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36)
충격으로 사고가 멈춰 말을 못잇던 내 앞에서
엄만 스스로를 변호하며 소리쳤어.
“넌 뭐가 그렇게 떳떳한데?!!
그렇게 찾아도 집좀 오라고, 애원해도 없었잖아!
기집년한테나 빠져서, 그렇게 오라고 와달라고.
엄만 누구하나 붙잡고 얘기할데도 없었어!”
“그래도 어떻게 강간범 새끼한테 정을 줘, 미쳤어?”
“너도 엄마 강간했잖아! 병원에선 창녀냐고 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목이 벌개지도록 외치는
처음 보는 엄마모습에 잠깐 얼었어.
“그래! 미쳤다! 난데없이 윤간당하고 협박에, 정신이 없었어.
기댈사람이 없었다구.
어떻게... 어떻게 나한테 괜찮냐고 하는 사람이
하나가 없을 수가 있냐고오!”
말 중간부터 엉엉 울면서 뱉는 그 한탄엔 나도 면목없음에
꾸짖음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악물뿐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어.
눈물 콧물 흘리길래 휴지를 가져다 줬지만
도리어 내 손을 쳐냈고.
“하아......오빠랑은 다퉜었고 이런일 죽어도 꺼낼수도 없고.
훌쩍...잘못한건 아는지 정현이 걔도 찔렸나봐.
미안하다고 몸은 괜찮냐고, 뭐 매일 정현이가 사과했어.
첨엔 소름돋게 싫고 무서워서 알겠다고 하고 피했는데,
웃긴 상황이란건 아는데...
말이라도...곁에서 걱정해주는게 걔 하나뿐이더라.”
“아...뭘, 거기에서 위안을 받고 자빠졌어!? 그거 가지고 노는거야!
그 개좆같은 새끼가. 엄마가 약해져 있으니까!
혹시 맘 바뀌어서 신고할까봐. 뻔히 보이잖아.
엄마 바보야? 그래서 몸주고 이제 마음도 줬다고?
아들뻘 애가 막...막 좆 박아주니 좋디?어?”
내 직설적인 조롱에 엄마는 바로 지지않고 약오르라는듯 받아쳤어.
“그래. 좋았다. 엄청 좋았어!
걔도 둘이서만 있을땐 매너좋더라?
정현이 잘생겼고 키도 크잖아? 듬직하고.
걔 출국날짜 가까워지면서 얘기도 많이했어. 아기도 생각해주고.
밥도 같이 먹고, 고민도 들어주고.
내가 남편이 있어, 말걸 자식이 있어!
내가 어디 남편을 두고 바람을 폈니? 응? 응?
다시 죽을까 애기 혼자 키울까 그생각 뿐이었다고!
그러다보니 잠깐 만났어, 자기도 했어.
니가 아는 애라서 그게 캥겨? 그거빼고 그게 그렇게 잘못했니?”
아아.... 몸정이 든거구나. 맞네. 맞아.
어째 계속 계속 들던 불쾌하고 귀에 거슬리는 어조.
병원에서부터 이모를 보자마자 하던말이 정현이는 괜찮냐는.
또 설명하면서도 이해가 안되게 계속 보호해주는 듯한.
엄마는 뻔뻔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다가 본인이 보기에도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부끄러움을 깨닫곤 얼굴이 빨개지며
한번 코를 풀고 한참을 거칠게 호흡을 헐떡였어.
“방금 말한건 잊어. 내가 미쳤나보다."
그리곤 훌쩍이다 변명을 이어나갔어.
"결정적으로, 집에 가기가 무서웠어.
어느날부터 경찰에서 자꾸 연락이 오는거야.
누구한테 돈 오백만원 붙이시지 않았냐고.
무슨 피해자로 염려된다며
경찰서에 출석해서 진술해 달라는거야.
스팸전화인척 계속 끊으니까 경찰들이 집까지 찾아와서는...
막 여러가지 물어보는데... 어떻게 말해.
잘 기억 안난다고, 모른다고 가시라고 했더니
이러실때가 아니라는거 있지?
지금 인터넷에 동일범들 같은데, 성폭행피해자들이 나오는
그런 포르노 시리즈물이 유포되고 있다는거야.
근데... 그중 하나가... 나 같대... 확인부탁한다고.
뭐? 행위는 자의인지 타의? 영상촬영 동의여부? 밝혀달라고.
나...나...숨이 안쉬어지는거야?
그말듣고 엄마 그자리에서 졸도했어”
....... 그랬구나. 씨발새끼들...
“너한테 할말은 아니었는데 혹시나 해서 전화해봤어. 몇번을.
근데 넌 연락도 안됐지 아마? 지웠다고 했는데 또또 올라온대.
넌 엄마가 목을 그냥 맨줄 알아?”
핏기에 눈물 어린 눈빛으로 원망하며 처다보자 눈을 마주칠 수 없었어.
“내 반응보고 확신이 들었는지 계속 캐물어. 일단 나가시라고...
그치만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지.
그래.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정현이한테 의지하게 되더라.
정현이가 그때 형들 중 한명이 그런거 웹하드에 올려서
돈도 받고 포인트 장사도한다 했다고, 그랬던거 같다고 했어.
정현이가... 언니한테 잘 말해서 변호사도 잡아줘서 상담했어,
그 웹하드 업체에 지워달라 연락하구.
배는 불러오는데 정말. 그때부터는 혼자서는...
