 같다고 생각 했거든.
진지하게 생각해 봤던건, 식당만 빼면 된다 그거였어. 그거 존나 힘들지 않겠음? 보기만 해도 힘들어 보이던데.
내가 일하는 걸 말렸던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식당일 뿐이라고 말하는게 왠지 스스로를 낮추는 듯 초라해 보였었고 ‘준성이’ 라는 이유가 붙었다는거.
돈 나갈데도 많고, 여기저기 써야 할곳도 많고, 언제까지 들어오는거 없이 나가기만 하는거 보는것도 불안한게, 나중에 ‘준성이가’ 뭘 하려고 하면 곤란하지 않겠냐고.
그런식이었어. 이래저래 따지고 보면 날위해서 일을 해야한다는 말로만 들리는거야.
그래, 그래서 남들처럼 공부해서 대학가고 그런걸 생각 절대안한 이유가 그거였어.
빨리 돈을 벌어서 그런소리 안들었음 좋겠다. 저사람이 편했으면 좋겠다. 나한테 기댔으면 좋겠다.
저렇게 말하는거 보면, 내가 아직 어려서 그렇다. 능력이 없어서 그렇다. 그런 생각들 때문에...
“자기야...”
그런 내 생각들을 말했었다.
일 하는거 자체가 싫은게 아니라, 뭐든 날 위해서라고 하니까 그게 싫더라고.
내가 자기 입장에서 어린건 맞지만, 자꾸만 그렇게 얘기하니 나도 나름 자존심 상한다고.
나는 어른이고 싶은데, 자기가 날 자꾸 어린애로 만든다고.
내가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아니면 우리를 위해서라고 말했다면 마음이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말하는게 자꾸만 나중에 나를 떠날 사람처럼 말하는거 같아서 싫었다고.
일을 해도 좋은데, 식당같은데 너무 힘들지 않냐고, 자기 힘든거 싫다고.
자기 동생처럼, 하루종일 일하고, 밤새도록 일하는거 정말 싫다고.
그냥 남들처럼 같은시간에 출근하고 같은시간에 퇴근하는 일이라면 모를까, 거긴 진짜 싫다고 말했었다.
“....”
고개만 숙이고 내얘기를 듣던 누나가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점점 표정이 좋아지더라.
“그러엄...식당말고 출근퇴근 정해진거면 되는거야..?”
“어?...어....”
“진짜? 그럼 해도 돼?”
뭐...뭐지....누나한테 맞는 그런게 있어ㅡ_ㅡ?
왠지 모르게 또 불안하더라. 현실적으로 봤을 때, 누나가 할만한게....도대체가....
“어...뭔데...들어보고...”
“보험!”
어ㅡ_ㅡ?
진짜. 케이블 tv에서나 봤던 그 보험광고가 생각나더라.
영화 재밌게보는데 중간에 보험광고 뜨면 끝이없어. 어쩔땐 ㅅㅂ. 같은 광고를 연속해서 계속틀어.
존나 지겨워서 다른채널 돌렸다가 그게 재밌어지다가 갑자기 생각이나 채널을 다시 돌리면 존나 재밌게 보던 영화가 끝나.
그러면 ㅅㅂ. 그 영화 다운받아서 보거나, iptv에서 결제하고 다시 봐야해.
더 짜증나는건 뭔지 알아? 나중에 그거 찾아서 봐야지 했는데 까먹어.
잊고있다가 어느날 우연히 채널돌리다 그 영화 발견하면 처음부터 다시봐야돼. 그 광고도 다시.
그거야 말로 진정한 무한 반복이지.
ㅅㅂ. 내가 영화를 보다가 보험광고를 보는건지, 보험광고를 보다 공짜로 영화를 보는건지...
내가 아는 보험은 딱 그거거등.
진짜, 멍때리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사람이 죽기직전이 되면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나는 ㅅㅂ. 그얘기 듣고 내가 봤던 그 많은 보험광고들이 주마등 같이 지나가더라.
진심 멘트까지 다 기억났었음.
“어때? 괜찮지?”
“어?...어...”
“그럼 나 해도 되는거지? 진짜 한다?”
무슨 말을 해야하는데, 진심 존나 신나하는 표정. 그걸 보니 뭐라고 말을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무슨 얘기들을 계속 했었는데, 아무 기억이 없다. 진짜 그때 무진장 말 많았거든.
