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 새엄마랑 내얘기 ㅡ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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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출근!
존나 두근두근 하면서 출근했었다.
내 인생 첫 출근을 어찌잊겠냐.
같이 출근하는 순영이한테 천천히 가라고 그러고 나왔었다.
순영이는 지하철로 두정거장, 나는 45분 걸리는 거리.
그날은 사람이 미어터지는데도 기분이 좋더라.
설레고 떨리고.
콩나물 시루처럼 지하철안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람들 보면서, 저들처럼 나도 평범한 생활을 하는구나 싶은 생각에 무지 기분 좋았었다.
딱 그날만.
ㅅㅂ. 출근시간 졸라 큰 백팩 메고 이러저리 휘젓고 다니는 ㅅㄲ들.
양심있으면 앞뒤 옆사람도 좀 생각해라 ㅅㅂ.
가방을 멨다고 뭐라고 하는게 아니라, 좀 조심스럽게 움직이라고, 니 몸땡이만 생각하지 말고. 시발롬들.
아, 그리고.
사람들한테 밀려서 내 팔에 가슴닿은 냔.
어머. 이지랄로 존나 째려보면서 변태취급했던 그 냔.
니 얼굴 아직도 기억한다. 함걸려바 ㅅㅂ.
무튼, 존나 ㅎㄷㄷ 하면서 삼실들어감.
사장님이 사람들한테 인사시키더니 따라오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휴우.....
ㅅㅂ. 짐나르고 포장하고 택배보내고 그짓했다ㅡ_ㅡ
아, 이게 뭐지.....존내 어이없었다.
큰기대 말라고 했는데, 아예 기대도 하지 말라고 말하지. 이러면서 학원쌤 졸라욕했었다.
어차피 홈페이지는 사장님이 전부다 만들고 관리하기 때문에 거기에 인원쓸 일이 전혀 없단다.
주문 관리하는 애 따로있고, 오픈마켓 관리하는 애 따로있고.
나는 전혀 쓸모없는 놈이었지.
몇 개월간 공부한게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지게 되더라. ㅅㅂㅅㅂㅅㅂㅅㅂ.
그래도 한 일주일 지나니 무덤덤해 지더라.
일을 한다는거에 만족했었다.
사실 심각하게 고민하고 선택한게 아니라, 당장 어디서라도 일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거든.
월급도 정말 적었었다.
120
근데 그때는 내게 큰돈처럼 느껴졌었고, 크게 개의치 않았어.
단지 일을 하고 순영이가 좋아하는데 의미를 뒀었지.
처음 순영이도 월급에 대해서 뭔가 아쉬움? 실망 같은걸 했는데, 그래도 열심히 하면 인정받고 경험이 돼서 더 높은데 올라가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리고 정확히 한달이 되어서 내 통장에 찍힌 월급이 170이었다.
눈치 봐가면서 애들 없을 때 조용해 물어봤더니 그러더라.
자기도 그냥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하고 일 시킨건데, 다른애들이랑 다르게 지각도 없고 군말없이 일 다한다고.
보통 1,2주 지나면, 헤이해 지는데 너는 그런모습 안보여서 마음에 들었다면서 앞으로 그렇게 주겠다고 하더라.
기분 졸라 좋았지만, 아...그래요. 이러면서 애써 침착했다.
그리고 또 한달이 지난뒤에 남자애 한명 짜름ㅋㅋㅋ
그때또 사장형이 불러서 그러더라.
너 때문에 쟤 짜른거니 그 몫까지 전부 일해야 한다고.
무한경쟁의 사회를 처음으로 실감하게 됐었다.
덕분에 걔가 하던 사이트 관리를 이어받긴 했지만, 그래도 절반은 창고관리하는데 투입됐었다ㅡ_ㅡ
다시 첫 월급 받은날로 돌아와서.
기분 째지지. 첫 월급.
거기다 생각지도 못한 +50만원!!
좋아! 170전부 순영이한테 내놓자!!!
이렇게 마음먹고, 이 기뿐 소식을 순영이에게 전해서 이쁨받자! 이러다가 문득 떠오르는게 있더라.
비/자/금
나도 이제 어엿한 사회인인데 비자금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ㅡ_ㅡ?
뭐, 딱히 모아둬서 어디에 쓰고 이런 계획은 없었는데, 왠지 든든해 질 것 같더라.
어차피 처음부터 120이라고 얘기했으니 50빼도 모르는거잖아?ㅋㅋㅋㅋ
점심시간때 통장하나 만들어서 50이체 시키고, 나머지 120을 그대로 생활비 통장으로 입금해버렸었다.