혼자서는 견디기가 정말, 제정신으론 정말 힘들었어 재영아...”
그러다보니 집에 들어가기 무서워졌어. 그놈들이 집 주소도 알겠다.
침대엔 밤꽃냄새에, 얼룩은 지지도 않고. 끔찍해서 거기서 못자.
혹시 걔네들이나 일당이 또 올까봐.
자꾸 출석 요구서는 쌓이지.
또 전화도 오기시작한거야, 아까 그 할머니.
그리고 결국엔 집까지 찾아오더라.
주호 걔는 학생이니까 불구속 같애, 내생각엔.
그 사람들 서성이는거 보고 심장이 뛰고 밤엔 잠도 안왔었어.
그래서... 학원에 머무르게 된거야.
근데 짐싸는거, 옮기는거 도와준다고 정현이가 곁에 있어줬고.
그날 짐 풀고... 고생했다고 밥 같이먹다...음..음.. 관계 했어.
덮쳐졌는데 밀쳐내지를 못했어.
그리고... 그러다보니... 그러다보니 계속 그렇게 되더라 재영아”
하...어지러워서 아무말 없이 듣고 있을 수 밖에.
잠시 둘이 다정하게 키스하는 모습이 상상되길래 머리를 흔들었어.
미쳤어 미쳤어. 사귄것처럼? 미친...
출렁다리 ... 이론? 대학교양때 들었는데
위기때 함께한 이성에게 호감을 준다. 맞나? 그게 떠오르기도.
“그치? 너도 헷갈리지? 걔가 좀 사람 헷갈리게 해”
갑갑해하는 내 눈빛을 오인하며 피식 웃는 엄마.
아니라고 엄마. 정신차려.
“알아...잠깐... 잠깐이야.
몇 번 자지도 않았어. 아기한테 안좋을텐데,
얉게 또 다른데...그냥 불장난이라고.
걔가 계속 봐왔던 이모뻘 아줌마한테 무슨... 깊은 감정이 있었겠어.
사고치곤 출국전 외출금지에 카드도 뺐겼지.
무슨 사탕발림말로 지켜준다 책임 어쩌고 자꾸 꼬시는데,
엄마도 바보 아니야. 너네또래 속마음 다알어...몇번은 거절도 했어.
근데 나도 그땐, 아무나, 걔라도 곁에 있었으면 했던거야”
다른곳은 또 무슨, 입으로? 가슴으로? 엉덩이로?
아 기분 더러워. 말을 하지 말지...별의별 상상이.
“그러니까... 이모는? 둘이 그러는거 알고있었어?”
“말했었잖아... 알고서도 첨엔 그냥 두더라.
그때쯤 임신중이라고 알렸어.
근데 돌변하더니 정현이 씨 아니냐고 막 캐묻는데 무슨소리냐고,
아니라고 말해도 내 머리끄덩이 잡고
‘아니긴 뭐가 아니냐’ 이러면서, 막 걸레니 뭐니 하며
막 흔드는거야. 어떻게 나한테? 얼마나 비참했는지 아니?
그걸 보더니 정현이가 재떨이로 언니를 한 대 치는거야.
피가 뚝뚝떨어지는데 무서우면서도
한편으론 잠깐...얘가 보기보다 의리는 있어보이더라고”
“뭐, 그건 잘했네” 쳐맞아야지. 암. 근데 멋있는건 씨발 아니고.
“근데... 아는데도. 그날 장씨한테 얻어맞고
줄행랑 치는거 보곤 은근 서운하더라.
나 빌면서 오빠한테 맞는데 슬쩍보고도 도망치는거 있지. 참...
애 밴 아줌마가 뭘 바랬던거였는지. 정신차렸어.”
“이모는 어딨어? 사과는 받았어? 뭐 보상은. 엄마 이렇게 두고 끝?”
“사과는... 정현이한테는 줄곧 미안하다고 사과받았고.
보상이 어딨어. 우리사이에”
참내, 우리 사이랜다. 완전히 이모에게 가스라이팅이 된건지
누가봐도 위 아래 주종관계인데, 이럴때만 우리라고?
“엄마는, 아니다, 안돼겠다. 그래서, 이모 어딨냐고! 어?
정현이는 뭐 치료중이랬지만 걘 나중에 줘 패버리든 어떻게 하고,
먼저 이모하고 나도 얘기 좀 해보자.
어딨어?”
엄마가 내 눈치만 살피고 자꾸 말을 하려다 말아.
그 모습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어.
자리에서 일어나 엄마 팔을 붙잡고 흔들었어.
“어딨냐고... 엄마. 솔직히 말해야돼. 어딨어 그 두사람?”
엄마는 깊은 한숨과 함께 고개를 떨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필리핀으로, 떠났어...”
기가막혀서. 입이 벌어지고. 눈물이 솟아올랐어.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참아보려 했는데 안돼.
“엄마말 들어봐, 그게 걔네들이 내가 처음이 아니라 -----------
근데 그 여자애가 갑자기 말을 바꿔서 ------------------------
그래서 잘못될까봐 ---어쩔수없이 빨리--- 아빠랑은 거기서---”
나는 그렇게 욕은 커녕, 단 한마디 따질 기회조차 박탈당한거야.
내 앞의 여자는 서둘러 무슨 변명을 뭐라뭐라 늘어놓는데,
"병신...병신년아.... "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욕설.
허무함과 허탈감은 배신감으로,
배신감은 금새 분노로 바뀌어 엄마를 향해.
[출처] 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36)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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