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7장 - #3
ero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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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7장 - #3
개코원숭이우리 앞까지 온 태석은 출입구가 있는 건물 뒤편 벽에 기대어 담배를 한 대 더 피워 물었다.
그런데 안쪽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개코원숭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녀석이구나..!'
태석은 그 소리만 듣고도 그 개코원숭이가 어떤 놈인지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그가 모든 개코원숭이들의 울음소리를 분간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어느 한 놈의 소리만이 특별히 날카롭고 위협적이었던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개코원숭이들을 캐나다의 토론토 동물원에서 일부 들여왔지만, 그 수가 적은데다 필요한 연구를 위해서는 야생에 가까운 원숭이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나머지는 개코원숭이들의 주요 서식지인 탄자니아에서 들여왔다.
탄자니아에서는 두 곳의 국립공원에서 2차에 걸쳐서 원숭이들을 들여왔다.
한 곳은 탄자니아 북부의 마니아라 국립공원으로 사자와 개코원숭이들이 많이 서식하는 지역이었고, 야생에서 보호받은 어린 개코원숭이들이 필요할 때 포획되어 서방의 연구시설이나 동물원들로 옮겨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 곳은 탄자니아 동부의 곰베 국립공원이었는데, 이곳은 침팬지 연구로 명성이 높은 제인 구달 박사의 연구소가 있는 곳으로, 야생상태의 침팬지나 개코원숭이 등의 집단과 사회성이 연구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하여 도입된 개코원숭이들은 야생에서의 1:2 성비에 맞추어 수컷 8마리, 암컷 17마리, 모두 25마리였다.
그리고 이미 임신중인 암컷들도 일부 있었으므로, 그 사이 태어난 새끼들까지 합하여 지금 개코원숭이 사회의 구성원은 모두 31마리였다.
그런데 탄자니아에서 2차 분으로 도입된 개코원숭이들 중에 사육사들의 흥미를 끄는 특별한 놈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그 놈이 특별히 체격이 좋고 용맹했으며 또한 영리했기 때문이었다.
작년 가을, 그 놈이 서울대공원으로 도착했을 때는 이미 개코원숭이우리 안에 일정한 권력 구도와 사회가 형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새로 등장한 이 놈은 기존의 세력을 무너뜨리고 끝내 우두머리가 되고 말았다.
당시 그 과정을 지켜보던 교수, 학생들과 사육사들은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 용맹함이나 힘도 물론이지만, 그들의 집단 사회 속에서 책략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구축한 그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느새 학생들은 사육사들이 원숭이들에게 붙여준 '코돌이' '코순이' 하는 식의 한국식 이름이 따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놈만은 특별히 '보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새 이 별명은 사육사들 사이에서도 그대로 통용되어 이제 그놈의 이름은 '보스'로 바뀌게 되었다.
하긴 이 편이 관람객이나 어린이들에게 개코원숭이들의 사회 생활을 설명하기에도 훨씬 편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이 보스란 놈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이 놈이 기존의 개코원숭이 사회에서 변형된 새로운 집단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원인은 동물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기인하는 것이었다.
일단 서울대공원 안에 새로운 개코원숭이 사회가 형성되기는 했지만, 사실상 동물원 측에서 기대했던 대로 자연상태 그대로의 사회를 재현하기는 힘든 것이었다.
야생에서 개코원숭이 사회는 우두머리 수컷의 지도력과 권위로 집단을 이끌기는 해도 실제로는 모계 중심의 사회였다.
물론 이것도 망토원숭이와 맨드릴비비를 제외한 나머지 개코원숭이의 경우이다.
개코원숭이 수컷들은 새끼일 때는 태어난 집단에서 어미의 품에서 자라지만, 일단 성장하면 그 집단을 떠나야 했다.
반면에 암컷들은 그대로 남아 모계 혈통의 집단의 구축하며 혈연에 의한 확고한 사회적 유대와 계급사회를 이룬다.
높은 혈통에서 태어난 암컷은 그 어미의 바로 밑의 지위를 이어받으며 다른 암컷들보다 우위를 가지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집단은 암컷들에 의해 그 영토와 역사가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수컷들은 아무런 연고가 없는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 자신의 지위를 구축해야 했다.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그 집단의 암컷들과 관계를 형성하여야 그 집단에 비로소 정착할 수 있었다.
개코원숭이들은 암컷이나 수컷이나 서로 여러 마리의 애인들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수컷들은 그 집단에서 확고한 지위를 구축하기 위하여, 보다 많은 암컷을 놓고 다른 수컷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거나 정치적인 동맹을 맺어야 했다.
개코원숭이 수컷들이 암컷들보다 크기가 2배나 되고 송곳니와 같은 무기가 있는 것도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이런 투쟁능력이 중요했기 때문으로 일부다처제 동물들의 전형적인 경향이었다.
수컷들은 사실상 용병이나 다름이 없었기에, 그 집단에 들어가 암컷들과 새끼들을 보호하고 사냥을 하며 자신을 인정받지만, 대신 나아가서 그 집단을 이끄는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집단에 확고한 기반을 내린 우두머리 수컷이 보다 많은 암컷들을 애인으로 두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것도 일시적인 것이라, 대부분의 수컷들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만 머물다 새로운 암컷을 찾아 떠나고는 했다.