정신 차리고 물어봤다.
“회사가 어딘데?”
나름 좀 가까운 곳.
“시간은?”
출근도장 찍고, 거의 밖에서 사람들 만나서 보험 권유함.
“누굴 만나? 자기 아는 사람 많지도 않은데...”
이제부터, 사람들 만나면 됨. 동생이 도와주기로 함.
“아무나 다 할수 있는건가?”
교육받고 이수? 무슨 시험보면 된다고 함.
“돈은 많이 준데?”
능력제. 그리고 뭐라뭐라 얘기하는데 무슨말인지....
참고로, 보험회사 구인광고 아니다. 오해말길.
대충 기억은 나는데, 정확한게 기억 안나서 지금 살짝 물어봄.
아직도 하심.
대단함.
못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시작해서 뭐 올린다고 했는데...암튼 계약 하는데 순영이꺼 내꺼 젤먼저 들었음ㅋㅋㅋㅋㅋ
둘이서 존나 고민하면서 숙제하든 토론하면서 어떤걸 들어야 하나 존나 따지고 들었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보험 신청서인가 그거 작성할 때 졸 웃겼음.
그때 생각한게, 이런식이면 보험일 시작하는 사람이 젤 먼저 하는게 가족부터 보험 들겠다. 그생각 했었다.
나중에 기회되면 얘기함. 어쩜 조만간 하겠네ㅋㅋㅋㅋㅋ
쓰고있는 지금...나도 그때 생각나서 빵터졌다ㅋㅋㅋㅋㅋ
이래서 글올리는게 좋다. 진짜 옛날생각 나서...썰워 은근 중독?ㅋㅋㅋㅋ
곧, 정신차리고 물어봤다.
“근데, 자기는 이런거 어떻게 알았어? 진짜 상상도 못했다”
“왜..그때...”
지난번 동생냔 족발 사들고 쳐들어 온 그날. 그 얘기를 했었단다.
동생도 그거 했었는데, 나름 재미좀 봤다고.
자기는 그만뒀지만, 언니도 언제까지 이러고만 있을수 있는거 아니지 않냐고.
자기가 도와줄테니, 언니가 한번 해보라고.
그때 나한테 한 얘기는 여기까지 였었다.
한참이 지난 나중에 추가적으로 들었던 얘기는,
처제냔이,
언제까지 언니가 이집에서 살수 있을거 같냐. 언니발로 안나오면 맨몸으로 쫓겨난다.
언니도 살 궁리를 해야하지 않냐. 왜그러고만 살고있냐. 지금 당장이라도 나랑 같이 우리집에 가자...
이런거. ㅅㅂ.
암튼, 며칠후부터 교육받겠다고 하고는 신나 했었다.
진짜 고맙다면서 내손잡고 막 흔들고, 끌어안고, 뽀뽀하고, 끌어안고...그렇게 막 웃더라.
내가 좀 심했었나 싶기도,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할까 걱정도 했었지만, 상관은 없겠단 생각이 들더라.
처음엔 ‘보험’이라는 단어만 알고 있었던 터라, 무슨일인지 몰라서 궁금하긴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렇게 남들처럼 출근하고 퇴근하고 사람들 만나면 좋을꺼란 생각이 들더라.
당장 나도 집안에 있을 때 답답하면 친구들 만나서 놀러다니고 그랬는데, 그럴때마다 집에만 있는 누나한테 미안했었거든.
돈을 벌든 못벌든, 내가 자리잡을수 있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생긴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좋아하는데, 나도 웃음이 나오지. 정말 애 같더라.
정말 나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다고 말하면서 방방뛰더니, 내눈을 똑바로 쳐다보더라.
“오늘 일찍 자자”
@.@
이건 생각 못한....
| 이 썰의 시리즈 (총 38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5.12.14 | 현재글 [재탕] 새엄마랑 내얘기 ㅡ 38 (1) |
| 2 | 2025.12.14 | [재탕] 새엄마랑 내얘기 ㅡ 37 |
| 3 | 2025.12.13 | [재탕] 새엄마랑 내얘기 ㅡ 36 (3) |
| 4 | 2025.12.13 | [재탕] 새엄마랑 내얘기 ㅡ 35 (4) |
| 5 | 2025.12.13 | [재탕] 새엄마랑 내얘기 ㅡ 34 (3)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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