살짝 떨리긴 했어도, 순영이가 내 핸펀을 뒤져본다던가 막 그러진 않거든.
그냥 이랬어. 그럼 이런줄 알고, 저랬어 그럼 저런줄 알고있었으니까.
집에가자마자 통장확인 해 봤냐고 물어봤었다.
아니, 왜?
졸라 시큰둥 함ㅡ_ㅡ
월급 쐈음. 120 전부. 생활비로 써!
이랬더니 그걸 거기다가 입금하면 어쩌냐고 하더라.
생활비는 생활비고, 내가 번돈은 전부 적금넣으라고 하더라.
그런거 할 줄 모른다고, 그냥 통장에 넣으면 되지 적금이 뭔상관이냐고 했는데, 주저리주저리 설명하는데 뭐가 뭔지ㅡ_ㅡ
난 그런거 모르니까 자기가 알아서 하라니까 본인이 가야한다고 낼 갔다오라고 하더라.
진짜 짜증났음.
뭘 알아야 말이지.
은행가서 직원이 뭐라고 떠드는데 하나도 못알아 듣겠더라.
책상에 있던 적금관련 종이 몇 개 가져와서 순영이랑 얘기하면서 결정하고 미루고미루다가 한 일주일만에 만든거 같더라.
월급통장에서 바로 매월자동이체 되도록 했었다.
그래도 나름 첫 월급인데 뭐라도 사야하지 않겠냐.
아무리 생각해도 뭐를 사야할지 모르겠더라.
남편 첫 월급인데 나가서 밥이라도 먹자고 하니, 그런 돈일수록 아껴써야 한다면서 사람 김빠지게 하더라.
그래도 선물해 주고 싶다고 했더니 지금 필요한거 하나두 없으니 됐다고 하더라.
뭔가 사람을 빠짝 쪼이게 만들더라.
그냥 알았다고 하고는, 친구들하고 저녁먹고 오겠다고 말했었다.
나름, 사회인으로서 첫 월급인데 자랑하고 싶었다.
걔들은 부모님 용돈 받아가면서 학교 다니는데, 월급받았다고 한방 쏘면 뭔가 뿌듯할 것 같더라.
나도 뭔가 하고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었다.
곱창에 소주 마셨는데, 시발롬들. 더럽게 많이 처먹음.
10만원 가까이 나온걸로 기억함.
그래도 존나 기분 째져서 룰루랄라 집으로 들어왔었다.
정은이 생각도 났었다.
나도 뭔가 쓸모가 있고, 밥벌이 한다는 걸 은근 보여주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그것도 좀 불편하더라.
그래서 쌩깠음.
같은 나날들이 반복 됐었다.
내가 먼저 집을나와서 출근하고, 퇴근하면 순영이가 기다리고 있었고.
서로 회사에서 일얘기 하면서 대화는 많아졌는데, 관계는 점점 줄어들더라.
평일에 많아야 한두번, 주말에는 꼭 관계를 했었고.
그러다 생리가 겹쳐버리면, 일주일동안 속세를 떠난 스님처럼 지냈었다.
그나마 주말에 생리일땐 미치는줄 알았지.
그렇게 못참을때면 자위를 하곤 했었는데, 그날이나 다음날에 관계를 가지면 얼마 안나왔다고, 왜그러냐고 묻더라.
피곤해서 그런거 같다고 얼버무리긴 했는데, 또 그런거 하는거 아니지? 이러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귀신인줄ㅡ_ㅡ
아니라고 박박 우겼었다. 젠장.
퇴근하고 오면 나혼자 저녁을 먹거나 회식 핑계로 늦는 시간도 자주 있었어.
그러다 보니 순영이도 동생이랑 자주 만나게 되고, 어느날 부턴가는 쉬는날마나 우리집에 와 있는 경우도 많았었고.
자고가는 경우는 어쩌다 한번이었는데, 왠지 눈치는 채고있는 기분이 들더라.
그래도 딱히 그와 비슷한 이야기 같은건 없었고, 가끔 눈돌아 가게 만든게 있다면 괜찮은 사람있다고 언니한번 만나보라고 할 때.
가고나서 맨날 투정부렸지.
동생 우리집에 오지말라고 하라고, 내가 두눈 시퍼렇게 뜨고있는데 저런 소리한다고 그러면, 모르니까 그런거지 이러면서 그냥 지나갔었다.
