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결혼식 다녀옴 (43편)-지연이와 휴가를(상)

8월 후반.
남들 다 휴가 갔다가 복귀할 시점에, 난 휴가를 얻었어.
공장들이 휴가기간에 맞춰 정비를 하기 때문에,
우린 남들 휴가 갈때가 더 일이 많고 바빴거든.
회사차를 가지고 휴가 갈 수는 없었기에,
승용차를 일주일 동안 렌트 했어.
정확히 얘기하면 8일간.
일요일 시작해서 일요일 끝났으니까.
음…휴가철 지나서 휴가를 가니까 좋은 점도 있더라.
일단 렌트비도 저렴하고, 펜션 같은데 숙박료도 그렇고…ㅎㅎ
군대가기전, 지연이랑 떠났었던 남해안 여행을
다시 한번 가기로 했어.
보성>순천>여수를 거쳐서 동쪽으로 가기로 했다.
출발하는 날 분위기는 좋았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내가 매일 요구했던 모닝섹스도 생략하고,
미리 챙겨둔 짐을 싣고 출발했다.
시동을 켜고 변속기를 D로 옮기는데,
지연이가 어깨에 기대며 말했어.
"이번 여행 기대해도 좋아 자갸~, 맘껏 안에 해도 돼...ㅋㅋ"
뭔 소린가 싶었어. 벙찐 표정으로 지연이를 봤더니,
생글생글 웃으면서 얘기하더라.
"피임약 먹었어. 안에 해도 됀다구...ㅋㅋ"
"아항~~ㅋㅋㅋ"
나도 그제서야 알아듣고 같이 웃었다.
나도 지연이 몰래 따로 준비한게 있었구,
부푼 마음으로 첫번째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어.
보성 도착해서 꼬막정식 먹고, 녹차밭 구경하고,
순천으로 넘어가서 정원엑스포 했던 곳 갔다가,
첫날의 마지막 목적지인 여수에 도착했어.
일정상 여수 여행은 둘째날 하기로 예정했었구,
워낙 아침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시간이 많이 남더라.
드라이브도 할겸,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 바닷가 해안 도로를 달렸어.
한적한 2차선 도로에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았구,
난 차를 세우고 지연이 한테 말했어.
"여기서 한번 해볼래?"
지연이가 고개를 끄덕였구,
난 운전석에서 내려, 지연이랑 자리를 바꿨다.
지연이도 운전면허가 있기는 했지만,
완전 쌩초보였구, 이번 여행에서 운전연습도 하기로 했었거든.
뭐...결과는....여러분 짐작하다 시피.....
마누라 운전연수는 직접시키지 말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더라구.....
"아휴...씨발 넌 운전하지 마라...
그게 여러 사람 살리는 길인거 같다.
뭔 발로 운전하냐??"
내 말이 많이 심하기는 했지....
분위기 개판났구,
지연이는 삐져서 저녁 밥도 안먹는다 하고.....ㅎㅎ
예약해둔 펜션에 갔는데,
8월 삼복 더위에도 찬바람이 쌩쌩 부는거 같았어. ㅋ
지연이는 침대로 직행해서 이불속에 숨어버렸구,
난 어떻게든 분위기를 풀어보려 혼자 마트에 갔어.
BBQ장에 포장해온 산낙지랑 해삼 멍게 셋팅해 놓구,
숯불을 피워 소고기랑 가리비 구울 준비도 끝냈어.
방으로 들어가서 지연이한테 말했다.
"미안해 지연아..다신 안그럴께...일단 저녁 먹자...웅?"
"시러..."
"그러지 말구...내가 장도 봐왔단 말야..나가자.."
"시러, 혼자 먹어."
지연이 반응은 냉냉했구,
내 인내심도 슬슬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어.
몇번 더 살랑거리면서 얘기 했는데,
지연이는 여전히 이불속에 숨어있었구,
역시 같은 반응이 돌아오더라구.
"야! 김지연! 가방 챙겨. 씨발 휴가고 지랄이고..."
