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46)
태아가 유산으로 사망시 어떻게 하는줄 알아?
장례를 치르더라고. 몰랐어.
나도 일생 한번 겪었는데 다 어떻게 되는줄은 몰라.
내가 급히 오후에 막 도착했을 땐.
퀭 한 눈의 엄마는,
이미 배가 꺼져 있었어.
한가닥 실같은 정신을 붙잡고
어, 왔니? 괜히 괜찮은 척 하며 날 반겨주었어.
곁엔 장씨는 없었어.
정음이모가 능청맞게 있었지만 보면 끓어올라서
애써 왜면했는데,
대신 나도 깜짝 놀란 사람이 함께 있었어.
안젤라선생님.
그 사건 이후 얼마동안(엄마소개) 잠깐 근처 초등 방과후 교사를,
지금은 비정규직으로 B사 학습지선생님을 하고 있다라고 했어..
상황이 상황인지라 간단히 목례만.
엄만 담담히 아가의 장례를 준비하고 있었어.
안젤라선생님 앞에서의 나는 몹시 불편했었어.
안젤라쌤도 민망했는지 시선은 마주치지 않고 고개만.
내 인생중, 그녀 인생중 가장 떳떳치 못한일을 겪게한 당사자니까.
질내 삽입만 없었을 뿐이지 옷을벗겨 알몸으로 희롱하고
머리통을 잡고 구강사정까지 했으니...
섹스를 했다고 보긴해야겠지.
어쨌든간에 정현이와 나는 안젤라선생님을 돌려가며
성노리개로 사용했었으니까.
분명한 가해자와 피해자.
엄마는 주변에 이런 천재지변같은 사고를 애초부터 상의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간간히 안부가 오가던 안젤라쌤 빼고는.
근처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강사직도 엄마가 알아봐 준거야.
그게 연이 되어 이어저온 연락.
외부인이고, 입이무겁고.
정현이 아기를 임신한 후 낙태해야만 했을 때
도움을 준 인연이 있었으니. 불행중 다행이지.
엄마가 몸을 뉘이고 있는곳은 어느 종교 재단의 산부인과야.
이곳에선 대략 20주 이상 자라다 유산으로 사망한
태아의 수목장을 주선해 주거든.
필리핀의 국교가 이 종교라 그랬는지
감사하게도 안젤라쌤이 알려주셨대.
여기서 아기의 수목장엔 두 가지 방법이 있었어.
첫 번째는 단체장.
그 주에 사망한 태아들이 한번에 화장되어 묻히는 경우.
대부분의 낙태나 유산시 이렇게 해. 부모가 찾는 경우는 없어.
두 번째는 개인장.
나무도 부모가 선택. 단독으로 화장하고
묫자리처럼 단독의 나무아래 묻혀.
비용은 꽤 들지만 시험관으로 어렵게 얻은 아기였거나,
깊은 사연이 있는 경우야.
부모가 기일에 찾아오고 따로 잎과 가지를 관리해줘.
아... 빨리 써내려가야지.
엄마는 멀쩡한척 했지만 그날 고열로 고생하고 있었어.
태아가 몸에서 빠져나간 후 태반 등 잔여물을 ‘오로’라고 하잖아.
그런데 일부가 끝까지 안빠져나왔어.
애초에 제왕절개로 하자고 의사가 권했지만
외모에 신경쓰는 엄만 배에 상처남는게 싫어 거절. 그때문인가...
시간이 지나도 끝까지 안나오면 폐혈증으로 번질 수 있어서 수술로
제거해야하는데,
엄마의 경우가 운 나쁘게도 그랬어.
아니, 그... 운이 나쁜 그런게 아니라.
어휴... 어떻게 말해야 하지.
엄마도 진즉 태아의 움직임이 멈춘걸 느꼈고
바삐 찾아간 병원에서 태아의 태중사망 판정을 받았는데도
거의 일주일을 사산수술을 받지 않았었거든.
그래서 태반 일부가 자궁내 흡착이 된거야.
현실도피였을까?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드셨나봐.
내게도 전화도 않고, 병원 전화도 안받고 집에만 우두커니 있다가
유산된 태아의 장례를 해주는 곳이 있다.
잘 보내주는 것도 부모의 할 일이란 안젤라쌤의 설득으로
이곳에 입원한거지.
사망 원인은 노산에서 흔하다고 하는
폐형성과정에서의 실패로 인한 질식. 심방도 형성이 덜됬었고.
유도분만으로 사산된 동생을 배출해야 했었어.
몰랐는데 몸은 더 작아도 움직임이 없는 사산아가
낳기에 더 힘들다고...
내가 도착한 날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건 보지 못했고
급하게 태반 및 오로의 추가 제거 수술이 잡힌날.
그 다음날 아침으로 결정된 수술의 동의서엔
내가 사인할 수 있었어. 이거라도 거들 수 있어 다행이었지.
밤중 엄마와의 대화는 짧고 무미건조했어.
고열에 지쳐 힘도 없었고.
그보다 자꾸... 엄마 본인도 모르게 자신의 꺼진 평평해진
배를 내려보며 이를 앙다무는게 자꾸 보여서...
나도 숨 쉬는게 불편했어. 자꾸만 죄책감이 내 목을 졸랐거든.
혹시...혹시, 나때문인가 싶어서.
“남자친구는, 장씨 아저씬 어딨어?”
“... 그사람 오전까지는 있었는데,
원생들 데리고 대회나간다고 해서...
뭐 잘됐다 싶어 보낸거야. 죄 지은거 같기도 하고”
괜찮은 척 했지만 툭 건드려도 눈가를 훔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말 없이 돌아누운 엄마, 하지만 손을 자꾸만 쥐었다 폈다하는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 싶었어.
그날 수면 유도제를 놔달라고 부탁해서
그렇게 엄만 잠들었던 것 같아.
그런데 지독하게도 잔인한 엄마팔자는...
아직도 굴러떨어질 곳이 남았는지
박복한 엄마를 다음날 아침부터 놔주질 않더라고
지금부터는 엄마의 심정을 어떻게, 감히 써내려가기가 그래.
어...그러니까. 다음날 오전 수술을 짧은 시간에 마치고 나왔는데.
엄만 간호사로부터 XX(태명)의 화장이 끝났다고
예상치 못한? 안내를 받았어.
“어? 어머... 무슨말이에요. 저기요. 제가 막 수술받고 나왔는데,
지금뭐요? 벌써하시면 어떻게 해요?!”
“저, 아기 아버님이 애초에 단체장으로 선택하셨는데요?
단체장은 오전밖에 안해서요 산모님”
엄마는 뭐가 산모냐며 마취도 덜깬 몸을 일으키다가
간호사와 내 제지를 받고 다시 눕더니
식은땀을 흘리며 장씨와 한참 통화를 했어.
그러곤
덜커덕!
휴대폰이 내동댕이 쳐졌어.
그리고 이어지는 엄마의 고통스러운 신음. 아니 고함. 아니 흐느낌.
그 악에 받친 소리로 병실안이 진득한 독으로 가득 차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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