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75)
다음날 안젤라 아줌마와 가졌던 성폭행에 가까웠던 섹스 직후
강제로 비틀어 쳐넣는 무리한 체위때문이었는지
성기가 좀 이상했어.
자해 후 딱지가 잘 앉아있던 음경 왼쪽 상처부근이
붉게 부풀어 올랐더라고.
더러웠던 안젤라의 질내가 떠올랐어.
안젤라 아줌마 성병있었나?
세균성 감염인가?
포경하곤 처음으로
비교기과 겸 피부과에 갔어.
미친놈처럼 보일까봐
‘축구하다 다친 허벅지, 술먹고 파스 자르다 그랬다’는
안젤라한테 써먹었던 말도 안되는 변명을 준비했고
때문에 멀쩡한 허벅지 안쪽에 파스까지 붙여 갔건만
피곤에 절은 듯한 할배 의사는 오히려 아무 소리 않고
이리저리 성의없이 꼬추를 휘두르더니 그냥 소독해주고
잘 씻고 약 바르라고 해서 뻘쭘했던 기억이 나네.
새살 잘 돋는다는 그약
고추랑, 다행히 회복속도가 빨랐던 손목에 나눠 발랐어.
그리고 이틀 후였나?
연락 하나가 왔어.
한 살 아랫 동기가 학교좀 들려달라는.
그 뜬금없는 전화로 인해
이해를 포기했었던 거의 모든 것들을.
엄마와 정현이와 관련된 숨겨져 있던 것들을
그날, 엉뚱한 곳에서 알게될 줄은 전혀,
전혀 생각도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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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내 이야기의 끝은 ... 아직이지만
이제 매듭을 지어보려고 해.
그러니까, 거두절미하고,
엄마가 피해자인, 그 사건.
정식기사가 나왔어.
사실 나도 모르는 사이, 엄마가 집 나가기도 전, 진작에.
당시까지만 해도 워낙에 흉흉했던 재료라
풍문이다 정말이냐 반은 믿고 반은 흘려보냈던
아는 사람만 쉬쉬하며 알고있던
어떤 지방 소도시의 범죄기사가.
그걸 알게된 일이 내 방 PC를 통해서도,
뉴스를 통해서도 아니야.
너무 우연히라,
오히려 작위적인 것 같지만
이건 정말, 사실이야.
겨울학기에 다니던 한 살 아래 동기 과대.
참 착한 친구였는데,
신입생 맞이 겸 과방 정리하라는 학과장의 지시,
여초과다 보니, 남자 손이 모자라대.
와서 손좀 보태주고 간만에 축구랑 게임좀 하고
술이나 마시자는 그런 연락.
안 가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학회장선배에게 대들고
과에서 따 당하는게 은근히 있는것도 같고.
학교는 다녀야할거 아냐
또...
미련이 남았던 소은이 얼굴 한번 더 보려고...
일하는 내내, 또 회식전 축구하는데 응원한답시고
눈이 채 녹지않은 운동장 한켠, 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 살냄새를 어떻게 잊어.
자주 쓰던 향수 향이 겨울 바람에 날려 온통 나는 것 같아
엄마일도 잠시 잊고,
한겨울에도 마음이 쿵쿵 뛰더라고.
은근히 다시 잘해보라고 짖궂게 붙여놓는 분위긴데
아씨...몰캉몰캉해지는게 쫌 그랬어.
그래서 과에서 옷갈아입고,
저녁 회식 때가 됬는데, 아, 마주치기가 그렇잖아.
갈까 말까...
만약 얘기가 잘 된다면
다시 잘해보는게 맞는건가...
그런 생각만 머릿속에 꽉차 과 동과 과 동을 잇는
행정센터? 앞 소파에 앉아
고민하고 있었거든.
왜 그런곳엔 신문을 스크랩해놓잖아?
자잘한 지역신문까지.
멀찍이 걸려있는 메이저 신문,
각 지방의 이모저모를 다루는 지면의
기사 제목을 보았을 때야.
1면도 아니야. 다만 드물게 가까운 지역에 일어난
강력 사고이기에
누군가 흥미가 동했는지 읽다가 그대로 걸어놨던 것.
[지역사회에 독버섯처럼 침투하고 있는 ......]
음.....잠깐,
........뭐?
큰 활자, 볼드체의 글씨로 박혀있는 제목.
그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어.
어???
근데 관련사진이 눈에 너무 익잖아?
내가 사는 동네의 경찰서 맞는거 같은데? 아닌가? 맞네.
뭔가 단단히 큰일이었던 듯
큼지막한 휘장의 높은사람 인듯한 중년의 경찰남성이
단호한 표정으로 뭔가를 발표 하는 사진.
설마 설마...
묵히고 묵히다,
한 TV 채널의 사회고발 프로그램이 터뜨리니
그제서야 어느 범죄의 심각성을 작정하고 취재 보고한
그 기사는,
날 찾으며 쉴새없이 울리는 휴대폰의 존재를 잊게 했고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들었어.
아까부터 할딱 할딱...작은 숨으로 쉬어 그랬나.
저 산소탓에 삐이-하는 이명과 함께
피잉? 빙글? 한번 두 번 머리가 돌더니,
우웩...
땅이 뒤집어지는? 돌아가는 느낌과 함께.
토했어.
단순한 수사적 의미가 아니라.
숨을 못쉬겠다는 의식. 갑자기 머리가 지끈해지며
울렁이던? 그런느낌에 입을 닫았는데
운동 후 마신 포카리스웨트가 역류.
또 신 위액이 나와서. 비강까지 넘어가는 바람에.
급히 맞은편 행정처에 가서
뻘건눈으로 티슈를 빌려와 닦았어.
신문지가 이렇게 무거운 거였어?
바닥의 토사물을 닦으며 내가 잘못 읽은거였기를.
잠깐 숨을 고르고,
식은땀을 닦고
곁에 두다가 용기를 내 다시.
벌떡 일어나 읽게 되더라고.
소름이 돋는 정도가 아니고
온몸이 가렵고 머리가 울렁였어.
마침내 너무 부끄러워져 주변을 둘러보다
재빨리 대나무대로 파일철이 된 그 신문을
누가 읽을까봐 행정처를 등지고
부욱-
누가볼새라
대나무 파일철에서 그부분만 찢어 빼냈고.
그대로 화장실로 들어가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정독했어.
.....
시간대가 우연히 같을 수 없고,
주범들이 나이트 호객꾼, 삐끼고.
피해자들이 성폭행을 당했고 금품을 털렸는데
유부녀, 또 다수의 가출한 미성년자.
맞아. 내가 아는 그대로. 맞을 수 밖에 없어.
그 성범죄 피해자 중에 엄마가 있겠지.
그런데...
아무리, 아무리 읽어도 이 범죄커버 기사의
주가 되는건 연쇄 성폭행...따위가 아니었어.
성의없음 대해서 항의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뭐야? 겨우... 한줄.
아니지, 그랬으면 이렇게 오래 수사하다가...
어떤 압박이 있었으려나?
반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도할 리가.
제목은
[지역사회에 독버섯처럼 침투하고 있는 마약범죄]
..............
뭐야 저게.
마약?
마약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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