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7장 - #1
eroslee
0
10
0
6시간전
=========================================================
[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7장 - #1
2000-12-23 21:49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7장. 창작야설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by 블루레인. 2000. 12. 23.
---------------------------------------------------
7장. 숙직중인 어느 사육사의 이야기
숙직을 위해 사육사 숙직실에서 잠을 자던 태석은 요의를 느껴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볼일을 보고 나니, 다시 잠도 안 오고 해서 담배나 한 대 피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보았다.
아직 서늘한 한밤의 공기가 그의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태석은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는 인적이 끊긴 한밤의 동물원을 거닐었다.
그러다가 길가의 벤치에 앉아 앞을 바라보니, 그곳은 밝은 보름달이 비쳐 내리고 있었다.
보름달.. 아니 밝다 못해 오히려 붉게 느껴졌다.
붉은 보름달..
왠지 그 붉은 달을 보고 있자니, 태석은 알 수 없는 기운에 몸이 취하여 드는 것 같았다.
"흠..."
'왠지.. 기분이 묘해 지는 걸...'
그리고 저 멀리서 여러 동물의 울음소리들이 한밤의 텅 빈 동물원 경내를 울려 퍼져 나오고 있었다.
"녀석들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구나..."
많은 동물들은 야행성이라 밤에 활동하다가 정작 관람객들이 오는 낮에는 늘어져 자기 일쑤였다.
그는 한동안 그 동물들의 울음소리들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녀석들도 지금.. 저 보름달의 기운에 취해있는 것일까..?'
지금 들려오는 울음소리들을 듣고 있던 태석은 마치 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동물들이 보름달의 저 붉은 기운에 취해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소리들에는 동물들이 교미할 때 내는 울음소리들이 간간이 섞여있는 것 같았다.
'어..! 저 보름달의 기운이.. 지금 녀석들을 발정이 나게 하는 건가..?'
태석은 의외의 울음소리에 약간 의아해 했다.
"지금 이 근처에 발정기에 들어서 있는 녀석들이 있었던가..?"
그는 가끔 발정기 이외에는 교미를 하지 않는 동물들을 볼 때마다, 지금의 자신과 비교할 때가 있었다.
사육사 경력 18년의 태석은 결혼생활 16년의 아내와 중학생 아들 녀석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지금 태석에게는 그 가정이란 것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하였다.
예전부터 그는 이미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하고 있었고, 그의 아내는 그런 그를 알면서도 모른 척 하고있었다.
이미 자기만의 세상을 가져버린 아들녀석은 아버지란 존재에 대해 무관심했다.
그리고 태석 역시 언제부터인가, 이제 그런 아들의 태도에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에게 있어 가정은 이미 마음 속에서는 타인이었다.
대신 태석에게는 지난 십 수년간 자신이 돌봐오던 동물들이 있었다.
서울대공원 근처에 사는 그는 날마다 일찍 동물원으로 나와 후배들과 함께 동물우리들을 청소하고, 관람객들이 오기 전에 아침먹이를 준비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사육사들은 몸이 약한 새끼들을 돌보느라 숙소에서 같이 생활하며 돌봐야 할 때도 있었고, 몸이 약한 고릴라를 위해서 한약까지 달여 먹이는 선배 사육사도 있었다.
임신이 쉽지 않은 동물원에서 어쩌다 정말 힘들게 새끼라도 태어나면, 모두들 자기 자식이나 손자가 태어난 것처럼 기뻐했다.
그 동물들이 그에게는 이미 자식이었고 가정이었다.
태석은 가족에게서 잃은 정을 자신이 돌보는 동물들에게 쏟았다.
그래서 요즘에는 일부러 일을 핑계로 집에 들어가지 않고 숙직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오늘 역시 그러했다.
근래 2년 동안 아내와 제대로 섹스를 한 적이 없었다.
의무적으로라도 하려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었지만, 그의 물건은 일어서지가 않았다.
그는 언제부터인가 이혼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쩌면 아내 역시 그럴 지도 몰랐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그런 의사를 밝힌 적은 없었다.
그저 그들은 지금까지 쌓아온 사람들과의 관계란 것에서 벗어날 용기까지는 없을 뿐이었다.
대신, 아직 30대 후반인 아내가 혹시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는지도 이젠 관심이 없었다.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 필요도 없었다.
그렇다고 태석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핀 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제 아예 발기불능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연히 술집에서 만난 여자와 자려고 들어간 여관에서 그는 이 사실을 알았다.
'그냥.. 아내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는 병원에서 단지 정신적인 이유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데에 일단 안도를 하긴 했지만, 태석은 스스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 나의 발정기는 끝나 버렸나 보군...'
하지만 태석은 오히려 그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한때 아직까지 아내에게 의무방어전을 치러주고 있던 시절에는 필요한 발정기에만 교미를 하는 많은 동물들이 무척 부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자신은 발정기마저 완전히 끝나 버렸다.
이젠 자신이 동물들을 부러워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태석은 자연의 규칙마저 무너뜨리며 생명체를 가진 것들을 미혹에 빠뜨리는 저 붉은 달의 기운이 새삼 궁금해졌다.
그 기운은 동물들을 미치게 하고 발정이 나게 하여 밤새 울부짖게 만들고 있는 것 같았다.
예전부터 보름달은 생명체들을 변화시킨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었지만..
무엇보다 이 붉은 달 아래 서있는 태석 자신도 점차 그 기운에 미혹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그는 문득 자신의 시계를 보았다.
이미 밤 1시가 훨씬 지나있었다.
잠에서 깬 뒤, 이곳에 나와 앉은 것이 어느새 1시간이나 된 것이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64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1.31 | [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99 (사후설명 + 작가분 작품후기) |
| 2 | 2026.01.31 | [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1장 - #13 (끝) |
| 3 | 2026.01.31 | [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1장 - #12 |
| 4 | 2026.01.31 | [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1장 - #11 |
| 5 | 2026.01.31 | [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11장 - #10 |
| 33 | 2026.01.31 | 현재글 [펌] [수간] (블루레인) 滿月, 여자아이와 동물원의 하룻밤 7장 - #1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