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19)
끝도없는 자기혐오 끝에 탈출구를 마련하려는 본능이었던지
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가 궁금해졌어.
머리도 뜨끈, 목도 켈켈해 커피한잔 뽑아 마시니
떠오르는건 원장이모밖에.
알고있을거 같았어.
그래, 엄마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자.
정음이모에게 전화를 걸었어.
이모가 받았는데,
뭘 예감했는지 받자마자 들려오는 에휴...한숨소리.
그리고 뜻밖에도 이른아침 한참전에 깨어있었는지
목소리도 전혀 잠기지 않았고.
-그래, 무슨일이니?-
“엄마가...목을....”
터져나오는 울음을 최대한 삼키며 있었던 일을 말했어.
그런데, 한참을 듣고 있던 조금은 떨리고 있었지만
이모의 냉냉한 목소리.
-그래서... 죽었니? 살았니?-
“네?? 네...다행히...”
-쇼하고 있네 이 미친년...-
난 순간 내가 뭘 잘못들은건지 귀를 의심했지.
하지만 거기 어디냐고, 몇호냐고 거칠게 묻는
이모의 기세에 눌려 따지지도 못했어.
나는 이모의 말에 기가차고 당황도해서
한참을 휴대폰만 처다봤어.
왜이래? 무슨일이지?
머리를 쥐어짜도 두통만...
엄마가 누워있는 1인실에 가봤어. 아직 누워계시네.
혹시 잠들었나, 들어가면 깨실까봐
다시 한참을 병실 바깥에서 기다렸어.
대기의자에서 깜빡 졸다가
간호사가 링거와 주사등을 가지고 들어가려 하길래
같이 들어가려 했더니만,
휴...어느새 일어나셔서 누군가와 통화중.
눈물 콧물을 흘리며,
숨죽여 흐느끼면서.
아마도 이모? 남친?
덕분에 간호사도 나도 멋쩍어
그냥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흐릿한 병실의 형광등 아래 얼굴이
퉁퉁부어있는게 보여 안타까웠을뿐.
그래도 외관상 창백해보였을지는 몰라도
확실히 기력이 나빠보이지 않아 다행이었어.
무슨얘긴지... 목과 입안이 부은 엄마목소리는
귀를 기울여도 잘 모르겠어.
한참을 기다렸는데 상대쪽에서 바빴는지
응..응...그래...하고 끊어지는 통화.
다행스런 맘에 “괜찮아?”하며 문을열고 들어갔는데
어? 엄마가 몸을 돌리곤 눈을 안마주치네.
몇시간전만해도 체온을 나누며 몸을 섞었는데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엄마는 나는 어떻게 되는걸까.
혼란스러움에 한숨만 쉬고 있었지.
간호사가 나가고 한참이 있고나서야
“미안해...엄마가... 그냥...
죽었어야 했는데....”
코를 먹으며 기어나오는 말.
아니 그게지금 할말인가.
그말에 화가나서
“그러니까 무슨일이 있었냐고 뭐야? 왜 그랬고 목은 또...”
말을 말자...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어도
그저 미안하다고만...
눈물만 뚝뚝 흘리고 뭐가 미안한지 물어도
도저히 답을 안해. 눈도 안 마주쳐.
나는 추궁도 못하고 그냥 곁에 있었지.
이마는 왜 찢어졌어? 온몸에 멍 자국은 왜?
왜 나한테 몸을 허락했어?
의미없는 자문자답만.
그렇게 한시간 정도가 되자 아침밥이 나오더라구...
내가 그대로 있다간 밥도 거를 것 같았어.
이따 올테니까 꼭 먹으라고 했고,
회진도는 젊은 의사?
담당레지던트처럼 보이는분과 마주처 결과를 들었어.
늑골은 보기보다 괜찮다고.
다만 부은 뺨 쪽 치아는 흔들거려서 빼는게 좋겠다고.
“에이, 벨트로는 사람 죽기 쉽지 않아요.
끈도 아니고 요~위로 공간이 생긴다니까요”
아, 그리고 휴대폰으로 신고를 하셨더라구.
유선으로 해야 119가 바로가는데...”
아니, 사람이 목을 맸는데 아무렇지 않다는 식으로
짝다리를 짚으며...눈도 안마주치며 펜을 놀리는.
남의 불행을 너무도 가볍게 얘기하는 이 작자한테
너무 열이 뻗쳐서 한 마디 하려던 참이었어.
그 말을 듣기전에는.
“에...또 어머님 기록을 보니까 산부인과 진료기록이
있어서요, 진통제를 산모용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경우 보험이....”
뭐? 잘못들었나?
“네?? 엄마가 임신중이시라구요?”
“네네... 어머님이 잘 아시겠죠...일단 죽도 삼키신다니
기도에 이상은 없고. 수치봐서 기력만 찾으면 퇴원가능합니다”
너무 벙쩌서 제 할말만 하고 가던길 가는 레지던트를
붙잡고 물어보지도 못했어.
아아...난 뭐부터 놓쳤던걸까.
엄마 맨몸에 흉터와 멍에 정신을 팔려서
엄마의 아랫배나 유두색깔 같은건 전혀 신경못쓰고 있었어.
아니, 그런게 없었어도 당시 21살 나는...
여성의 생리에 대해 너무...무지했으니까.
한 100년동안을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깨어
어리둥절해있는 주인공처럼 우두커니 그 자리에서
얼어있었어.
엄마에게 돌아가는길에 다른 간호사 한분이 나에게
어머님 깨어나셨어요, 뒤늦게도 알려주네.
환자본인이 애인과 다툼이 있었다고 했지만
그래도 폭행흔적과 자해로 신고가 갔으니 정오쯤
경찰도 올거래.
하하... 임신에 폭행에 자살시도.
교통사고라도 난거였나
아님 어디서 강도상해를 당했나
혹시 누굴 음주운전해서 쳤나 까지 생각해왔지만
엄마가 애인과 다툼이라고 서술했다는 순간,
최악의 그림이 그려지더라고.
'욕정 푸는 대상으로만 대했던 엄마가
임신했다고 책임지라고하니 폭력을 행사한
악마같은 남자친구'
나쁜새끼...
어떤 흉기로 찔러죽여야할까...
섣불리 망상하며 병원비 수납하는데 때마침
이모가 병원 앞이라고 전화.
아까의 모진말에 대해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화가난 듯 또 침울한 듯한 이모얼굴,
손에는 쥬스와 과일, 김밥등을 들고 있어
따지지도 못하고 받아들고 안내해드렸어.
“언니.... 미안해........”
말도 채 못끝내고 크게 오열하는 엄마.
“미친년아. 못된년. 이 지랄을 해놓곤, 왜 니가 목을매! 왜!”
아. 둘 사이에도 뭔가 있었구나.
“정현인,,,,?”
엄마의 기어들어가는 질문에
이모는 깊은 한숨만...
근데 왜 정현이 안부를 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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