그런날이면 우리신랑 질투하는게 귀엽네 이러면서 뜨거워졌었다.
그걸 아니까 오바하면서 투덜댄건 사실이고ㅋㅋㅋㅋ
정말 여느 커플이나 맞벌이 부부처럼 평범하게 살고있었다.
날이 추워지니 뜬금없이 수능 생각이 나더라.
지금도 그렇고 추워질 때 쯤이면 항상 수능 생각이 나.
왜인지는 모르겠고.
추워진 날만큼 내 마음도 시린 서류한장 날라오더라.
웰컴투 대한민국 육군.
군대갈 준비하라는 신검쪽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동안 잊고지냈는데, ㅅㅂㅅㅂ 했었다.
존나 깝깝하더라.
마누라 놔두고 1년넘게 군대가 있을 생각에 하늘이 무너지더라.
이제 일하면서 돈 모으는 재미도 느끼고 있는데, 갖다오면 ㅅㅂ. 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잖아ㅠㅠㅠㅠ
존나 기운빠지고 고민하다가 사촌형 한테 전화해서 하소연 했다.
형이랑 한시간 정도 통화한거 같은데, 이것저것 많이 알려주더라.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나때는 이랬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형이랑 나랑 10살차이가 넘는다.
현역만 아니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게 니 마음대로 되냐. 라고 하더라ㅠㅠㅠㅠ
그러다 알려준게 산업기능요원.
형은 비추라고 하더라.
일단 자격증부터 이것저것 필요한데, 있냐. 있어도 경쟁이 심하다. 처우도 열악하다 등등.
그래도 집에서 출퇴근하며 돈버는건데 무지 땡겼었다ㅠㅠ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존나 좌절하면서 신검받으러 갔었다.
축하합니다, 사회복무 요원입니다!
하아...ㅅㅂ. 대한민국 만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왠지 자존심ㅡ_ㅡ? 상했지만, 고딩때 습관성 기흉으로 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적이 있었거든.
그게 도움이 될지 진짜 몰랐다.
진짜 처음으로 통증왔던 그날을 잊지 못한다.
숨을 쉴때마다 가슴이 아픈데, 숨을 못쉬니 괴롭고.
그날 무슨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갑자기 통증이 오더라.
6-7시 사이였는데, 병원을 찾으려고 해도 병원이 보여야 말이지.
정말 죽을거 같더라. 길거리에 쓰러져서 죽을거 같은 두려움이 무작정 약국으로 갔었다.
가슴을 부여잡고 존나 힘들게 가슴이 아파서 숨을 못쉰다고 했더니 옆에 병원을 가보라고 하더라.
개인병원이었는데, 마침 그때까지 진료를 하더라.
그러면서 기흉이라고 하더니 내일 와서 수술하자고 하더라.
어쩌이찌해서 거길 나오니 통증이 가라앉더라.
그길로 바로 택시타고 집에 돌아와서 다음날 집근처 병원에 갔는데, 다음주에 수술하자고 하더라.
그리고 그날 밤 12시에 엄청난 통증으로 구급차에 실려갔었다ㅡ_ㅡ
새벽에 응급실에서 가슴에 구멍뚫어 임시로 응급처치하고 다음날 의사 출근했다고 정식ㅡ_ㅡ으로 수술했었다.
수술이라고 해야하는지 시술이라고 해야하는지.
암튼 처음엔 보름정도 입원해 있었고, 몇 달후 두 번째는 일주일 정도 입원.
나름 완치 됐다고는 하는데, 요즘도 가끔씩 가슴에 통증이 오긴 한다.
어쩔땐 옆으로 돌아눕는게 엄청 괴로울때가 있는데, 병원 가보면 자연스럽게 빠진다고 무리한 운동 하지 말라고 하더라.
이게 제일 고통스러울때가 언제냐면, 관계 가질 때ㅡ_ㅡ
신기한건 누워 있을 때 움직이면 통증이 졸라 심한데, 엎드려있을땐 그래도 좀 괜찮다ㅡ_ㅡ;;;;;
그래도 관계가질때는 많이 힘들긴 해.
글타고 순영이한테 말하지는 못해. 걱정하니까.
아직까지도 다 낳은줄 알고있어.
기흉에 담배가 거의 사약 수준이라고 하는데, 끊기 정말 힘들다ㅠㅠㅠㅠ
암튼 그렇게 사복판정 받고 존나 룰루랄라 하며 내 남은 삶에 충실했다.
그래도 훈련소에서 한달동안 훈련을 받아야 하니 순영이는 완전히 울상이었지.