따라서 한 집단에서의 수컷의 지위는 확고한 암컷들의 지위와는 달리 여러 가지 변동 요소가 많으며 빈번하게 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야생에서의 사회생활은 동물원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우선 동물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은 집단이 이동하며 생활하던 수십 평방 km의 넓은 활동공간을 상실하게 하였다.
이것은 공간의 제한으로 인해 다른 집단으로의 이동이 불가능하게 되었음을 뜻하는 것으로, 이제 수컷들도 한 집단에서 평생을 살아가야 했다.
그리고 개코원숭이들이 여러 곳에서 나뉘어 도입됨에 따라 여러 혈통의 암컷들이 한 집단에 섞여버렸고, 따라서 기존의 집단들처럼 혈연으로 연결된 암컷집단이 인위적으로 붕괴되었다.
따라서 기존의 모계 중심사회의 관습과 전통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또한 일정하고 안정적인 먹이의 공급과 인간이라는 새로운 존재들과의 별도의 사회적 관계가 형성됨에 따라, 사냥과 집단의 보호를 담당했던 기존 수컷들의 역할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수컷이 바로 '보스'였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기존의 모계 전통이 계속되던 초기의 개코원숭이 사회에서 이 보스는 빠르게 우두머리의 자리에 올랐고, 그 이후 조금씩 이 사회는 망토원숭이 사회와 같은 보다 강력한 1인 수컷의 독재체제로 바뀌어 갔다.
물론 다른 수컷들의 반발과 결집을 우려하여 기존처럼 암컷들을 일부 공유하기는 했지만, 보다 좋은 암컷들은 자신이 독차지하는 등 빠르게 중앙집권화하고 있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보스는 항상 사육사나 학생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고, 학술연구 프로젝트가 중단된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사육사로서의 태석의 관심은 새로 새끼가 태어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그 보스에게 가 있었다.
묘하게 마음을 끄는 놈이었던 것이다.
다시 보스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렸다.
'응..? 오늘은 유난하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태석은 그 울음소리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
개코원숭이우리가 완성되고 외국에서 원숭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국내 모 K대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공동 학술연구가 진행되었다.
또한 초기에는 매스컴에서도 새 시설에 비교적 관심을 가져 주었고, 덕분에 태석도 뉴스나 심지어 오락프로에도 잠깐 얼굴이 비춰지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매스컴의 반응도 한때였고, 오히려 올해 초에 이르러서는 그동안 진행되던 대학과의 공동연구마저 중단되고 말았다.
그것은 대학 측에 지원되던 외부 기업의 연구자금이 그 기업이 구조조정 문제에 휘말리면서 중단되었기 때문이었고, 서울대공원 측의 관련 예산 역시 올해 들어 대폭 절감되었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윗선이 교체되면서 생긴 내부적인 문제도 상당히 포함되는 것이었다.
새로 자리에 앉은 그들이 보기에, 돈을 들여 개코원숭이 연구 같은 것을 하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느냐를 이해하지 못했기에 예산 편성에서 밀려난 것이다.
채산성 문제만을 따진 그들에게는 학술적 가치보다는 당장 관람객들에게 얼마나 더 어필하고 부가가치를 얻느냐에 관심이 있었다.
그렇다고 개코원숭이우리가 그 규모나 홍보 때문에 인기가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 상당히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그나마 윗선에서 개코원숭이 일부를 외국에 매각하고 시설 규모를 줄이자고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일 수 있었다.
어찌 되었든 책임자인 태석으로서는 매우 울화통 터지는 일이었다.
기껏 시설을 확충하고 동물들을 들여오고 했으면서 행정적인 문제로 진행되던 연구 프로젝트마저 중단시켰으니, 이럴 바에도 왜 그 많은 돈을 들여 시설을 세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석은 나중에 안에 들어가면 카메라가 잘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대학과 공동연구를 할 때 필요에 의해 시설 여러 곳에 설치했던 카메라를 태석은 아직 가동시키고 있었다.
앞으로 다시 공동연구가 재개될지도 몰랐고, 그동안 축적되어온 데이터가 아까웠던 것이다.
개코원숭이우리는 곳곳에 바위와 수풀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볼 때 시각적으로 사각지대가 많았다.
따라서 시설의 카메라들은 그 사각지대도 촬영할 수 있는 위치에 4곳이 설치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나무 위나 벽 등에 설치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이상한 것을 눈치챈 개코원숭이들이 자갈이나 과일 등을 던져 결국에는 망가뜨리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벽에 숨긴 폐쇄회로 카메라가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고장이 잦은지라 태석이 직접 카메라들을 관리하고 있었고, 공동 연구할 때 사용하던 시설내 사무실에서 모니터로 촬영되는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태석은 계속되는 그 울음소리들에 이끌린 나머지, 지금 개코원숭이들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피우던 담배를 끄려고 바닥에 버렸다.
.................... 7장 끝. 8장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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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개코원숭이의 대형실내시설은 실제 서울대공원에는 없는 허구의 시설입니다.
이것은 현재 서울대공원에서 키우는 개코원숭이 계열 동물들의 수가 소수인데다, 실제 시설에서 제 작품을 전개시키기에 공간적인 현실이 부적절했기도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실제 시설을 언급함으로서 본의 아니게 실제 그곳의 사육사 분들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기에 허구의 시설로 대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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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2026.01.31 | [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1장 - #13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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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 2026.01.31 | 현재글 [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7장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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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