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장 - #4
ero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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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장 - #4
사실 지윤이는 지하철을 타기에 앞서 몇 번이나 망설이며 열차를 4대나 놓쳤었다.
그 일이 있고 나서 벌써 한 달이라는 시일이 흘렀지만, 아직도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의 비좁은 사람들 틈에 갇히면 그 날의 일이 생각이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그 날 저녁 그 일이 있고 나서 인천으로 도망쳐 버린 후에, 지윤이는 다음 날 아침에도 서울로 돌아올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밤새 혼란스런 밤을 보냈던 지윤이는 차마 그 혼잡한 지하철을 다시 탈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출근길의 아빠에게도 무리하게 데려다 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 이유를 캐물으시면 전날 저녁의 일을 어떻게 숨겨야 할지 난감했기 때문이었다.
그저 걱정 끼쳐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아무 도움도 청할 수 없었고, 아빠는 지윤이가 학교에 빠진 사실을 엄마로부터 받은 전화를 통해서야 알게 되셨다.
화가 나서 인천으로 쫓아온 엄마와 놀라서 집으로 온 아빠와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아빠의 새 여자가 한자리에서 마주친 것이 그 날 점심 때였고, 그 순간은 지금도 지윤이가 생각하기 싫은 기억이었다.
이미 지난밤에 지윤이의 일로 전화한 아빠에게 폭언을 퍼부었던 엄마는 이번에는 아빠의 새 여자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소리들을 쏟아내었다.
그때 지윤이는 자신이 살아있는 것이 저주스러웠다.
그리고 어디론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그 후에도 지윤이는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을 탈수가 없었다.
대신 버스를 타보았지만 갑갑한 사람들 틈을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매 한가지였다.
그래서 지윤이는 지난 한 달 동안 평소보다 몇 십분 일찍 집을 나서 지하철 네 정거장 거리의 학교를 걸어서 통학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시 이 시간대의 지하철을 타야 했다.
그래야만 지금 보고싶은 아빠가 계시는 인천으로 갈 수 있었다.
지윤이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지하철의 승객들이 좀 적어졌다 느꼈을 때, 열차에 들어섰다.
'이젠.. 좀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지하철이 잠실역을 지나면서 노선을 바꿔 타는 승객들이 들이닥쳤을 때, 지윤이는 다시 꽉 찬 사람들 속에 갇혀야 했다.
'아...!'
그리고 점차 그들의 체취 속에서 다시 답답함을 느끼며 숨이 가빠져오기 시작했다.
지윤이는 자신의 몸에서 서서히 알 수 없는 미열이 흐르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하아.. 차 참아야.. 하는 데... '
어느새 지윤이의 의식은 조금씩 혼미해지며 그 날의 기억이 그녀의 몸을 통하여 되살아나고 있었다.
.................... 1장 끝. 2장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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