그래도 훈련소 가기전까지 평범하게 살았었다.
평범하게 일하고, 평범하게 친구들 만나고, 평범하게 정은이도 만나고.
추운겨울 그 핑계로 애틋하게 보냈었다.
훈련소 가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았는데, 나만보면 껴안고 나만보면 뽀뽀하고, 내가 들이댄다고 쫄래쫄래 쫓아 다니던걸 순영이가 하고 있더라.
출근할때도 지하철역까지 쫓아오는거 엘리베이터 까지만 겨우겨우 했었고, 집에만 오면 현관부터 졸졸 쫓아 왔었다.
심지어 화장실가서 거사를 치를때도 들어오려고 하더라ㅡ_ㅡ
진심, 아무리 부부여도 그건 싫거든.
그렇게 겨울이 지나 따뜻한 봄이 오고 훈련소 끌려갈 날이 다가오니 나역시 심란하더라.
그때 친구새끼들 자주 만난 듯.
친척들 투어하고 이래저래 받은 용돈은 술값으로 다 날렸다.
술처먹고 미쳐서 노래방에서 도우미도 부르고 지랄도 아녔었지.
2,3일 같은 노래방을 가다보니 도우미도 같은애가 들어오고 안면까지트고 연락처까지 받았었다.
친구들 다 집에가도 혼자 노래방 가면서 그애한테 연락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한두시간 술처먹고.
근데 딱 거기까지.
말빨로 꼬셔서 따로 나가고 몸을 더듬고 그런건 없었다.
진짜 그럴수도 있었는데 그러고 싶지는 않더라.
술에 쩔어서 집에가면 기절하기 일쑤고 완전 전보다 더 심한 폐인 생활이었다.
입대전 열흘정도는 그짓도 지겨워서 집에만 쳐박혀 있었고.
그렇게 폐인 생활을 했어도 밤은 전보다 훨씬 뜨거웠었다.
거의 매일을....
입대 전날 뜨겁게 불태우려고 했으나 밤새도록 질질 짜는데, 그럴 틈이 안보이더라.
훈련소에서 첫날밤 그게 왜그렇게 아쉽운거냐ㅡ_ㅡ;;;;;;;;;;;;;;
쫓아 오겠다는거 제발 그러지말라고, 내가 죽으러 가냐고 하고는 혼자서 훈련소 들어갔었다.
하.....
그 안에서 있었던 얘기는 하지말자. 생각만해도..........
말안해도 횽들은 다 알지? ㅈ같은거.
왠지 존나 서글펐다.
훈련소 마치고 온 날 순영이 펑펑 울더라.
입대하던 날 보다 더 서럽게 울더라.
집에 딱 들어가자마자 벌써부터 울고 있었는지 눈이 빨갛고 팅팅 부어있더라.
그냥 씨익 웃으면서 나왔엉~이랬는데, 울먹울먹이는 표정을 짓다가 막 달려오더라.
그리고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ㅋㅋㅋㅋ
그땐 진심 좀 웃겼음.
웃으면서 오바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떼어내려고 하는데 안떨어진다고 꽉 붙잡더라.
“나 옷좀 갈아입자”
무슨말을 해도 으어어어어어어어어엉.
등 토닥이고 머리 쓰다듬어 주고 그러는데도 울음은 그칠생각 안하더라.
그러고 한 10분은 있었던거 같다.
“야, 군대갔다 올 만하다...이렇게 안떨어 지려고하니....담에 한번더 갔다와야겠네...”
이랬더니 그제서야 내몸에서 떨어지더니 팔뚝을 후려치더라ㅡ_ㅡ
그게 할소리냐면서 더 서럽게 울더라.
농담도 못하냐.
그냥 씨익 웃고 이마에 입마추고 꼭 끌어안았었다.
진짜 현역이었으면 어찌할뻔 했냐ㅡ_ㅡ;;;;;
그렇게 안고있다보니 진정이 됐는지 진지하게 고백하더라.
“씻고와....”
오오오오오오오오. 쎈데?!
“...냄새나....”
ㅡ_ㅡ;;;;;;;;;;;;;;;;;;;;;;;;
진짜 내몸에서 군바리 냄새가 그렇게 나는지 몰랐다.
그냥, 훈련소 밖에 모든 공기가 다른게 아니라, 군복에서 나는 냄새가 익숙해서 그런거더라.
진심 지금도 가끔 냄새맡아보면, 왤케 훈련소 냄새가 나는거냐ㅡ_ㅡ
그 자리에서 옷을 홀딱다벗고 바로 욕실로 ㄱㄱ 했었다.
