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경험은 엄마였다 (15)
첫 여자친구가 생겼어.
MT에서 팀미션에서 많이 앙칼졌던.
무쌍의 고양이눈이 돋보였던 애.
여자애들끼리 다툼이 생겼는데 여럿이서 몰아붙이는건
좀 아닌 것 같아서 편좀 들어줬을 뿐인데
많이 앵기더라구. 스킨십도 피하지 않고.
번호교환하고 버스도 옆자리서 같이갔지.
또 한 살 형이라고 분위기상 도와주는 녀석들 덕분에
학교에 버스가 도착하자마자 술약속 잡고
시덥잖은 얘기 끝에 분위기상 고백.
지금생각해보면 일렀나 싶었는데 받아줬어.
여초과라 가능했던 것 같기도...가 아니라 여초과라 가능했지.
소은이도 이성에 대해 호기심이 가득했던지
초기진도는 의외로 빨랐어.
그날 첫키스는 둘다 술에 꼴아 길게는 못하고.
빈약했던 가슴터치까지 성공.
그리고 통통했던 엉덩이...이건 1초컷.
바로 쳐내더라.
연애, 학교 수업 받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빠졌어.
영화보고 이곳저곳 데이트코스 놀러도 가보고.
보기완 다르게 성적에 목매는 애였기 때문에 엉겹결에 같이
공부해서 학점도 잘 챙겼었던 것 같아.
다만 여자친구 소은이가 기숙사에서 살았기 때문에
빨리 첫경험을 해보고 싶었지만...계기를 찾고 있었어.
맨 가슴과 맨 엉덩이까지도 뚫었는데...
보지는 못만지게 하네.
여름이 되자마자 바닷가에 가서 몸매도 보고
거기서 아다를 뗀다~라는 계획도 세웠거늘.
여친은 기말 끝나자마자 해외봉사를 떠나더라구.
성실한 년.
아, 여친 돌아올 이주 넘게 뭐하지...
대학의 방학은 너무 길잖아?
그제서야 몇 개월만에 집이 생각났어.
거리도 멀지 않은데 얼마만인지.
”어......왔니??“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는데도 의외로 엄마는 안색이
그리 밝아보이지 않네.
피곤하신가? 입으로만 웃는게 눈에띄어 서운했어.
학기 중간까지 전화로 그렇게 오라고 보채시길래,
엄청 보고싶어 할 줄 알았거든.
하긴 그런 전화도 벌써 한달 하고도 몇주 전이지 아마?
그래도 막 환영해줄줄 알았는데. 가라앉는 느낌.
혹시 화나신건가?
엄마 스스로도 느꼈는지 컨디션이 쫌 안좋다고
억지웃음. 눈을 마주치는 시간도 적고, 아니 피하는건가.
대학생활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고 또 가르침타임 올줄
알았거든?
그런게 없고 나와의 대화 시간조차 없는지, 아님 피하는건지
집에서도 무척이나 부산하셨어.
”나 여자친구 생겼어요!“
라고 회심의 말을 꺼내자 그제서야 관심을 주더라.
오랜만에 보는 수더분한 엄마의 모습.
어떻게 생겼니?
사진있니? 미인이네. 부모님은 뭐하셔.
어디까지 갔니. 혹시 관계맺으면 피임 똑바로 해라.
무슨 첫 여친 생겼다는데 피임피임...
또 멀리가는 질문도 많았지만 반갑더라고.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학원에 가야한다고 나서시는 엄마.
”참, 정현이는 어떻게 됬어요?“
”어...어?...정...정현이? 아...“
왜 화들짝 놀라셔.
”맞다! 결국 아빠가 데리러 오기로 했어.
그 나라가서 좀 있다가 적응하면 거기서 살고, 힘들면...
다시 오기로 했어, 한달 후? 8월에 오신대“
”뭐어? 진짜 잘됐다. 왜 그걸 진작 말안했어요!“
”미...미안“
??? 뭘또 미안까지.
엄마는 마치 냄비를 가스불에 놓고 온 것이 기억난 주부처럼
문밖으로 서둘러 나가셨어.
고3때, 재수때 엄마가 떠올랐어. 그냥 다시 바쁜가보다.
그렇게만 알았지. 엄마남친 쌤통이다. 싶고.
정현이가 잔뜩 손때를 뭍힌 내 컴퓨터엔
각종 인기온라인게임들과 야동들이 바탕화면에 있더라.
대체 이런 고 퀄리티 노모야동들은 어떻게 구하는건지...
해외 진출 전에 신세진 선물이라는 건가?...새끼.
다음날이 되서야 식사중 정현이가 왜 그렇게 막나갔냐는
이유에 대해 엄마에게 얘길 들었어.
난...실은 별로 안궁금한데.
여튼, 군입대 문제가 있었다네?
대학 중퇴니 고졸인데 이러다 어느날 갑자기
입영통지서 나와 끌려가느니 자진입대 해라.
그리고 정신차리자.
이렇게 이모가 설득을 해보려는데 그게 돼?
더 아빠따라 해외가고 싶어 그 난리를 피운거라는군.
결국 군대가기 싫다 아빠 번호 달라고 몸싸움을 벌이다
정현이는 이모를 때렸고 그거 때문에
거의 이주 가까이 우리집에 머물다가
결국 엄마가 아빠번호 준다는 얘기 듣고
자기집으로, 학원옥상층으로 돌아갔다고 들었어.
.....뭔가 대신변명을 해주는 것 같았지만....
알겠다고 했어.
나보고 뭐 만나서 형으로서 좋은얘기 해달라는 거겠지.
한편 정음이모는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친아들에게
폭행 까지 당하자 결국 마음이 바뀔 수 밖에.
원래는 그렇게 떼어놓지 않으려 애썼던 이모도
두손 두발 다 들었나봐.
시한폭탄 같은 정현이를 어떻게든 아빠 올 때까지만이라도
사고만 안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맘이었다는데
불량한 친구들이 자꾸 드나들자 불안해져갔나봐.
먹고싶은거 다 시키라고 카드도 주고,
게임 뭐든지 하라고 컴퓨터만은 비싼거 해주고.
그러면서도 이모 마음 한켠에는 정현이가 정신차리고
아빠에게는 따라가지 않았으면 하는 또 헛된 희망을
가지고 있었고.
최소한 사고는 안 치기를 기도하면서.
식사는 안젤라쌤의 예가 있었으니 엄마나 이모가 챙겨주고.
거기까지 듣고는 불쌍하네....생각은 했지만
만사 귀찮아져 당장 연락은 안했어.
정현인 다시 학교 올라가기전에 그때 만나서 술이나 마셔야겠다.
노모야동 어떻게 받는지 팁이나 물어봐야지
여친사진도 자랑도 할겸...
하지만 곧 내 코앞의 게임, 야동을 감상하는데에 정신이 팔렸어.
해외의 소은이랑 가끔 문자나 했지.
동남아남자애들 겁나 찝쩍댄다고, 자랑인지 질투심 유발인지...
엄만 한참 잠을 자고 있으면 문이 열리는 소리? 정도로만
인식할 수 있었고. 못듣는 경우도.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식사가 차려져 있던 반복되던 하루.
사실 너무 완벽하게 행복하던 나날들이었어.
아름다운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먹고
몸매좋은 여자친구랑 문자질하며 애정을 확인하고
성적도 꽤 좋게 나왔고.
그렇게 헤픈 행복을 만끽하고 있을때
결국, 그날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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