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1장 - #12
ero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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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1장 - #12
'하지만.. 차라리 잘되었는지도 몰라..'
한동안 흐느껴 울던 지윤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엄마가 싫어.. 집이 싫어.. 뛰쳐나왔었다.
비록 간밤에 두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 속으로 엄마를 애타게 찾았지만..
그러나 막상 이런 처지를 엄마가 알게 될 경우를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다.
그때 그 남자의 일을 가지고도 그토록 엄마의 시선이 두려웠었는데, 이제는 이런 일까지..
'아..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지윤이는 두려웠다.
이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엄마가 어떤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볼지 두려웠다.
그런 것은 생각하기조차 싫었다.
"차라리.. 안 돌아가는 것이 나아.."
여자아이는 어느새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래.. 애초에 그렇게 집을 나왔으니...'
'이번에는.. 엄마도.. 날 찾지 않을지도 몰라..'
'어쩌면 내가 지금.. 아빠 집에 있는 걸로 아실 지도 몰라...'
지윤이는 어제 아침 엄마와 싸우고 나왔을 때를 생각했다.
'그래..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 이제는 돌아갈 수 없어..'
그러던 지윤이는 문득 아빠 생각이 났다.
'하지만.. 아빠는...'
'엄마가 연락을 안 했으면.. 어쩌면.. 아빠는 내가 사라진 것도 모르실 거야..'
그러나 여자아이는 이내 고개를 저으며 얼굴을 두 손에 묻었다.
"흑... 하지만.. 아빠한테도 갈 수 없어..."
'아빠한테 어떻게 이런 모습을 보이란 말야..'
'난.. 이제.. 혼자서 나갈 수도 없는데..'
'난.. 이제...'
그것은 어떤 체념이 섞인 그런 것이었다.
그래.. 차라리 잘 되었는지도 몰라..
어차피 집이 싫어서 나왔잖아..
그리고.. 내가 싫었잖아.. 수치스러운 내가 싫었잖아..
친구들한테 상처만 주고..
그리고 어쩌면.. 엄마에게도..
차라리..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이곳에서 숨고 싶어..
이렇게 사라지고 싶어..
차라리 이곳이 따뜻해.. 더 따뜻해.. 바깥세상보다 이곳이...
그래.. 그렇게 하자..
나.. 세상으로부터 사라져 버리자..
이렇게.. 숨어있으면 들키지 않을지도 몰라..
이렇게 이 동물들 틈에서...
'그래.. 나.. 사라지자... '
그렇게 여자아이는 스스로 세상으로부터 증발되어 버렸다.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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