그리고는 룰루랄라 씻고있는데 순영이가 들어오더라.
언제나 그렇듯 쪼그려 앉으니 머리를 씻겨주는데 짧은 머리가 따갑다고 기분이 이상하다고 하더라.
사실, 머리도 훈련소 앞에서 깎았지, 그렇게 짧은머리는 그날이 처음이었다.
고등학교때도 그정도는 아녔으니까.
머리를 감고나서 등을 돌렸더니 여기저기 씻어주다가 다시 앞으로 돌았더니 씻고 나오라면서 나가더라.
“아, 왜에~?”
그냥 말없이 나가길래 혼자 투덜투덜 대면서 준혁이 자식 쳐다봤다.
야, 쫌만 기다려.
왠지 모르겠지만, 한달만에 밥값해야 하는 타이밍인데 기죽어 있더라.
때되면 현실파악 하겠지 싶어서 밖으로 나갔는데, 진심 기절하는 줄 알았다.
상다리가 부러진다는 말. 실감했었다.
그래도 케익이 없는데 감사했다ㅡ_ㅡ
식탁 가운데 가지런히 놓여진 백주 세병이 케익을 대신하긴 했지만 말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미역국을 한사발 갔다주는데, 나오늘 생일이야ㅡ_ㅡ?
너무 오바한거 아니냐면서 먹기 먹었는데, 계속해서 나만 쳐다보더라.
“체하겠다, 뭘그렇게 보냐?”
“살찐거 같네? 머리가 짧아서 그런가?”
나도 그때까지는 몰랐는데, 나중에 거울보니 진짜 살찌긴 쪘더라.
규칙적인 생활. ㅇㅈ
내가 전 종류를 좀 좋아하거든. 특히 동그랑땡.
산처럼 쌓여있었음ㅡ_ㅡ
물론 그 많은 음식들 전부 순영이가 만든거임.
내앞에다가 이거 먹어봐라, 저거 먹어봐라 접시를 바꿔가며 내밀다가 밥알 한톨 안보일때까지 이것저것 올려주더라.
내가 알아서 먹는다고 그만좀 하라해도 안먹고 싶었냐면서 계속 올려주는데, 더 이상 말을 못하겠더라.
어느정도 배가 차고 맥주한잔 들이켰는데 몸서리 치도록 좋았었다.
그렇게 먹고싶었던 햄버거나 초코바 같은게 머릿속에서 다 사라지더라.
“마누라, 한잔 더~”
이지랄 하고 쭉쭉마심.
나도 오늘 기분 좋다며 한자 마셔야겠다는데 뜯어말렸다.
나오자마자 또 훈련하는 기분이 들거 같다고 했더니 완전 째려봄.
“나, 술 많이 늘었어~”
“뭐래, 나 없는 동안 술만마시고 다녔냐ㅡ_ㅡ?”
나 오면 같이 마시려고 연습했단다. 그게 연습임ㅡ_ㅡ?;;;;;;;;;;;;;;;;;;;;;;
집에 있으면 허전해서 일끝나고 동생이 일하는데 가서 얘기하다 들어오고, 집에와서 술도 마시고 그랬단다.
아주, 신났구만.
현역으로 갔으면 알콜중독자 됐겠다고 투덜댔더니, 집에 혼자있는게 얼마나 무서운줄 아냐고 하더라.
급 미안해짐.
순영이도 한잔 마셨고, 나역시 그렇게게 술이 한잔두잔 들어가니 알딸딸하니 기분 좋더라.
몇병을 마신지는 모르겠는데, 마시면서 내내 후끈한 밤을 상상하면서 꼴릿했는데, 그놈에 맥주를 멈출수가 없더라.
훈련소에 있었던 일들 얘기하면서 한참동안 떠들어 댔었다.
완전 신기해서 똘망똘망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그거에 좀 오바하면서 ‘군대얘기’했었고.
그러다가 다먹고 정리하는데, 맥주한병만 식탁위에 남아있더라.
그거 홀짝홀짝 마시면서 이리저리 정리하는 순영이만 지켜봤는데, 가슴이 막 떨리더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는게 벅차기 까지 하더라.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역시 술때문이겠지ㅡ_ㅡ?
남아있는 맥주를 전부 들이키고 순영이 끌어안고 침대로 ㄱㄱ!!
침대에 내동댕이 치고 그위에 올라타고 으흐흐 웃었다.
“오늘 주거써~”
“어어~? 말하는거 봐봐?”