존나 빡쳐서 BBQ장에 준비 했놨던걸,
전부 음식물 쓰레기 통에 버렸어.
트렁크에 짐을 아무렇게나 쑤셔 넣어놓고,
지연이한테 최후 통첩을 했다.
"김지연! 안나와? 3분 후에 안나오면 나 그냥 혼자 간다!"
난 먼저 차에 타있었구,
정확히 2분 30초쯤 뒤에 지연이가 나타났어.
지연이가 차에 타자마자, 난 풀악셀을 밟았다.
돌아가는 고속도로.
남쪽으로 내려오는 차들은 좀 많아보였는데,
서울방향 도로는 한산했어.
그때 빌린차가 K5 LPG였는데,
막 밟으니까 170~180까지는 잘 나가더라구.
곡예 하듯 운전을 했더니, 지연이도 쫄았나봐.
천천히 가자고 했지만, 난 피곤하다고...
빨리 가서 자고 싶다고 막 밟고 갔어.
과속카메라 나오면 급감속 하긴 했는데,
나중에 렌트카 회사에서 날아온 범칙금 고지서 보고
존나 후회 했다.
대전쯤 지나는데, 전방에 휴게소 알리는 간판이 보였구,
지연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
"자갸...나 화장실....."
"하아...참아...금방 가니까..."
귀찮다는 듯 툭 던지고, 그냥 휴게소를 지나쳐서 갔다.
"쫌 급하단 말야. 너무해...."
지연이 말에 짜증이 더 올라왔구,
도로변 경찰차 세우는곳 있잖아.
거기로 슉~ 들어가서 차를 세웠어.
"그럼 니가 운전 하던가."
지연이한테 얘기하고, 차에서 내렸다.
트렁크에서 가방을 뒤져 짱박아 놨던 담배를 찾았구
조수석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뻑뻑 피웠어.
두개피를 연달아 피웠는데, 지연이는 그대로 차에 있었구,
차창 안을 자세히 보니, 지연이가 눈물을 닦는거 같았다.
이게 뭔 지랄인가 싶기도 하고...미안한 마음도 들고....
조수석 문을 열고 지연이한테 물었다.
"저....급해? 여기서 할래? 여기 보이지는 않아..."
이미 열두시 넘은 한밤중이였구, 차도 별로 없었어.
지연이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구,
그래도 혹시 몰라 조수석이랑 뒷쪽 문짝도 열어서 가려줬다.
'쪼르르륵.....'
지연이 오줌싸는 소리를 들으며 생각했어.
내 인생은 어찌된게 똥 오줌 아니면 진도가 안나가냐....
정말 개똥같은 삶인거 같았다.
오줌 싸는 지연이 한테 물었다.
"난 다시 가고 싶은데...어때?"
"그러자..."
다음 IC로 나갔다가, 다시 진입했구,
다시 여수를 향해 내려갔어.
도착해보니, 새벽 세시....
배에서는 밥달라고 꼬르륵 꼬르륵 아우성이고,
문 열린 식당도 없고....
저녁때 버린 음식들 생각하니 겁나 후회되더라구...
그냥 냉장고에 넣어 둘껄...ㅠ.ㅠ
결국 편의점 김밥이랑 컵라면으로 끼니를 떼웠어.
그것도 밥이라고, 먹으니까 배부르고, 배부르니 졸립더라.
인간의 욕구 중에 성욕이 제일 후 순위라는 말.
그말 맞더라구.
존나 피곤하고 졸리니까,
옆에 지연이 두고도 건들고 싶은 생각조차 안들었어. ㅋㅋ
몇시쯤 됐을까?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때문에, 눈이 부셔서 눈을 떴어.
근데 햇살보다 더 눈부신 하얀 나체가 내 위에 있더라구.
나랑 눈이 마주 쳤구, 그때 지연이의 표정은...
어른들 몰래, 뭐 훔쳐 먹다 들킨 꼬맹이 있잖아.
딱 그랬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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