“뭐가아~?”
“그런말은 또 어디서 배웠어?”
군대에서ㅡ_ㅡ.
ㅅㅂ. 수백명의 발정난 ㅅㄲ들 한군데 모아놓았으니 할얘기가 그얘기 밖에 더있음?
하지만 난 차마 대한민국 육군을 욕보이고 싶진 않았다ㅡ_ㅡ;;;;;
“글쎄에....”
그리고는 웃으면서 내려다 보는데 눈동자를 여기저기로 굴리더니 내얼굴을 만지더라.
난 장난치려고 했는데, 울 순영이는 급 진지해 지더라....
“진짜, 울 순영이 보고싶어 죽는줄 알았다..”
한참 말이 없더니 나두. 이러면서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더라.
아씨. 이러면 안되는데ㅡ_ㅡ
준혁이 새끼 드디어 정신차리고 꿀럭꿀럭 하는데, 우는 소리에 다시 영혼가출 하더라ㅠㅠㅠ
도무지 울음을 멈출거 같지 않아서 옆에 누워서 꼬옥 끌어안았다.
“아휴...그만좀 울어라...왜그러냐....”
다시한번 으어어어어어어어어엉.
훈련소 같다가 마치고 오랜만에 여친만나면 다 이러냐ㅡ_ㅡ?
울 순영이가 오바인가. 진심 궁금하더라.
한참을 토닥인 후에야 진정이 되더라.
“다 울었냐? 쫌있다 또 울꺼면 지금 마저 울던가...”
이랫더니 진짜 다시 움.
하아.........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우는데 가슴이 웅웅 울리면서 간지럽기까지 하더라.
그냥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입소하기 전날처럼 오늘도 그냥 아무일 없겠구나 싶었다ㅠㅠ
알딸딸한 술기운에 멍한채로 어두운 방안을 눈뜨고 쳐다보는데, 나역시 그제서야 집에온걸 실감 하겠더라.
어느새 울음을 다 그쳤는지 부스럭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길래 쳐다봤더니 내 무릎쪽에 안더라.
허리를 곧게 편채로 입고있던 원피스를 벗더니 허리를 숙여서 바로 준혁이를 입에 입속에 넣어버리는거야.
그자식은 그때까지만해도 영혼가출 상태였는데ㅡ0ㅡ
고개를 내려서 쳐다봤는데 힘없이 축 늘어져있던 준혁이를 입술로 물고 쭈욱 당기더라.
고무처럼 쭈욱 늘어나는게 꽤나 웃겼음.
쌍둥이 녀석들까지 손으로 움직여서 입안에 전부넣어 버리고는 진심 츄릅츄릅 소리까지 내면서 빨아재끼는데, 기절하는 줄ㅡ0ㅡ
정신줄 잡은 준혁이 새끼 빨딱빨딱 해지는게 느껴지는데, 쌍둥이 녀석들이 입속에서 탈출해서 차가우면서도 축축함이 느껴질때에 소름까지 돋았다.
계속해서 츄릅츄릅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숙이고 여기저기를 물고 빨다가 몸을 아래로 더 내려가서 쌍둥이 녀석들 있는쪽에 손을 대니까 준혁이가 1자로 우뚝서있는게 보이더라.
좋다고 꿀럭꿀럭 하는데도 ㅂㄹ쪽을 잡고있으니 움직임은 크지 않았고.
얼굴을 내쪽으로 향한채로 밑기둥을 여기저기 핥아주며 흐암. 하암. 이런 소리까지 내뱉으니까 정말 섹스럽다고 해야하나.
온몸에 전율이 쫘악 느껴지더라.
그렇게 정신나간채로 한참을 쳐다보고 있는데 순영이도 눈을 떠서 나를 쳐다보더라.
그리고는 씨익 웃더니 다시 눈을 감고 여기저기를 혀와 입으로 미친 듯이 움직이는거야.
한손은 준혁이를 잡고, 한손으로는 부랄을 들어올려서 그 밑에 살들을 핥아줄땐 진심 쿠퍼까지 흘러나오는 기분이었다.
그러면서도 ㅈㅈ를 위아래로 움직이기는 하는데, 왠지 아직은 어설픈 듯 하더라.
그때 생각한게, 나역시 ㅂㅈ와 가슴을 동시에 애무해질 때 어느한쪽에 신경쓰느라 반대쪽은 애무해주지 못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입으로 애무해 줄 때 침을 잔뜩 묻어서인지 손에서 느껴지는 기분이 조금 더 자극적이었었다.
주먹을 살포시 쥐듯 모든 손가락이 느껴졌는데, 정말 엄청나게 좋았었던 기억이다.
그렇게 점점 ㄸㄲ쪽으로 내려가려고 할때에 순영이를 불렀었다.
“자기야...거기말고 준혁이 뽀뽀...”
몸을 일으켜 얼굴을 준혁이 위에 두고 내려다 보더니 손으로 부드럽게 쥐고 위아래로 움직여 주더라.
“아아. 미치겠다...”
정말 오랜만이라 그런지 정신 못차리겠더라.
쳐다보고 싶었는데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일 수밖에 없더라.
그리고는 귀두에서 따뜻함이 느껴져서 숨을 멈추고 내려다 봤는데, 귀두만 입속에 집어넣고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더라.
혀로 귀두 여기저를 힘줘서 빙빙 돌리는데 몸에서 힘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
손은 계속 움직이는 채로 귀두를 입속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데 찌릿찌릿 하더라.
고개에 힘을빼고 완전히 뻗은채로 그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데, 점점 사정감이 몰려오더라.
“아아. 미치겠다 자기야..”
내말에 손을 더 빨리 움직이는데 온몸에 힘이들어 가는거야.
순영이도 알아차렸는지 더 빨리 움직여 주더라.
“아아...자기야, 잠깐만. 잠깐만....나 할거 같애...”
그말에 정말 빨리 움직이더니.
“그냥 해”
이러고는 입속에 준혁이를 반쯤 집어넣고 손을 움직이는데 진심 쌀뻔.
거기서 싸버리면 졸라 억울할거 같더라.
잠시 고민하면서 사정을 참고참았는데, 도저히 안되겠단 생각에 상체를 들고 앉아버렸지.
순영이가 고개를 들고 쳐다보는데, 여전히 손은 움직이고 있더라.
“왜에...?...안좋아...?”
“아니, 좋아”
이러고는 키스를 하는데도 손은 쉬지않고 움직임.
“그냥 해...괜찮어...”
이말과 동시에 다시 준혁이를 입속으로ㅡ0ㅡ
하아아아아.
이소리와 함께 대가리가 뒤로 젖혀지더라.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내려다보다가 순영이 머리를 살짝 힘줘서 움켜쥐었더니, 준혁이를 잡고있던 손은 빼고 입으로만 더 빨리 움직이더라.
정말 그 상대로 사정해 버리고 싶었는데, 도저히 안되겠더라.
순영이 어깨를 잡아서 일으켜 세우고 침대에 눕게했었다.
입술에 한번, 양쪽 꼭지에 한번씩 뽀뽀하고 바로 ㅂㅈ로 얼굴을 대고 혀를 내밀었는데 이미 물이 많이 느껴지더라.
살짝만 갖다댔는데도 닿자마자 혀끝에서 미끈함이 느껴졌었다.
혀가 구멍에 닿자마자 순영이도 몸을 부르르 떨면서 아으. 소리를 내더라.
혀를 내밀어서 밑에서 위로 스윽 두세번 정도 핥았는데 그때마다 몸을 더 크게 떨더라.
그리고 바로 삽입해 버렸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몰라도, 엄청나게 따뜻함과 미끈함, 원래 이랬었나 싶을만큼 작아진 느낌이었다.
삽입하자마자 사정감까지 느꼈으니.
아흐으으으으.
귀두가 구멍에 닿자마자 순영이는 신음소리를 냈었다.
뿌리까지 다 삽입하고 나서 순영이 위에 엎어지면서 쳐다봤는데, 턱을 하늘로 향하고 머리를 뒤로 젖혀서 준혁이를 느끼듯 눈을 질끈 감고있는 모습이었다.
바로 준혁이에게서 조임이 느껴졌는데, 일부러 힘을 준건 아니었다.
그 조임이 느껴지는 순간 순영이가 팔을 움직여 나를 꼭 끌어 안으면서.
“나 너무 좋아. 어떡해...”
이러면서 턱이 하늘로 향한채 여전히 눈을 감고있더라.
꼭지를 빨려고 입속에 집어넣었더니 하흐. 이러면서 한번 움찔하기에 위로 천천히 올라가면서 여기저기 뽀뽀해 주다가 목쪽에 입을 맞추니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는 나를 내려다보더라.
“보고싶었어 자기야...너무너무 사랑해...”
그리고는 내 얼굴 여기저기에 뽀뽀를 해줬었다.
눈을 감고 간지러움을 느끼다가 나도 사랑한다 말하고는 눈을 떴는데 또 울고있더라ㅡ_ㅡ;;;;
“아, 왜그래 또오...”
울먹울먹 거리더니
“좋아서...너무 행복해서...”
말없이 계속 쳐다보면서 눈물만 닦아줬었다.
보지 안에서 빨딱빨딱 대는 눈치없는 준혁이 새끼.
나 골탕먹이려고 군대간다고, 거짓말하고 도망간게 아닌가 그런생각까지 들었다면서 계속 울더라ㅡ_ㅡ
“도망가는데 나라를 팔아 먹겠냐ㅡ_ㅡ?”
이러고는 달래주는데, 준혁이를 빼기도 애매하더라;;;;;;
그냥 포기하고 계속해서 달래주기만 했다.
그러다 엎어져 있는 나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쉴까 힘들어보여 내려오려고 했는데 힘을줘서 조이더라;;;
“작아졌어...”
“누구때문인데..”
“알았어, 안울게....”
이러면서 씨익 웃더니 흡. 흡. 이런소리와 함께 힘을주긴 하는데 어느새 작아진 준혁이에게 그 느낌은 크게 와닿지 않더라.....ㅡ_ㅡ;;;;
그래도 별반응이 없으니 빨리 커져봐아~ 이러고 있다;;;;
“그게 내마음 대로 막...되냐...?”
라고 투덜댔더니 내 가슴을 밀어 올리기에 몸을 들어올렸더니 누워있는 상태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서 믿으로 내려가기 시작함.
내꼭지에 입을 대고 혀로 간질이더니 내려가는게 불편했는지 내 옆구리를 잡고 위로 올리더라.
뭘 뜻하는지 알겠더라.
살짝 고민스럽긴 했었다.
그래서 몸을 천천히 올렸는데, 준혁이가 구멍에서 빠져나오고 틈이 생기자 다시 밑으로 더 내려가더라.
내 가랑이 사이에 얼굴이 내려왔을 때 쯤에 양손으로 내 엉덩이를 잡아 끌어당겨서는 그대로 준혁이를 입에 물더라.
꼬추에 애액이 묻어있을텐데. 그생각이 젤 먼저 들더라.
내 생각과는 다르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츄릅츄릅 소리를 내면서 빨아주는데 그렇게 확 와닿지는 않았음.
왠지모르게 이상해서 나도모르게 엉덩이가 위로 들리고 준혁이가 입에서 멀어지니 순영이는 손에 힘을 주면서 끌어 당기더라.
그냥 맡기기로 하고 허리에 힘을 풀고 순영이 손길에따라 엉덩이에 힘을빼고, 침대 머리맡 벽에 양손으로 버티고 그 모습을 내려다 봤다.
그제서야 준혁이가 커지면서 흥분감이 몰려오더라.
좀 지나다 보니 꽤? 괜찮은 느낌이었다.
입안에서 딴딴해진 준혁이를 느꼈는지 입속에서 빼내 손으로 움직이면서 혀끝으로 귀두쪽를 자극하는거야.
한참을 그리고 있으니 팔인지 다리에서 힘이 빠질 것 같아서 엎어져 버리고 싶었다.
허음. 허음. 소리를 내면서 계속해서 손과 입으로 준혁이를 가지고 놀더니 다시 더 밑으로 움직이는거 같더라.
그냥 고개를 떨구고 눈만 꼭 감고 있었다.
그리고 곧 내 엉덩이를 잡고 옆으로 벌리는 거 같길래 깜짝 놀래서 내려다 봤는데, 있어야 할 순영이 머리가 안보이더라ㅡ_ㅡ;;;
어느새 내밑에서 빠져나와 내 ㄸㄲ를 혀를 핥아주더라.
편하게 해주기 위해 구부정한 자세로 바꿨더니 한손은 준혁이를 잡고 흔들었고, 한손은 엉덩이를 받치며 그렇게 똥꼬를 핥아주더라.
기분은 좋았었다.
하지만, 그 자세를 하고있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다ㅠㅠㅠㅠㅠㅠ
왜 ㄸㄲ를 해줄 때 내 모습은 항상 이상한건지 모르겠다.
그래도 ㄸㄲ와 엉덩이 여기저기를 혀로 핥아주는데 암말도 못했음.
좋긴한데, 간지럽기도 하고....그랬었다.
준혁이까지 당겨서 귀두쪽을 핥아주고 그랬는데, 뿌리쪽이 아프긴 했어도 그건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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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